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생각보다 더 다채로운 비건 식당 5

2025.03.18박예린

비건은 제대로 된 미식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줄 건강하고 맛있는 비건 식당을 소개한다.

고사리 익스프레스 | 고사리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려줄게

채식과 노포를 결합한 반주하는 한식 누들 숍. 채식의 대중화를 이끄는 푸드 스타트업 ‘배드캐럿’의 첫 외식 브랜드로 고사리를 비롯 제철을 맞은 채소를 활용한 누들을 판매한다. 시장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잔치국수의 비건 버전 ‘고사리 클래식’, 병아리콩과 들깨를 갈아서 만든 페이스트에 구운 가지와 버섯 등 다양한 채소가 올라간 ‘고사리 들깨 비빔면’, 고기 대신 양배추와 두부로 속을 채우고 당근 퓌레를 곁들여 먹는 네팔 스타일 만두 ‘당근모모’ 등 오로지 비건으로만 구현했다는 사실이 놀라운 메뉴들로 가득하다. 누들 한 그릇당 한 그루 나무를 보호하고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숲 보호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어 방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곳.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5길 12-10 1층
영업시간 12:00~22:00 (브레이크타임 15:30~17: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gosariexpress

레귬 | 이런 비건 요리라면 매일 먹을 수 있어요

미슐랭 2스타 ‘스와니예‘ 출신의 성시우 셰프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창작 요리를 선보이는 비건 파인 다이닝. 계절마다 가장 신선한 채소(Légumes)를 활용한 비건 코스를 제공한다. 어떻게 채소로 이렇게까지 다채로운 맛과 복합적인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경이로움이 느껴지는데,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 나며 미쉐린 가이드에도 소개되었다. 특히 손질하고 남은 자투리 채소로 소스를 만든다거나 탈곡 후 버려지는 곡물 껍질이나 코코넛으로 만든 그릇 같은 업사이클링 아이템을 활용하는 등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지속 가능한 미식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가는 모습이 멋진 곳.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652 신사스퀘어 2층 207-2호
영업시간 화~토요일 12:00~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인스타그램 @legume.seoul

지구제과 | 누가 비건 빵 맛없다고 했어요?

식물성 재료로만 빵과 과자를 만드는 올 비건 글루텐 프리 베이커리. 밀가루 대신 쌀가루와 현미가루, 아몬드 가루를 활용하며 유제품 대신 무첨가 두유, 카카오버터 등을 사용하고, 비건 빵은 맛이 없고 푸석할 것이라는 편견이 단번에 사라지는 촉촉하고도 보들보들한 식감이 이곳의 장점이다. 바나나와 시나몬, 피칸이 박힌 티 케이크 위에 매일 아침 직접 끓인 비건 캐러멜 소스를 올린 ‘바나나 캐러멜 피칸’과 푸딩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떠먹는 케이크’는 꼭 맛봐야 할 시그니처 메뉴. 비건뿐만아니라 논비건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매일 이른 품절이 이어지니 부지런은 필수다. 지구를 생각하는 과자점답게 비닐이나 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재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생분해 용기를 사용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9길 30-3 1층 3호
영업시간 목~토요일 12:00~20:00, 일요일 12:00~19:00
인스타그램 @jigu_bakery

셰발레리 | 캐나디언 비건 식당, 발레리의 집으로 놀러 오세요

‘발레리의 집’이란 뜻의 셰발레리(Chez Valérie)는 캐나다 출신의 발레리와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 비건 식당이다. 110년 된 캐나다 퀘백의 외할아버지 집을 상상하며 꾸민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만큼이나 따뜻하고 건강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오일에 절인 구운 야채를 올린 후 리코타 치즈 대신 수제 두부 치즈를 얹은 ‘캔디악 피자’부터 대체육과 토마토 콩고기 소스로 만든 ‘비건 미트소스 통밀 리가토니’, 다양한 종류의 뇨끼까지 발레리가 선보이는 요리는 할머니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들어 정성이 느껴진다. 비건 와인도 준비되어 있으니 곁들여 보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단 3일만 오픈하니 영업시간을 꼭 확인하고 갈 것.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52 1층
영업시간 금요일 17:30~21:00, 주말 12:00~21:00 (브레이크타임 15:30~17:30)
인스타그램 @chezvalerie.vegan

플랫오 | 햇살 아래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비건식

플랫오는 양재천 카페 거리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이곳은 채식 단계 중 유제품과 계란 등과 같은 동물의 알은 먹으며 생선 및 고기류만 취급하지 않는 락토-오보(Lacto-ovo) 채식을 베이스로 한다. 옥수수가루 퓌레와 구운 야채 플레이트 ‘플렌타’부터 식물성 패티와 당근 라페, 비건 체더치즈, 할라피뇨 잼을 넣어 만든 비건 버거 ‘오:! 버거’, 콜리플라워를 바삭하게 튀긴 스몰 플랫 ‘프라이드 컬리’까지 다양한 캐주얼한 메뉴들이 있어 비건식을 처음 접하거나 도전하려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다. 비건 서적과 제로 웨이스트 물품으로 꾸려진 셀프 바는 지속 가능한 삶을 지향하는 플랫오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
주소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 103-1 1층
영업시간 수~토요일 11:30~21:00, 일요일 11:00~16:00
인스타그램 @plat.o_natural

사진
NAVER 업체 제공 이미지, 인스타그램 @plat.o_natu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