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흑백요리사> 타령만 하실 거예요?
기와강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강민철 레스토랑’의 강민철이 새롭게 오픈한 다이닝. ‘기(氣)’와 ‘강(江)’을 합쳐 ‘기와강 GiwaKang’이라는 비범한 이름으로 완성되었다. 셰프는 이 공간을 이렇게 설명한다. “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존재에 깃들어 흐르는 따뜻하고 강한 에너지이고, 강은 그 에너지가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 각자의 마음에 짙게 스며드는 모습을 상징해요. 자연의 순수함과 진정성을 존중하며, 비움의 미학이 담긴 간결하고 정제된 요리를 보여주려고 해요.” 강민철 레스토랑이 프렌치 기반으로 그의 한식 세계를 곁들였다면, 기와강은 조금 더 자신의 평소 음식 취향을 반영하고 싶다고 셰프는 설명한다. 벽에 걸린 강렬한 사진 작품, 오브제 처럼 아름다운 유기 와인 글라스, 그릇들이 눈을 심심치 않게 만들고, 주류 페어링도 탁월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152길 9 4층
인스타그램 @giwakang
비움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세븐스도어, 톡톡의 김대천 셰프가 새롭게 초대하는 레스토랑.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음식 철학을 바탕으로 만든 마음의 정원”이라는 표현이 건축가 김대균이 착착 쌓아올린 겸손하고 차분한 공간과 딱 어울린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 넘게 숙성한 발효 식품을 사용하고, 자극적인 오신채를 피해 평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97길 41 1층
인스타그램 @biumseoul
산로
쿄토 기쿠노이 본점에서 경력을 쌓은 유성엽 셰프의 일식 다이닝. 이미 푸디들 사이에서는 핫하지만 더 핫해지기 전에 얼른 예약하는 편이 좋다. 연극 무대처럼 차려진 공간은 들어서는 순간 잠시 다른 세계의 문을 연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을 풍긴다. 손님맞이가 끝난 뒤 입구에 물을 세 번 뿌리는 일본 전통 문화를 의미하는 ‘산로(三露)’라는 이름과 벽에 걸린 글자에서 오는 기운이 상당하다. 적당한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에서 은은히, 그러나 강렬히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셰프의 요리와도 사뭇 닮았다. 재료를 섬세하고 다정하게 이끌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518 2층
인스타그램 @sanro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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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 김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