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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싫어하는 직장 상사 아래서 버티는 방법 8

2025.03.14조서형

팀장님한테 찍혔다? 슬프고 괴롭겠지만, 살아날 구멍은 있다.

감정을 인정한다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기본 욕구. 누군가 나를 외면하는 느낌이 들면, 그게 내가 가장 인정 받고 싶은 대상이라면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 자존감이 흔들리고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가 자꾸 생각하게 된다. 당연히 힘들다.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못 본 척 하면 오히려 곪는 게 감정이다.

자책하지 않는다

기억할 것이 있다. 상사의 태도가 곧 내 가치는 아니라는 것. 팀장님, 아니 사장님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게 꼭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냥 그 사람의 행동일 뿐. 실제로도 누군가 날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사람과 내 성향이 맞지 않거나, 조직 내 다른 문제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했거나, 애초에 그가 모든 사람에게 차가운 성격일 수도 있다. 내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자.

이유를 찾는다

감정이 조금 정리가 되었다면, 이제 이성적으로 다가갈 차례. 상사가 날 싫어하는 이유를 고민해 봐야 한다. 실수가 있었다면 정중하게 인정한다. 오해가 있다면 대화로 풀 기회를 만든다. 내가 모르는 회사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상사의 개인적인 기호 문제일 수도 있다. 믿을 만한 동료에게 조언을 구한다. 상사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분석하고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를 파악한다. 맞출 수 있다면 적절히 맞춰간다.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라면 살짝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업무적으로 흠 잡히지 않는다

이런 시기에 트집을 잡히면 서로 감정의 골만 더욱 깊어진다. 평소 꼼꼼한 성격이 못 되더라도 이 때만큼은 실수를 최소화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대화 내용은 이메일과 보고서로 남겨놓고 업무는 빈틈없이 꼼꼼하게 처리한다.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협업을 강화하면 더욱 좋다. 깨진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를 가진다.

먼저 움직인다

관계를 갑자기 뒤집기는 어렵다. 꼼지락 꼼지락 작은 움직임을 만든다. 평소 가벼운 목례만 했다면 소리 내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네요.” 한 마디 대화만으로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 마음이 불편하겠지만 도움을 요청한다. “지난 번에 요청하신 내용을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을 도우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상사가 좋아할 만한 일을 먼저 제안하는 것도 방법. 대신 너무 티나게 큰 스텝으로 움직이지는 말자. 부담스럽고 껄끄럽다.

소통을 줄인다

감정이 격해져 있는 상황이라면 소통을 줄인다. 과열된 상황에서 잦은 접촉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업무적인 관계로만 최소한의 소통을 유지한다. 보고하라고 한 내용만 보고하고 준비하라고 한 자료만 준비하는 것이다. 심한 말을 들어도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그럴수록 제3자의 일처럼 더욱 차분하게 대응할 것. 감정적으로 소모되지 않으면서 직장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내 사람에게 집중한다

관계를 꼭 개선할 필요가 없다면 시야를 돌리는 것도 방법.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내 세계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나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주는 가족,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집중한다. 상사의 외면이 덜 아프게 느껴진다. 누군가 날 싫어하더라도 난 여전히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사람이니까.

퇴사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더 매달리지 말자.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고 상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좋은 인생을 사는 방법은 아니다. 마음이 아플 뿐 아니라 업무에도 차질이 생겨 견디기 힘들다면 퇴사를 준비한다. 이직 준비를 충분히 해놓고 퇴사를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