자기야, 잠깐만! 나 족삼리혈 좀 누르고.
➊ 용천혈 (涌泉穴)
용천혈을 한문 그대로 풀어보자. ‘용기가 일어나는 샘’이라는 뜻에서 이미 그 효과를 상상할 수 있다. 발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인 용천혈은 신장의 기운을 북돋우는 주요 혈자리라, 예부터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사활혈이라 불리기도 했다. 1~2분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고, 활동성이 높아지며 성적인 욕구도 생긴다.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자극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
➋ 관원혈 (關元穴)
배꼽 아래 약 3~4손가락 정도에 위치한 관원혈은 생식기와 관련된 기운을 조절하는 자리다. 이곳을 손바닥으로 문지르거나 손가락으로 지압하면 허리와 생식기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 정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일부 한의학 고서에서는 ‘타고난 음경의 크고 작음을 상관 없게 해주는 자리’라고도 표현했다. 남성의 발기부전, 조루, 유정, 전립선비대에 모두 효과가 있다.
➌ 신수혈 (腎兪穴)
허리 뒤쪽, 척추 양옆에 위치한 신수혈은 신장의 에너지를 강화하는 데 탁월하다. 실증 한의학의 대가라고 불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은 ‘본래 하체가 튼튼하지 못한 정력 약한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건강법’이라고 칭한 적도 있다. 한의원에서 이 자리에 뜸을 뜨는 방법도 있지만, 급한대로 지압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지압하거나, 따뜻한 찜질팩으로 자극해보자.
➍ 족삼리혈 (足三里穴)
‘족삼리에 쑥뜸을 하지 않는 자와는 먼 길을 같이 여행하지 말라’는 옛말도 있다. 무릎 아래 약 4손가락 위치에 있는 족삼리혈은 기운을 보강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유명한 양기회복존이다. 인체 무릎 아래 위치한 이곳은 불 에너지는 밑으로 끌어내리는 스위치 같은 역할을 한다고. 특히 조루, 발기부전 등으로 고생하는 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 소화기능과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 전체의 활력을 높이는 데도 좋다.
➎ 삼음교혈 (三陰交穴)
발목 안쪽 복사뼈에서 약 4손가락 위에 있는 삼음교혈을 자주 자극하자. 발기력을 강화해준다. 한의학에서는 비뇨기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이 자리가 움푹 들어가며 색도 좋지 않다고 본다. 손가락으로 눌러주며 자극하면 성기능 강화와 함께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등 체내 순환을 돕는다.
➏ 태계혈 (太溪穴)
신경이 날카롭고, 몸이 차고, 말랐으며, 성 기능에 걱정이 있다면 태계혈을 지압하자. 발목 안쪽 복사뼈와 아킬레스건 사이에 위치한 태계혈은 신장 건강과 정력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폿이다. 한의학에선 태계혈을 하체의 음경락으로 발끝에서 시작해 가슴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혈자리라 본다. 이곳을 부드럽게 눌러주면 신경질이 나지 않고, 마음이 넉넉해지며 오랫동안 관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