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제 쇠맛에 실용성까지 곁들인.
일상적인 아이템이 패션 하우스를 만나면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오브제로 변신한다. 집을 나설 때 어디에 넣을지 고민하는 보온병, 서랍에 빨리 넣고 닫아 버리고 싶은 손톱깎이, 매번 찾아 헤매는 와인 오프너 등 일상에 환상을 더하는 아이템을 리스트업 했다.
질 샌더
보온병을 손에 들기엔 불편하고, 가방에 넣을 자리는 없다면? 크로스백처럼 연출할 수 있는 송아지 가죽 케이스의 스테인리스 스틸 보온병은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이 더해졌다. 매끈한 크로스 백 안에 보온병은 그저 거들 뿐. 가격은 1백98만원.
보테가 베네타
하우스의 상징적인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만들어진 케이스를 열면 수술 도구를 연상시키는 매니큐어 세트가 펼쳐진다. 큐티클 클리퍼, 가위, 클렌저, 족집게, 파일 등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도구들은 로렌지 밀라노(Lorenzi Milano)의 장인 정신을 집약해 놓았다. 가격은 1백84만원.
루이 비통
자동 와인 오프너를 사용하는 대신 병의 목을 잡고 캡슐을 도려낸 뒤, 나선형의 스크류를 돌려 코르크를 빼내는 동작에선 우아함이 느껴진다. 프랑스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미국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이름을 딴 토마스 오놀로지 키트는 모노그램 케이스 안에 오프너, 푸어 스파우트, 스토퍼를 담았다. 가격은 3백 28만원.
생 로랑
1830년 설립한 금속 세공 브랜드 크리스토플(Christofle)과 협업한 생 로랑의 커틀러리 세트. 크리스토플은 19세기부터 프랑스 왕실과 귀족 층에서 인기를 얻은 브랜드로 동시대적으로 클래식을 해석하는 생 로랑의 컬렉션과 닮았다. 나이프, 포크, 라지 스푼, 커피 스푼 총 24피스로 구성된 커틀러리는 9백만원대.
디올
넘치도록 낭만에 대해 이야기하는 디올 메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렉터 코르델리아 드 카스텔란(Cordelia de Castellane). 작은 소품에도 이야기를 담는 그녀의 상상력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 이정표처럼 남겨질 유치 보관함을 만들기에 이른다. 가격은 3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