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잡화 브랜드로 시작해 매뉴팩처로 거듭한 몽블랑의 시작.
몽블랑의 역사와 첫 시계

1906년 창립한 독일의 필기구 회사 심플로는 1909년 사명을 몽블랑으로 변경했다. 1935년부터는 가죽 제품군도 자제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영국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던힐 그룹에 소속되었고, 1993년 던힐 그룹이 까르띠에와 합병하며 방돔 그룹의 일원이 됐고, 1998년 방돔 그룹이 리치몬트 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며 바쉐론 콘스탄틴, 랑에 운트 죄네 등 수많은 시계 브랜드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1997년 몽블랑은 첫 시계를 내놨다. 플래그십 필기구 컬렉션 마이스터스튁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 컬렉션은 첫 시계라고 보기에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디자인 완성도를 보였다. 이 시계는 스위스 시계 생산의 중심지 중 하나인 르 로클에 위치한 첫 번째 매뉴팩처에서 만들어졌다. 시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인기를 얻었기에 르 로클 매뉴팩처는 증축을 거듭했다. 무브먼트는 ETA의 에보슈를 수정해 탑재했다.
미네르바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소유하다

2006년 시계 업계에는 대사건이 터진다. 하이엔드급 크로노그래프 워치에 관해 특별한 상징성을 지닌 시계 브랜드 미네르바를 몽블랑이 인수한 것. 미네르바는 1858년부터 스위스 빌레레에서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시계를 생산하던 브랜드로 세계 최초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개발사다. 더구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생산하는 브랜드들조차 대부분 손대지 못하는 궁극의 부품, 밸런스 스프링을 자체 생산하는 엄청난 역량까지 갖추고 있는 매뉴팩처였기에 이는 몽블랑이 단숨에 하이엔드 워치 제조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현재 몽블랑은 르 로클 매뉴팩처를 통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시계를 만들고, 미네르바였던 빌레레 매뉴팩처에서는 하이엔드 워치를 생산한다.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의 왕좌

앞서 말한 것처럼 몽블랑 르 로클 매뉴팩처는 세계 최초로 모노 푸셔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던데다, 크로노그래프 워치 분야에서 탁월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몽블랑은 하이엔드 컬렉션의 카탈로그에서 언제나 모노 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찾아볼 수 있다.
최신 모델인 1858 언베일드 미네르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43mm의 오버사이즈 케이스 내부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스켈레톤으로 전면부에서 만날 수 있는 시계다. 케이스백에는 빌레레 매뉴팩처의 전경이 섬세하게 인그레이빙되어 있고, 측면에도 글라스를 적용해 무브먼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고전적인 웨이트를 적용한 커다란 밸런스 휠과 블루잉처리한 수많은 부품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칼리버 MB M17.26은 어떻게 몽블랑이 짧은 역사에도 기성 워치메이커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는지를 말없이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