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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억해야 할 그루밍 키워드 총정리

2025.01.23정유진

비즈니스부터 아이템, 브랜드, 인물까지. 지금, 알아두면 좋은 그루밍 트렌드 20.

배드 버니

빈틈없는 곱슬머리, 참을 장식한 땋은 머리, 두피가 훤히 보이는 반삭. 배드 버니에게 헤어스타일은 매일 다르게 착용하는 액세서리와도 같다. 더 이상 땋을 머리도, 묶을 머리도 없으면 스크레치를 내거나 가발을 쓰고, 또 어떤 날은 얼굴선을 따라 기른 수염을 과감하게 밀어버리기도 한다. 정말이지 얼굴의 ‘헤어’에 관해서라면 배드 버니를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 매일 똑같은 헤어가 권태롭다면 배드 버니의 헤어스타일을 참고하자.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간 협업은 패션뿐 아니라 그루밍 브랜드에서도 매력적인 이슈다. 휴먼레이스는 루이 비통, 골프 르 플레르와 협업해 럭셔리와 스트리트 신을 모두 아울렀으며, 플리징은 JW 앤더슨과 협업해 폴리시와 의류를 출시했다. 남성 면도기 전문 브랜드 해리스는 홈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션 브라운과 협업한 테라조 디자인의 면도기 세트를 공개했다.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두 브랜드의 만남으로 소비자들은 어느 때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굿 위어드

굿 위어드는 젠더리스 뷰티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복잡한 단계와 기능성 성분이 경쟁력이 되는 요즘, ‘모두가 사용하기 쉬운 제품’이라는 슬로건으로 성별 구분이 없는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한 것. 메이크업 제품이지만 해바라기 추출물, 시어 버터 등의 순수한 원료로 만든 게 특징이다. 제품 라인업은 콜드 브루 세럼, 모이스처 스틱 블러셔, 브론저의 3종. 사용도, 구성도 간단하다.

뷰티 인플루언서

헤어부터 메이크업까지, 다 따라 하고 싶은 ‘느좋’ 뷰티 인플루언서 6.

젤리 텍스처

최근 젤리 텍스처의 화장품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휩쓸었다. 샤워 젤리부터 젤리 리무버, 젤리 립밤까지. 이것도 모자라 실리콘 팁의 젤리 브러시까지 등장했다. 기본적으로 젤리 텍스처의 기초 제품은 쿨링 기능이 있어 열감이 많은 피부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색조 제품의 경우 가루 날림이 적고 밀착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 시각적, 촉각적 자극에 반응하는 잘파 세대들에게 젤리 형태의 제품들은 말 그대로 취향 저격이 아닐 수 없다.

K-뷰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른 2024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백2억 달러. 전년 대비 20.6퍼센트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국내 브랜드를 인수 합병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로레알 그룹이 닥터지가 속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인수한 것. 독도 토너로 알려진 서린 컴퍼니도 현재 영국계 PEF 운용사인 CVC캐피탈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다. 국외 자본에 의한 K-뷰티 기업 M&A는 2024년에만 15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뷰티 테크놀로지

인공 지능과 증강 현실을 기반으로 한 ‘뷰티 테크놀로지’라는 새로운 장이 열리며, 뷰티 업계에서는 ‘초개인화’가 화두다. AI가 피부 톤을 분석해 파운데이션과 립 컬러를 추천해주는 에스티 로더의 ‘아이 매치 버추얼 셰이드 엑스퍼트’부터 증강 현실을 기반으로 헤어 컬러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베다, 그리고 아모레퍼시픽과 삼성전자가 합작해 만든 실시간 피부 진단 거울인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까지. 우리는 지금, 화면 터치 한 번으로 퍼스널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패션 브랜드의 뷰티 브랜드 론칭

샤넬, 디올, 생 로랑 등의 하우스 브랜드는 흔히 말하는 ‘프로 N잡러’와도 같다. 패션은 물론 메이크업, 스킨케어, 프레그런스 라인까지 뷰티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건 프라다와 셀린느. 프라다 뷰티는 지난해 8월 국내에 공식 론칭했으며, 셀린느 보떼는 지난해 10월 립스틱을 처음 출시했다. 한편 아페쎄는 샤워젤과 보디로션, 립밤 등으로 구성한 아페쎄 셀프 케어를, 버켄스탁은 풋 케어 컬렉션을 공개했다.

유기농 원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피부 진정과 항산화에 효과적인 식물 등 유기농 원료를 활용해 만든 스킨케어 제품이 시장을 사로잡았다. 화학 성분이나 인공 향료를 최소화해 예민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장점으로, 과한 기능성 성분이 부담스러운 남성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단, 사용 전 알레르기 테스트는 필수다. 아무리 좋은 유기농 원료라도 개개인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감해진 남자 네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 네일은 해리 스타일스, 에이셉 라키 같은 일부 셀러브리티에게만 적용되는 단어였다. 머신 건 켈리와 해리 스타일스가 젠더리스 네일 브랜드를 발매하고, 남성 뷰티 브랜드인 패컬티가 폴리시를 론칭한 지 4년이 지난 오늘, 길거리에서 이따금 네일 아트를 한 남자를 마주칠 수 있게 됐다. 큐티클 라인까지 젤 네일로 꽉 채우거나, 무심하게 폴리시를 덧바르거나, 화려한 아트를 장식하거나. 여자 네일 못지않게 각양각색으로 다채롭다.

도미닉 파이크

<유포리아 2>에서 ‘엘리엇’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을 때 도미닉 파이크는 이미 힙합 신의 떠오르는 루키였다. 이마와 눈가의 타투, 다크서클, 반쯤 풀린 반항기 서린 눈빛은 흔히 말하는 ‘퇴폐미’의 정석 그 자체. 근데 또 웃거나, 중단발 길이의 컬리 헤어를 하면 영락없는 소년의 얼굴이다. 선과 악, 컬리 헤어와 버즈 커트를 오가는 그가 고수하는 하나가 있다면 깨끗하게 정돈된 핑크빛 입술. 의외의 귀여운 포인트다.

ALL THINGS HAIR

없어도 고민, 있어도 고민. 얼굴의 ‘털’을 위한 제품 6.

제카 블락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시카 블래클러가 설립한 메이크업 브랜드 제카 블락은 젠더 프리를 표방한다. 트랜스 여성을 위한 수염 자국 전용 컨실러 듀오를 만든 게 브랜드의 시작으로, 모든 성별과 정체성을 수용하겠다는 게 방침이다. 메이크업 교육에 관심이 많은 그는 셀카를 보내면 컨설팅을 해주거나, 사이트를 통해 강의를 오픈하는 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제카 블락의 제품은 비건과 크루얼티 프리를 엄격히 준수한다.

버즈 커트 VS 슬릭백

한동안 큰 유행이 없었던 남자 헤어스타일에 버즈 커트와 슬릭백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까까머리라고 불리는 버즈 커트는 클리퍼의 ‘윙윙’거리는 기계음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짧은 반삭 스타일을 부르는 말이다. 별다른 손질 없이도 남성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장발을 고수한다면 가르마를 나누지 않고 머리 전체를 쓸어 넘기는 슬릭백에 도전하자. 포인트가 있다면 딱풀을 바른 것처럼 머리카락을 눌러 붙일 것.

클렌징의 확장

클렌징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클렌징을 단순 ‘세안’의 개념이 아닌 기초 단계의 일부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정 기능에 충실하면서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피부로 가꿔주기까지 하는 제품이 인기다. 미세 실리콘 돌기로 모공 속 노폐물까지 말끔히 제거하는 클렌징 디바이스부터 피부에 영양감을 선사하는 클렌징 팩, 유효 성분을 함유한 마이크로 폼까지, 클렌저 시장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글로 스킨

상반기 피부 메이크업의 트렌드는 글로 스킨. 피부 속부터 차오른 수분 광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기초 단계부터 탄탄해야 한다. 묽은 제형의 에센스를 여러 겹 레이어링하고, 유분이 적은 크림으로 마무리해 피부 깊숙이 수분을 채운다. 파운데이션은 리퀴드 하이라이터를 소량 섞어 얇게 피부에 밀착한다. 마지막으로 페이스 라인 및 팔자주름에 파우더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불필요한 양감은 조절하는 게 좋다.

심플 앤 이지

뷰티 브랜드에게 패키지 디자인은 단순한 겉포장 이상의 개념이다. 소비자와 감성을 공유하고,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트렌드가 있듯이, 패키지도 유행이 있다. 최근 경향은 심플 앤 이지. 브랜드의 로고나 제품명을 패키지에 명확하게 담는 게 특징이다. 별다른 디자인 없이도 감각적으로 보이는 걸 선호하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이다.

자연의 향

최근 자연의 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플로럴과 우디로 나뉘던 자연의 향이 폭포, 사막, 바다, 숲 등으로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고요한 사막의 새벽녘을 담은 바이레도의 데저트 던, 거센 폭포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은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소바쥬 오 포트가 있다. 한편 시장을 주름잡던 플로럴과 우디 노트는 더욱 원초적으로 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달콤한 향이 주를 이뤘던 플로럴 향은 야생화, 이끼처럼 거친 자연의 향으로, 묵직한 우디 향은 흙과 숲의 신선함을 머금은 향으로 진화했다.

소용량 화장품

소비자 가격을 낮추고 용량을 줄여 출시하는 소용량 화장품이 인기다. 본품을 사기에는 부담스럽거나, 본품을 사기 전 피부에 잘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게 소비자들의 이유다. 열풍의 시초는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 여행 전용 제품으로 나온 미니 사이즈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입고와 동시에 품절을 기록했다. 소용량 사이즈 유행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키링 형태가 대표적이다.

빛바랜 헤어 컬러

로제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에반 모크. 5년 전과 지금, 그에게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면 모두 헤어 컬러다. 그때도, 지금도 머리를 핑크로 물들였지만 스케이터와 서퍼로 한창 이름을 날릴 때 그의 헤어 컬러는 형광 핑크에 가까웠고, 지금은 빛이 바랜 듯한 회색빛의 무거운 핑크인 것. 미묘한 차이지만 현재의 헤어 컬러 트렌드가 그렇다. 과감한 컬러로 염색하되 눈이 시린 형광색은 피하자.

어시스턴트
이유빈, 한예린, 전하이
이미지
게티이미지코리아, Gorun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