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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유튜브 알고리즘을 순식간에 바꾸고 싶다면?

2025.03.27박한빛누리

애인이 갑자기 핸드폰을 본다? 딱히 숨길 건 없지만 묘하게 긴장된다. 인스타 릴스, 유튜브 홈피드, 틱톡 알고리즘에서 축구, 먹방, 웃긴 밈, 그리고 갑자기 등장하는 비키니 영상… 아, 머릿속이 하얘진다. 알고리즘을 후딱 고칠 수 있을까?

알고리즘, 먼저 길들여야 한다

대부분의 SNS 플랫폼은 사용자의 행동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한다.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무엇을 클릭했는지, 어떤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어떤 댓글을 읽었는지까지. 하지만 문제는 당신이 잠깐 멈춰본 것조차 ‘관심’으로 오해한다는 것. 이걸 바꾸려면, 일종의 재교육이 필요하다.

‘싫어요와 ‘관심 없음’을 적극 활용

유튜브, 인스타, 틱톡 모두에 ‘관심 없음’, ‘싫어요’ 기능이 있다. 비키니 영상, 선정적 콘텐츠, 자극적인 영상이 나올 때 그냥 넘기지 말고 꾹 눌러서 ‘관심 없음’ 표시하자. 가장 빠르고 직접적이다. ‘관심 없음’을 꾸준히 누르면 비슷한 유형의 콘텐츠까지 함께 제거된다.

의도적으로 좋은 콘텐츠 시청하기

알고리즘에 급하게 새로운 취향을 학습시키자. 괜찮은 콘텐츠를 5~10개씩 찾아서 후다닥 시청하면 된다. 어떤 콘텐츠가 좋을까? 감동적인 커플 영상, 셀프개발, 독서, 운동 루틴, 반려동물, 기부와 봉사 활동 관련 콘텐츠 같은 게 좋겠다. 이제 알고리즘은 새로운 패턴을 감지해 빠르게 반응할 거다.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유튜브에서는 직접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영상들을 저장하면, 알고리즘이 이를 ‘선호 콘텐츠’로 간주한다. ‘따뜻한 남자가 될 수 있는 강연’, ‘감성 충만 영상 모음’을 찾아서 차근차근 저장하자. 알고리즘 피드만 보면 당신은 감성 충만한 따뜻한 남자다.

피드 정리

인스타 피드 정리는 필수다. 특히 팔로우는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지표다. 섹시한 모델, 자극적 콘텐츠 계정은 언팔, 차단까지 고려하자. 대신 감성글 쓰는 작가, 귀여운 일러스트레이터, 책 추천 계정 등을 팔로우하자.

먼저 검색하기

알고리즘은 당신이 자주 검색하는 것도 반영한다. 연애 꿀팁, 맛집 추천, 데이트코스 추천, 연애 심리학, 자기관리 같은 콘텐츠를 직접 검색하고 시청 시간을 늘리자. 이것만 해도 돋보기에 보이는 피드 분위기가 확 바뀐다.

같이 보기

이렇게 알고리즘을 잘 설계했다면 이제 애인과 같이 콘텐츠를 시청할 일만 남았다. 그동안 구축한 알고리즘도 가감 없이 보여주고 감성있고 따뜻한 영상을 보면서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어’ 멘트까지 얹어주면 완벽하다. 알고리즘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디지털 자아다. 잠깐의 실수로 괜한 오해를 사는 것보다, 꾸준히 관리된 알고리즘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자. 진짜 괜찮은 남자는 추천 영상부터 다르다.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