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우리의 신체와 정신에 다양한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

심혈관 건강 증진
가벼운 산책은 심장과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걷기는 심장 근육을 부드럽게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켜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AHA)는 일주일에 15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산책은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심장 건강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놀라운 효과다.
체중 관리
산책은 격렬한 운동 없이 효과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식사 후 15~30분 정도 걸으면 혈당이 빠르게 내려가고, 지방 축적이 감소해 체중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는 “식후 걷기는 혈당 관리와 비만 예방에 효과적인 가장 간단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한 산책 습관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근육량 유지를 도와, 기초 대사량까지 증가시킨다. 점심을 가까운 곳 보다, 15분 정도 먼 곳으로 가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스트레스 완화
산책이 주는 건강 효과는 단지 신체적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산책은 스트레스 완화와 불안 감소,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하버드대학교 정신의학과 존 레이티 교수는 “걷기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이 뇌 속의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하루 20분 정도 숲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일상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가벼운 산책으로 해소될 수 있다. 정신 건강을 챙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가벼운 산책이다.

소화 기능 촉진
밥만 먹으면 더부룩한 사람은 주목하자.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산책의 또 다른 효과는 소화 기능 촉진이다. 식사 직후 10~15분 정도 가볍게 걸으면 위장 운동을 촉진해 소화 불량이나 복부 팽만감을 해소할 수 있다. 식사 후 걷기는 위장 연동운동을 촉진해 위산 역류나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식후 걷기는 위산 역류의 증상까지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권장된다. 따라서 식후 짧은 산책은 소화뿐만 아니라 위장 전반의 건강을 챙기는 습관이다. 원래 소화력이 약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산책으로 좋아진 사례가 적지 않다.
면역력 향상
규칙적인 산책 습관은 면역력 강화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산책은 혈액순환을 개선해 체내 면역 세포의 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각종 감염이나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규칙적으로 하루 30분 정도 걸으면 백혈구 기능이 활성화되어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산책은 천연 비타민이다. 실제로 매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한다.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에는 격렬한 운동보다 산책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