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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2025.03.24조서형

잠만 덜 자도 내 인생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밤에. 나도 잠을 줄여 갓생 좀 살아볼까, 생각한다면 돌아가라. 우리는 충분히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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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정리

인간은 자면서 낮에 쌓인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을 삭제한다. 특히 렘(REM) 수면 단계에서는 감정 처리가 된다. 머리가 복잡하고 속이 상할 때 일단 한숨 자고 나면 마음이 진정되는 이유다. 더불어 새로운 학습과 기억을 강화하는데 필수적이다. 필요없는 기억이 삭제된 자리에 새로운 정보를 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 창의력 향상에도 잠은 꼭 필요하다.

신체 회복

잠을 자는 동안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성장기 어린이가 아닌 3040 성인에게도 이는 꼭 필요하다. 조직이 재생되고 근육이 회복하는 데 쓰이기 때문. 면역체계가 강화되어 감염과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혈압과 심장 박동이 안정되면서 심혈관 건강도 유지돼요. 제때 잠을 자지 않으면 근육통이 생기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체중 관리

다이어트에 수면 시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수면 부족은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 감소와식욕 증가 호르몬인 그렐린의 증가를 유발한다. 게다가 우리 몸은 부족한 수면을 위기 상태로 인지해 먹은 것을 모두 저장한다. 오래 깨어 있으면 위장이 오래 일해 자주 배가 고프고 더 많이 먹게 되는 것도 또 다른 이유. 잠을 덜 자면 더 많이 먹고 살이 더 찐다.

에너지 보충

수면은 에너지 분자인 ATP 보충을 도와 다음 날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한다. 깊은 수면을 통해 신체는 근육의 피로를 푼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일을 통해 일부 가능하다. 깊은 수면을 할 수 있다면 물론 더욱 좋다. 근육의 피로가 풀리면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Photo by Hyoung Chang/The Denver Post

감정 조절

갓생을 살겠다고 잠을 줄이면 성격이 나빠진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해 불안과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태초의 인간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면 죽기 때문에 무슨 방법으로도 먹을 걸 구하지 못한 위기의 순간 잠을 줄여가며 먹이를 구하러 다녔다. 몸은 그 때를 기억한다.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다면 지금이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느낄 것이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충동적인 행동을 할 확률이 급증한다.

생존

수면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실험을 하면 인간은 환각, 기억력 저하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동물 실험에서도 잠을 못 자면 생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은 단순히 시간이 남으면 취하는 휴식의 개념이 아니다. 몸과 뇌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필수 과정이다. 잘 자는 것은 건강, 집중력, 몸매 유지, 감정 조절, 생존까지 삶의 모든 것과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