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미국 CNN, 뉴욕타임스(NYT)에서 선정한 ‘2025년 방문하면 좋을 여행지’ 중 겹치는 곳만 엄선했다. 추천x추천x추천 여행지 여섯 곳.
미국에서 바로 가는 하늘길이 열린, 그린란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장엄한 빙하와 끝없는 설경, 신비로운 오로라가 어우러져 많은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손꼽힌다. 지금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지난해 11월 수도 누크(Nuuk)에 새로운 국제공항이 개설되며 미국에서 그린란드로 가는 첫 직항 편이 운행되었고 2026년에 두 개의 국제공항이 추가로 건설되는 등 관광 인프라가 점차 확충되며 접근하기가 쉬워졌다. 그린란드의 여름은 백야 현상 덕분에 하루 종일 야외 활동이 가능해 빙하 트레킹, 하이킹, 고래 관찰 투어 등 북극의 대자연을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9월부터 4월까지는 북극 밤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빙하 위를 걷고, 오로라를 감상하며, 원주민 문화를 체험하는 그린란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자.
올해 독립 200주년을 맞이한, 볼리비아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고산 지대와 문화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독특한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큰 우유니 소금 사막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 등 대자연의 경치를 만끽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도 라파스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탐방할 수 있다.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고대 문명 그리고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볼리비아의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BBC와 CNN에서 2025년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오는 8월이 볼리비아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200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 9개 지역의 수도에서 일 년 내내 이벤트와 관광 명소로 이를 기념한다고 하니, 자연과 역사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볼리비아로 가자.
광활한 에메랄드 해안을 따라, 니카라과 에메랄드 코스트

조금 낯선 이름이긴 하지만 니카라과는 코스타리카의 자매 국가이자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다. 안개에 싸인 열대 우림, 에메랄드 호수, 우뚝 솟은 화산과 같은 매력으로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매력적인 곳. BBC와 NYT가 2025년 방문하기 좋은 나라로 선정했는데, 북쪽 폰세카(Fonseca) 만에서 남쪽 플라야 엘 나란호(Playa El Naranjo)까지 태평양을 따라 50개가 넘는 해변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350km 길이의 카레테라 코스타네라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때문이다.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에서 열대 우림과 세계적인 서핑 명소인 산 후안 델 수르(San Juan del Sur)와 포포요(Popoyo)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 올해 서핑 보드와 함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서퍼들의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니카라과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처음으로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뉴욕타임스는 올해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로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도시 부하라를 선정했다. 부하라는 고대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 도시로 수 세기 동안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며 독특한 역사를 형성하고 있고 수많은 모스크(예배당), 마드라사(학교), 미나렛(탑) 등 이슬람 건축의 걸작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 부하라에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데, 9월 5일부터 11월 20일까지 열리는 제1회 부하라 현대미술비엔날레가 그것. 영국 조각가 앤서니 곰리(Anthony Gormley)를 비롯한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 부하라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배경으로 전시된다는 소식에 예술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영 항공사의 취항으로 과거보다 접근성도 좋아졌으니, 현대 미술과 고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우즈베키스탄 여행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새로운 하이킹 코스가 열린,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

지난해 방송한 tvN <텐트 밖은 유럽>에서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주목받았던 이탈리아 돌로미티도 BBC와 CNN에서 올해 방문하면 좋은 곳으로 선정되었다. 돌로미티는 3,000m의 암봉 18개와 41개의 빙하를 자랑하는 트레킹 명소인데, 특히 지난해 새롭게 생긴 장거리 하이킹 코스인 카미노 레티코(Cammino Retico)가 주목받고 있다. 사우스 티롤(South Tyrol)과 베네토(Veneto) 지역의 황량한 풍경을 통과하며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약 170km 길이의 코스로, 오래전 이곳에 살았던 로마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7일 동안 체험이 진행된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고안된 이곳에서는 여행자에게 트레일 경로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여권을 발급하며, 올해는 산악자전거와 전기 자전거를 위한 길이 생길 예정이라고.
국제적인 행사가 진행되는, 일본 나오시마&오사카
올해 일본은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려 BBC부터 CNN, NYT까지 모든 곳에서 올해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혔다. 제일 주목할 곳은 세토우치 트리엔날레가 개최되는 곳이자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의 상징적인 노란색 물방울무늬 호박 조각품, 5월 31일 개관하는 나오시마 신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는 섬 나오시마. 세토 내해의 섬에서 봄, 여름, 가을로 나뉘어 100일 동안 개최되는 이번 트리엔날레는 2010년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섬과 섬을 오가며 각각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여정 그 자체로도 특별한 경험이기에 일본과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국제적인 미술 축제다. 4월부터 10월까지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개최되는 오사카도 빠질 수 없다. 인공섬 유메시마(Yumeshima)에서 열려 일반적인 관광지와는 다른 오사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