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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꽉 막힌 사람을 상대하는 마법의 말 7

2025.03.01박민정

인간은 항상 옳을 수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래도 ‘나는 틀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염불하는 이들은 더러 있다. 그와 싸워 이기려고 하지 말자.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무리한 주장을 하며 우기는 사람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이 싸움이 더 얼토당토 않은 방향으로 가기 전에 막아야한다. 이를 꽉 깨물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말하자. 상대의 태도는 일단 누그러든다. 이후엔 더욱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화가 났구나

연구에 따르면 ‘우기는 사람’은 사랑과 관심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존재가 있을 땐 우기지 않는다. 객관적 사실들을 앞에 두고도 내가 맞다고 우기는 사람은 사실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중이다. 내가 화가 났다는 것, 내가 속상했다는 것, 내가 꽤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 등등. 일단은 그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다독이자. 곧 자신의 감정과 사실 관계를 차분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너두?

우기는 이들 중 절반은 자존감 낮은 완벽주의자다. 지각한 것에 자아를 전부 기대고 있어서, 사실과 다른 사실을 일부라도 인정하면 존재 가치가 부정당할까봐 두려워하는 중이다. 이런 마음이 보인다면 차라리 그의 편이 되어주자. “나도 그런 생각한 적 있어” “우리 둘의 목표는 같아”처럼 그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말을 하면, 어느새 확대 해석을 멈추고 내 품에 쏙 안겨있는 상대를 볼 수 있다.

네가 최고야!

지금 하나도 안멋있어도 이렇게 말하자. 이 문제를 틀렸다는 걸 인정해도, 너의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는 걸 알리는 말이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문제에서 벗어난 내용인 게 좋다. “너는 평소에 정말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야” “그렇게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멋지네” 같은 말을 추천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이렇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단계를 지나면 이제 내 입장을 흔들림 없이 전하자. 짧고 단호한 문장으로 내 생각을 전하고,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이야기하면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럴 수도 있지

우기는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있다. 빈틈 없이 반박 가능해도 싸우지 말자. 둘 다 너덜너덜해지는 치킨게임이니까. 대신 “그럴 수도 있지” 또는 “그런 시각도 흥미롭네”같은 말을 하자. 상대방의 입장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며 논쟁을 피하고, 더 재미있고 쓸모 있는 다른 일을 하러 가자.

필요한 말만 하자

이건 나 스스로에게 해야 할 말이다. 우기는 사람은 상대방 감정이 격해질 때까지 몰아붙인다. 이성을 잃은 상대가 주변에 있는 물컵이라도 집어 던지면 그제서야 ‘이겼다’는 표정을 짓는다. 호흡을 가다듬고 스스로에게 “필요한 말만 하자”고 말해주자. 이길 필요도 없지만 뭔가를 집어던지는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