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슈퍼볼에 주목하는 이유는? 올해의 우승팀과 참관한 셀럽은? 미식축구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은? 당신이 궁금한 2025 슈퍼볼의 모든 이야기.
세계 최고의 단일 경기 이벤트, 슈퍼볼

미식축구를 모르는 이들이라도 ‘슈퍼볼’이라는 단어는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세계 스포츠 리그 수익 1위를 기록 중인 미식축구 프로 리그 NFL의 양대 컨퍼러스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결승전이자 세계 최대의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 미국에서 슈퍼볼은 연례적인 대행사이며,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려 ‘슈퍼볼 선데이’라고도 불린다. 슈퍼볼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다. 유수의 브랜드들이 창의적인 광고를 선보이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다.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 하프타임에 펼쳐지는 공연은 슈퍼볼의 하이라이트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적인 아이콘이 됐다. 때문에 하프타임 쇼에는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만이 오르며, 출연료도 전혀 받지 않는다. 올해 열린 슈퍼볼은 1억 2천6백만 명이 시청하는 신기록을 세웠고, 다음 날인 월요일에는 2천2백60만 명이 출근하지 않는 ‘슈퍼볼 플루’를 겪었다. 올해의 우승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차지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3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는 동시에 7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탈환했다. 이글스의 쿼터백 제일런 허츠의 MVP 수상,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인 도널드 트럼프의 관람과 켄드릭 라마의 하프타임 쇼까지. 59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는 어떤 이야기로 채워졌는 살펴봤다.
지상 최대의 뮤직 쇼

슈퍼볼의 하이라이트이자 모든 가수의 꿈의 무대, 하프타임 쇼. 올해의 헤드라이너는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였다. 지난 2022년에는 에미넴, 스눕 독, 메리 제이 블라이즈와 함께 하프타임을 꾸몄는데 올해는 단독으로 나섰다. 본인의 자동차 GNX 보닛 위에서 등장한 켄드릭 라마는 성조기를 상징하는 흰색, 빨간색, 파란색을 활용해 무대를 연출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찬양했다. 이어 ‘Squabble Up’, ‘DNA’, ‘Humble’ 등 히트곡을 선보이고, 게스트로 등장한 SZA와 무대를 꾸몄다. 백미는 단연 래퍼 드레이크를 디스한 곡 ‘Not Like Us’의 떼창. 드레이크의 전 여자친구인 테니스 스타 셀레나 윌리엄스가 ‘Not Like Us’에 맞춰 춤을 추자 현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배우 새뮤얼 L. 잭슨은 미국 전통 캐릭터 엉클 샘을 연상시키는 보디의 의상을 착용하기도 했고. 마틴 로즈 재킷과 셀린느 데님 팬츠를 매치한 켄드릭 라마의 공연 의상은 슈퍼볼이 끝난 지금까지도 패션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GQ>와 BODE가 만난 이벤트, 지큐볼
슈퍼볼이 열리기 이틀 전, 경기장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 피터&폴에선 특별한 파티가 열렸다. 지큐볼 GQ BOWL이라는 이름으로 <지큐>와 디자이너 에밀리 아담스 보디가 손잡고 패션 행사를 연 것. 모델 럭키 블루 스미스와 에반 모크, NFL 선수 자말 체이스와 조 버로, 뮤지션 오프셋 등이 참석해 그린 카펫을 밟았다. 가장 미국적인 디자이너로 꼽히는 에밀리 아담스 보디는 미식축구 필드를 상징하는 그린을 주제로 미국의 스포츠적 요소를 넣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NFL 선수들이 모델로 등장하기도 하며 슈퍼볼에 대한 기대와 열망감이 부풀었다.
슈퍼볼이 미치는 경제 효과

슈퍼볼이 개최지 뉴올리언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5억 달러가 넘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전체 소비 유발 효과는 18억 달러에 이르고,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빅 이벤트인 만큼 중계방송 광고 단가가 30초당 8백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NBA 선수 제임스 하든과 미식축구 감독 앤디 리드 등 수염이 마스코트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프링글스 광고부터 맥주를 운반하는 말이 등장해 미국 문화의 가치와 신뢰를 아우르는 버드와이저, 슈퍼볼 다음 날 월요병을 겪는 이들을 표현한 쿠어스 라이트까지 재치 넘치는 기업의 광고가 ‘머니 게임’에 동참했다.
필드 위의 베스트 드레서
슈퍼볼에서 만난 올해의 개봉 예정작
천문학적인 스포츠 경기에 영화계도 함께했다. 상반기부터 여름 시즌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소개되었다. 2025년 마블의 기대작인 <썬더볼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미식축구 경기장에 난입한 스티치의 소동을 그린 <릴로 & 스티치>, 브래드 피트 주연의 등의 슈퍼볼 예고편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중석에서 포착한 반가운 얼굴들
슈퍼볼의 또 다른 즐길 거리는 경기를 관람하는 셀러브리티 군단을 찾는 일이다. 치프스의 선수인 남자친구 트레이스 켈시를 응원하러 온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슈퍼볼을 관람한 도널드 트럼프와 후원사 애플의 CEO 팀 쿡, 이글스의 열혈 팬인 배우 브래들리 쿠퍼, NFL 레전드 톰 브래드 등이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지켜봤다.
미식축구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식축구 경기장을 무대로 캣워크를 펼친 타미 힐피거, 가장 미국적인 문화를 컬렉션 곳곳에 다양하게 녹여낸 보디와 퍼렐 윌리엄스의 첫 루이 비통 런웨이, 헬멧과 럭비공, 보호 장비를 재치 있게 풀어낸 톰 브라운, 풋볼 저지를 활용해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알렉산더 왕과 디올 맨, 그리고 마틴 로즈, 미국 문화를 말할 때 빼놓으면 서운한 엘리 러셀 리네츠가 그리는 ERL까지. 초록빛 필드를 뛰어다니는 강인한 미식축구 선수들을 떠올리며 만든 컬렉션은 이렇게나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