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단계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로도 서로에게 크게 실망할 수 있어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혼자도 괜찮아”
썸녀에게 솔로로 지내는 상황이 괜찮다고 말한다면 과연 어떻게 들릴까? 물론 이성과 썸을 타고 있긴 해도 혼자 지내는 지금 상황도 나쁘지 않다는 그 마음이야 이해한다. 하지만 그 마음을 굳이 썸녀에게 콕 집어서 말해줄 필요는 없다. 외롭다든지, 누군가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든지 등의 마음을 내비쳐도 잘 될까 말까인데, 혼자인 지금도 괜찮다고? 이 말은 상대방에게 ‘올 테면 오고, 갈 테면 가라’라는 말과 같다.
“왜 연락 안 받았어?”
이와 똑같은 멘트가 아니더라도, 벌써 집착을 하는 듯한 언행을 하는 건 좋지 않다. 썸의 가장 큰 특징은 아직 서로에게 구속력이 없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벌써부터 집착과 구속의 징조를 보이면 상대방은 흠칫 놀라 뒷걸음질 칠 수 있다. 아직은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는 점을 유념하고, 상대방의 일상을 다 알고 싶더라도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니 속도를 한 템포 늦추자.
“X는 안 그랬는데”
사귀는 사이에서도 매우 조심해야 할 말인데, 썸 타는 사이에선 오죽할까. 서로 설레는 감정을 공유하는 관계에 갑자기 굳이 전에 만났던 X를 소환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전 연인을 잊지 못했다는 생각에 썸녀는 지금까지 느꼈던 호감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들은 이미 헤어진 전 연인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
“X와 닮았어”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듯한 상태,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썸을 타는 사이에선 서로의 마음이 궁금하다. 그런데 한쪽이 다른 쪽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전 연인과 닮아서라면? 그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전 연인을 그 사람에게 뒤집어씌워서 좋아한다는 뜻이다. 이말을 듣고 좋아할 썸녀가 있을까?

“누가 나 좋아하는 것 같아”
썸 단계에서 다른 어떤 누군가가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을 한다면, 과연 그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는 ‘지금 다른 사람이 날 좋아하고있으니 긴장해’라든지, ‘나 이렇게 인기 많은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경쟁해야 된다는 생각에 지레 지쳐 마음을 접을 가능성도 있다. 또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고 오히려 호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 여사친이 많아”
여사친, 혹은 남사친이 많다는 건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이 사람과 만나면 신경 쓸 일이 많겠구나’라고 생각할 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자신의 썸녀가 남사친이 많다면 과연 자기 자신도 좋아할 수 있는지. 그중에 진정한 친구가 얼마나 될지 의심부터 하게 될 게 뻔하다.
“이럴 거면 그만하자”
진심이라면 상관없다. 그런데 썸녀의 끝없는 밀당에 지쳐 이런 말을 하는 거라면 괜찮지만 상대방을 떠보겠단 생각으로 하는 거라면 좀 더 참아보자. 썸녀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용기 있게 고백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이런 말을 뱉은 날 잡을 확률도 낮다. 썸 기간 중에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연인 사이만큼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관계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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