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orial

아린 “딱 50:50. 전 둘 다 할래요”

2025.02.25신기호

아린은 둘 다 좋아.

GQ 먼저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축하합니다.(짝짝짝!)
AR 고맙습니다. 저희도 신기해요. 벌써 그렇게 되었더라고요.
GQ 오늘 화보는 어땠어요? 단독 화보는 오랜만이죠?
AR 네. 화보는 늘 재밌어요. 평소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들, 저도 몰랐던 표정들…. 뭐랄까, 새로 발견하는 그런 재미가 있죠. 오늘 입었던 옷 중에는 처음 경험해보는 스타일도 몇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도전 비슷한 느낌도 들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마이걸 10주년이라는 이벤트가 있는 해에 이렇게 예쁜 이미지를 남길 수 있어서 좋고요.
GQ 그래서인지 오늘 촬영, 진심으로 즐기는 게 보였어요.
AR 맞아요. 저 화보 너무 좋아해서 오히려 제가 막 찍고 싶다고 회사에 말씀 많이드렸거든요. 네, 그 결과입니다, 오늘이.(웃음)
GQ 얼마 전 따뜻한 곳으로 휴가 다녀온 것 같던데.
AR 네, 가족 여행으로 태국 다녀왔어요. 오? 어떻게 아셨어요?
GQ 아린 씨 SNS에 올라왔으니까···요?
AR 푸하하하! 맞다, 어제 올렸지 참. 흐흐. 여행은 설 연휴에 다녀왔는데 사진은 어제 올렸어요.
GQ 얼마 만의 가족 여행이었어요?
AR 진짜 오래됐어요. 데뷔 초에 다녀오고 못 갔으니까 거의 8, 9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아,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휘릭 급하게 준비해서 다녀왔어요. 지금 안 가면 또 못 갈 것 같아서. 여행은 파타야랑 방콕 다녀왔는데 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부모님하고 밀린 얘기도 듬뿍 하고 너무 좋았어요. 대만족. 돌아와서 들어보니 마침 한국은 그때가 가장 추웠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이래저래 다녀오길 잘한 것 같아요.

니트, 블라우스, 쇼츠, 벨트, 모두 프라다. 링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가족 여행도 그렇지만, 휴가도 오랜만이었을 것 같아요.
AR 맞아요. 데뷔 이후로 쭉 그랬죠. 활동할 땐 쉴 틈 없이 바쁘니까요. 작품 촬영이랑 겹친 시기도 있었고, 그래서 늘 좀 바쁜 사이클이었는데 요즘 잠깐 쉴 틈이 생겨서 살금살금 지내고 있습니다.
GQ 말은 그렇게 해도 아무래도 오마이걸 10주년이 되는 해니까, 또 마음껏 쉬진 못할 것 같고요.
AR 음, 사실 전부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건 맞아요. 오마이걸 활동이랑 10주년 이벤트를 같이 준비 중이에요.
GQ 언제쯤이에요?
AR 곧? 크크크크. 아, 정말 죄송해요. 이건 비밀이라 더 말할 수 없어요.
GQ 그럼 곧인 걸로만 알고 있을게요. 그래서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는 어떻게 챙기고 있어요?
AR 요즘 뭔가 안 해본 거 도전해보고, 규칙적인 생활하려고 노력도 하고. 그렇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GQ 올빼미였나요?
AR 맞아요. 그래서 요즘은 아무리 늦어도 새벽 2시에는 잠들기! 제가 원래는 새벽 3~4시에 잤거든요. 아무튼 요즘엔 운동도 꾸준히 다니고, 자기 전에 영어 단어 10개씩 외우고, 책도 의식적으로 챙겨 읽고요. 작은 루틴을 만들고 있어요. 그럼 어느 사이에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이 돼 있지 않을까 해서요.
GQ 고3과 같은 성실도.
AR (웃음) 맞아요. 아, 그리고 밥도 세끼를 꼭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음! 요리도 시작했고요.
GQ 주변 반응이 궁금합니다.
AR 고백하자면, 제가 일단 요리에 소질이 없어요. 잉. 그래서 제가 요리한다고 하면 다들 불안해하고 어쩔 땐 안 시키기도 하는데, 제가 그렇다고 안 하느냐, 아니죠. 크크. 이제 유튜브 보면서 도전해보기도 하고, 정 안 될 것 같으면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SOS 찬스도 쓰면서 그렇게 배우고 있어요.
GQ 최근 성공한 요리는?
AR 달걀국.(일동 웃음)

니트, 포츠 인터내셔널. 선글라스, 오프브로드웨이.

GQ 아까 오마이걸 10주년 관련한 내용은 비밀이라고 해서요. 그럼 아린 개인에게 하는 질문으로 바꿔 물으면 어때요?
AR 좋아요!
GQ 오마이걸 10주년을 맞는 아린의 소감 먼저.
AR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선 체감이 안 돼요. 벌써? 내가? 이런 느낌이에요. 나이로만 봐도 고등학생 때 데뷔해서 20대 후반이 됐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긴 했구나 싶다가 어느 순간엔 감사한 마음이 훅 밀려 들어와서 울컥할 때도 있고요.
GQ 오마이걸로 활동한 10년은 어떤 시간으로 기억되나요?
AR 음, 돌아올 수 없는 청춘?
GQ 조금 슬프네요.
AR 그렇죠? 아무래도 슬픈 느낌도 좀 있어요. 활동할 때는 전혀 몰랐거든요. 정말 정신없이 바빴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이렇게 떠올려보면 ‘나 그때가 청춘이었네’ 싶은 거죠. 뭐,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순 없으니까 아쉬운 마음은 그런대로 간직하려고요. 열심히 활동하고 웃고 떠들던 그때가 제 인생에서 제일 예뻤던 때라고 생각해요. 네.
GQ 올해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방영이 예정되어 있죠? 긴장이나 떨림이 클까요 기대가 클까요?
AR 정말 기대 반 걱정 반인 것 같아요. 우선 너무 즐겁게 촬영했기 때문에 기대라면 그런 시너지에서 오는 기대. 걱정이라면 역시 시청자분들의 반응이겠죠.
GQ 아린 씨 팬분들은 어떤 반응일 것 같아요?
AR “오, 좀 컸다? 컸네?”(웃음) 익숙한 모습, 새로 발견되는 모습 모두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해봤습니다.

재킷, 아미.

GQ 작품을 함께한 산하, 정후, 츄와는 또래잖아요. 아무래도 또래여서 좋은 점이 분명 있죠.
AR 맞아요. 또래여서 더 편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다들 연기 욕심도 엄청나서 서로 도움도 많이 줬어요. 촬영 없을 때도 만나서 작품 이야기 많이 하고, 의견도 나누고요. 배울 점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마지막 촬영 끝나고 여운이 길게 남기도 했어요.
GQ 작품 준비는 어땠어요?
AR 제가 맡은 역할을 두고서 주변에서 “그냥 최예원”이란 얘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오히려 제게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이럴 때 어떤 감정이고 표정이었지?’이렇게 떠올리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GQ 맡은 캐릭터를 향해 “그냥 너다, 최예원이다”라는 말은 너무 극찬이죠.
AR 너무 감사했어요. 그래서 더 욕심이 많이 났던 것도 사실이고요.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죠. 칭찬 들을 때마다 (주먹 불끈) 이렇게 힘!
GQ 오마이걸 아린과 배우 최예원은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AR 완전 다른 재미가 있어요. 오마이걸로 무대에 설 땐 짧은 시간에 전부 쏟아내는 에너지만큼 느껴지는 반응들도 그만큼 짜릿해요. 반면 연기는 시간부터 천천히 흐르고, 하나씩 고민하며 완성해나가는 과정도 더 촘촘한 느낌이에요. 오마이걸로 활동할 땐 제 부족한 부분을 언니들, 멤버들이 채워주고 알려줬는데 연기는 오롯이 제 몫이니까. 아무래도 더 긴장하고, 더 확인하면서 나아가게 되더라고요. 이런 차이가 다른 재미인 것 같아요.

트위드 재킷, 포츠 인터내셔널. 데님 팬츠, 골든구스. 구두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오마이걸 아린과 배우 최예원 사이에 선 올해겠어요. 조금이라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거 생각해본 적 있어요? 재미든, 역할이든.
AR 아뇨. 딱 50:50. 전 둘 다 할래요. 둘 다 너무 좋아요.
GQ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또 무얼 더 해보고 싶어요?
AR 음! 이건 오마이걸 멤버들하고도 이야기한 건데요, 저만 솔로곡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OST도 좋고, 싱글도 좋고, 언젠가는 노래 한 곡을 저 혼자 불러보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열심히 노력해야겠지만 새로운 목표라면 네, 솔로곡입니다.(미소)
GQ 아린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대체로 언제예요?
AR 커다란 반응보단 소소하게 느껴지는 감정을 더 좋아하는데요, 노래 듣는 거. 이게 제 하루 사이사이 들어 있는 행복이에요. (플레이리스트를 묻자) 지금 떠오르는 건 안녕히(Adios) (feat.GRAY) – Hoody, 별똥별 – J_ust, Hot Air Balloon – Owl City, lost in you – oftn, 꽃말 – 신인류. 요즘은 이렇게 즐겨 들어요.
GQ 플레이리스트가 벌써 봄이네요. 경쾌하고 따뜻하고. 3월의 아린은 어떤 봄날을 맞이하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벤트들로 전부 말할 수 없으면 이모지로 표현해볼까요? 팬들에게 남기는 힌트처럼.
AR 😎😆🤫😂🤩

포토그래퍼
김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