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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의 웃픈 거짓말 7

2025.02.12주현욱

발렌타인 데이다. 주변의 시선에 본의 아니게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들에게….

“외롭지 않아”

연애를 해도 외로움을 느끼는 게 사람이다. 그런데 솔로라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사실 솔로가 아니더라도 ‘외롭지 않아’라는 말에는 거짓말의 지분이 크다.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지 솔로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에 맞서고자 하는 말일 수 있다.

“혼자가 편해”

이 말은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왜냐하면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과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어 할 테니까. 하지만 연애를 못하고 있는 지금은 혼자가 편한 것 같으니 주변에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연애 안 하는 거야”

정말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연애를 하고 싶지만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본인은 연애를 안 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그럴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엔 주변에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 눈 낮아”

자신이 눈이 낮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실제로는 눈이 높지만 스스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 치고 사실 눈이 진짜로 낮은 사람은 많지 않다. 눈이 낮다는 건 그만큼 금방 사랑에 빠진다는 뜻인데, 금사빠들은 솔로 생활을 길게 하지 않는다.

“연애할 시간이 없어”

연애하기에 한가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연애는 시간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없던 시간도 만들어서 하는 것이다. 그만큼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거니까. 그러니 연애할 시간이 없다는 것 역시 절반은 진실, 절반은 거짓이다. 소개팅이나 새로운 이성을 찾기에 정말 바쁠 수 있지만, 그래도 만나는 사람은 늘 만난다. 연애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솔로인 것이다.

“나 좋다는 사람 많아”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자기는 아쉬울 것 없다는 점을 어필하고자 할 때 뱉는 흔한 표현 중 하나다. 즉, 자신은 언제든 솔로를 탈출할 수 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 솔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좋다는 사람이 많은 경우는 흔하지 않다.

“결혼 안 할 거야”

나중에 결혼할 생각이 있음에도 떳떳한 솔로로 보이기 위해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친구들 중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던 친구가 가장 먼저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낫다.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