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박사님이 말씀하셨어요. 가족은 해결하는 게 아니라 다루고 살아야 한다고. 이번 연휴에 상처받지 않고 단란한 시간 보내는 팁 공유해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마운 일을 찾아 말한다
우리 선조들은 한 해 마지막 날 조상들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올해 저와 가족을 잘 돌봐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설 아침에는 마을을 다니며 어르신들께 이렇게 말했다. “올해도 저를 어여삐 여기시고 많은 도움을 주십시오.” 이 얘기를 하며 법륜스님은 미풍양속을 잘 지켜나가길 당부했다. 가족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자. 서로가 하는 일도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하지 말자. 이 기회에 꼭 집어 고마움을 말한다.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행복한 가정의 첫 번째 조건은 편안함이다. 출근해서 하루 종일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를 떠올려보자. 날 반기는 사람이 있는 안전한 곳. 명절에 가족이 모인 곳도 그래야 한다. 평소 상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올해 해결했으면 하는 문제가 있어도 일단은 미루자. 모처럼 모두가 모인 명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 나중에 따로 해도 늦지 않다.
비교하지 않는다
‘대체 우리 집은 왜 그럴까?’ 우리만 그런 것 같아 열이 나지만 아니다. 문제는 어느 집에나 있다. 모두가 제각각 다른 이유로 불행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별일 아니다. 주변 사람과 나의 조건을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 남을 보고 내 가족에게 뭔가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이것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는 남이다”
우리는 가족을 객관적으로 대할 수 없다. 뇌가 이미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학술지 ‘뉴로사이콜로지아Neuropshychologia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볼 때 전두엽 안쪽이 활성화된다. 반면 남의 얼굴을 볼 때는 뇌의 중앙부가 활성화 된다. 가족의 사진을 보면 어떨까? 놀랍게도 자기 얼굴을 볼 때와 같다. 우리는 모두 독립해 각자의 가족을 이룬 개인이다. 뇌가 가족의 일을 내 일처럼 느껴도 우리는 분명한 남이다. 각자 열심히 살고 간섭해서는 안 된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말 안 해도 알아.” 말 안 해도 알아주는 사람은 세상에 오직 나뿐이다. 가족도 타인이니 말해야 안다. “말대꾸 좀 하지 마.”, “됐어. 그만해.” 같은 질타에도 무너져선 안 된다. 불편한 감정은 제대로 표현한다. 이때 짜증을 내거나 소리 지르는 대신 매너를 갖춰 말한다. 부모님이 매번 너무 많은 음식을 준비해 가족들에게 부담을 준다면 이렇게 말하는 식. “엄마가 고생한 거 알아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반찬은 다 먹을 수 없어요.” 정도면 충분하다.
과음하지 않는다
서울대 심리학자 최인철 교수는 명절에 싸우지 않는 팁으로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을 것을 꼽았다. 알코올은 억제를 느슨하게 만들어 평소 하지 않을 일을 하게 한다. 이내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안주가 아무리 많아도, 옆에서 자꾸 권하더라도 술은 양을 정해놓고 마실 것.
정치, 경제, 종교 얘기를 피한다
이는 대화의 기본이며 가족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 룸메이트로 가장 기피하는 대상 1위는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이었다. 지지하는 정당, 지도자, 정치색 등은 곧 정체성과 연결된다. 종교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맞춰 나갈 수 없는 문제다. 처음부터 얘기를 꺼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