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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시계의 가치와 명성을 높일 두 버전의 새로운 땅부르 모델

2025.02.11김성지

2023년 루이 비통 땅부르는 화려하게 재탄생하면서 스틸 스포츠 워치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제 패션 하우스의 새로운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과 컨버전스가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더해줄 것이다.

루이 비통은 2025 LVMH 워치 위크에 처음 참가했다. LVMH 산하 브랜드들의 신제품을 둘러보려는 전 세계 언론과 리테일러들로 북적이는 이 자리에서 루이 비통 시계의 독보적 매력을 상징할 새로운 두 버전의 땅부르가 소개됐다.

땅부르 컨버전스 Tambour Convergence 컬렉션은 빈티지 시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MA01.01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루이 비통의 스위스 시계 공방인 라 파브리크 뒤 텅 La Fabrique du Temps에서 제작했다. 컨버전스는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된다. 18캐럿 핑크 골드 버전은 수공으로 연마한 케이스와 러그, 그리고 캐멀 색상의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갖췄다. 플래티넘 버전은 795개의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화려한 케이스와 블루 색상 송아지 가죽 스트랩이 특징이다. 시계는 37밀리미터 케이스에 2개의 기셰(guichet: 조각형 표시 창)를 통해 부드럽게 흘러가는 시와 분을 표시한다. 시는 상단에, 분은 하단에 나타나며 각 조각 창은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장식했다.

확실히 이 시계는 외관도 중요하지만 섬세한 아르데코 스타일의 구조 뒤에 놀라운 디테일 기능을 숨기고 있다.(쪽문이나 작은 창을 뜻하는 기셰 스타일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시계로는 까르띠에 ‘탱크 아 기셰’를 꼽을 수 있다.) MA01.01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해 파워 리저브는 45시간에 달하고, 태엽을 감는 수동 메커니즘인 아치형 용두는 시계 제조의 오랜 전통적 미학을 살렸다.

레볼루션 매거진의 창립자인 웨이 코 Wei Koh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루이 비통의 모든 기술력이 융합된 시계여서 더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인하우스 무브먼트에서 다이얼과 케이스뿐 아니라, 모든 것이 루이 비통만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디자인 언어가 오늘날 수집가들이 원하는 시계 유형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죠.”

두 번째 출시작인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 Tambour Taiko Spin Time은 2009년 처음 공개된 루이 비통의 스핀 타임 무브먼트를 포함하고 있다. 60분마다 2개의 큐브가 즉시 회전하는데, 방금 끝난 시간의 큐브가 회전해 제자리로 돌아가고, 새로운 시간의 큐브가 회전해 숨겨진 면의 디테일을 드러낸다. 이 기술은 특허받은 장난기 가득한 메커니즘으로, 하이 워치메이킹의 세계로 향하는 루이 비통의 여정에 중요한 걸음을 의미한다. 39.5밀리미터와 42.5밀리미터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제공되며, 이름은 전통적인 일본의 드럼인 타이코에서 따왔다. 원래의 땅부르보다 7.7밀리미터 더 얇은 두께로 제작했다.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 에어 Tambour Taiko Spin Time Air는 더 큰 42.5밀리미터 케이스이고, 큐브가 시계 안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시각적으로도 이미 독특하지만, 이 시계는 세계 최초의 여행 시간 컴플리케이션 기능도 포함한다. 전 세계 24개 시간대를 동시에 표시하고, 낮과 밤을 구분하는 기능도 갖췄다. 두 모델 모두 LFT ST13.01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45시간의 파워 리저브, 시간당 28,800회 진동수, 35개의 보석 등이 특징이다.

이번 신작들은 2011년 스위스에 시계 제조 사업부를 설립한 이래, 루이 비통의 오트 오롤로지 Haute Horology 혁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02년 첫 출시되었다가 2023년 재해석된 땅부르는 디자인과 기술적 디테일의 조화 덕분에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땅부르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18k 골드 버전을 착용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계 작가이자 강연자인 저스틴 하스트 Justin Hast는 “땅부르는 (지난 10년간) 시계 시장에 나온 가장 인상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이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신제품을 고를 때 우선순위가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그건 땅부르의 아름다움이 충분하지 않다거나 높은 가격대나 활용도 때문이라는 말이 아니에요. 루이 비통 시계는 아직까진 ‘인사이더’의 선택이기 때문이죠. 물론 저는 그 점이 더 좋긴 하지만요. 하지만 어쨌든 꼭 한 번 착용해보세요. 사진만으로는 이 시계의 진가를 알 수 없습니다.”

타이코 스핀 타임과 컨버전스가 땅부르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 이 인사이더 선택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2023년 루이 비통은 엔트리 시계 부문을 제거하고 땅부르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웨이 코는 “루이 비통은 지난 3년간 시계를 완전히 재정의했다”고 덧붙인다. “그 중심에는 장 아르노 Jean Arnault가 있어요. 그는 놀라운 일들을 해냈습니다. 가장 먼저는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스포츠 시크 시계인 2023년 땅부르 디자인이죠. 또한 세계 최고의 독립 시계 제작자들, 라 파브리크 뒤 텅의 수장 미셸 나바스 Michel Navas와 엔리코 바르바시니 Enrico Barbasini에게 다니엘 로스, 제랄드 젠타, 루이 비통을 위해 진정한 걸작을 만들어낼 권한을 부여했다는 점입니다.”

루이 비통 시계의 또 다른 챕터를 여는 땅부르 컨버전스와 타이코 스핀 타임, 이 모두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아르노는 자신의 방향을 굳건하게 지켜가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