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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고 싶은 자동차와 DJ가 추천하는 음악 4

2025.01.21신기호

어떤 밤엔 음악을 크게 틀고서.

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

<LARRY JUNE> SPACESHIPS ON THE BLADE

신형 911에 장착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초경량’, ‘고성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T-하이브리드와 결합되는 심장은 후면에 장착한 신형 박서 엔진이다. 보어와 스트로크가 커지면서 배기량은 기존 3.0에서 3.6리터로 증가했는데, 그렇게 새로 얻은 출력은 전력의 지원 없이 최대 4백85마력, 토크는 58.1킬로그램미터다. 전력을 더한 총 시스템 출력은 최대 5백41마력, 토크는 무려 62.2킬로그램미터. 이는 기존 모델 대비 61마력이 증가한 수치로, 새로운 T-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과 파워의 증명인 셈이다. 변화는 서스펜션에서도 발견된다. 처음으로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기존 ‘PASM(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보다 10밀리미터 낮은 ‘PASM 스포츠1’ 서스펜션을 적용해 더 단단하고 즉각적인, GTS 특유의 핸들링을 완성했다.

로터스 엘레트라 S

<KAYTRANADA> TIMELESS

엘레트라는 로터스 최초의 SUV 모델이자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하이퍼 카다. F1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로터스가 그간의 스포츠카 기술력을 녹여 ‘초고성능 SUV’로 완성했다는 설명은 다음의 몇 가지 수치로 증명된다. 엘레트라는 최상위 모델인 R과 럭셔리 모델 S, 그리고 고성능 엘레트라까지 총 3가지로 나뉜다.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엘레트라 R의 최고출력은 무려 6백75킬로와트, 9백18마력이나 되고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진 3초가 채 걸리지 않는데, 거대한 차체를 떠올려보면 이는 더욱 실감나지 않는 성능이다. 또 크고 빠르면 주행 거리가 짧을까 싶을 텐데 그건 오해다. 1회 충전으로 4백63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으니까, 서울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 차를 몰아도 넉넉하다. 무엇보다 22분 만에 10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되니, 보이지 않는 8백80볼트 배터리의 존재가 반갑다.

캐딜락 리릭

<MUSCLE CARS> SUGAR HONEY ICED TEA!

첫인상은 크고 길었다. 리릭의 이런 압도적 존재감은 성능과 익스테리어, 그리고 편의와도 연결된다. 먼저 성능. 최고출력은 3백73킬로와트로 그 힘은 무려 5백 마력이다. 최대토크도 62.2킬로그램미터나 된다. 놀라운 건 그럼에도 최대 4백91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는 사실. 성능과 효율의 최대치가 모두 꼭대기에서 팽팽하다. 큰 몸집을 더 커 보이게 만드는 수직 헤드램프는 여러 개의 LED 프로젝터를 쌓아 올린 형태로 리릭의 존재감을 정면에서 더 부각시킨다. 이 디자인은 리어램프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리릭의 넓은 어깨, 우뚝 솟은 키, 커다란 품을 연상케 하는 상징적인 포인트로 빛난다. 압도적인 존재는 안쪽에서도 발견된다. 시원하게 뻗는 33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무려 9K. 10억 개의 컬러가 발현하며 실현되는 정보의 선명함은 리릭의 널찍한 실내 공간만큼 쾌적하다.

아우디 Q8 55 TFSI 콰트로

<QUANTIC> DANCING WHILE FALLING

Q8은 대형 SUV에게선 연상되지 않는 우아함이 있다. 스포티한 쿠페 라인은 근사하고, 과감한 그릴은 안정적이며, 라이트는 매혹적이다. 특히 아우디의 레이저 라이트를 적용한 HD 매트릭스 LED와 유혹하듯 4가지 스타일로 모습을 바꾸는 디지털 OLED 테일라이트는 멋쟁이의 액세서리처럼 은은히 빛난다. 당연하게도 SUV의 최상위 모델답게 아우디의 상징인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은 기본 창작됐다. 덕분에 주행 시 정밀한 핸들링, 쫀쫀한 접지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최대 2백54밀리미터에 이르는 넉넉한 지상고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환경의 제한을 지웠다. 차체만큼 압도적인 TFSI 엔진의 최고출력은 3백40마력, 최대토크는 51킬로그램미터다. 아우디라서 짐작되는 숫자들이다. 사실 증명된 존재를 두고 하는 예상만큼 뻔한 건 없다. Q8의 성능도 마찬가지다.

포토그래퍼
김래영
Music DJ
루프 at 하우스 런드리 @Roof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