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중심에 있는 점심 시간 1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퇴근 후의 삶도, 나아가 경력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운동 – 점심 헬스 루틴화
저녁 약속이 자주 있는 편이라 저녁에 운동하게 되면 자주 빠지게 되더라고요. 약속이 없는 날이라도 퇴근하면 피곤해서 가기 싫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예 회사 건물 안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했어요. 12시 땡하면 헬스장 가서 스트레칭하고 근력운동 30분 정도 하는데, 딱 개운할 정도예요. 닭가슴살 샐러드는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사무실에서 후딱 먹고요. 점심을 가볍게 먹고 운동을 하니 저녁 약속에서 조금 과식해도 안심이에요. (김선영, 32세, 기획팀)
자기 관리와 취미 – 필사와 영어 공부
저는 사람 많은 식당에서 밥 먹고 수다 떨면 오후 내내 피곤해요. 그래서 점심시간에는 근처 조용한 카페 가서 좋아하는 책을 필사합니다. 최근에는 원서를 베껴 쓰고 있어요. 영어 공부도 되고 좋아하는 책도 곱씹게 되어 좋더라고요. 점심은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먹어요. 일터에서 내 시간이 30분만 있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정민규, 30세, 편집자)

트렌드 파악 – 뉴스 정독
뉴스를 못 챙기면 애널리스트로 일할 자격이 없죠. 아침 뉴스를 이어폰으로 대충 들으면서 출근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활자로 봐야 잘 기억나더라고요. 그래서 점심시간엔 주로 간단하게 먹고 신문이나 주간지를 훑어요. 트렌드가 눈에 들어와야 회의에서 말도 꺼낼 수 있잖아요. 예전엔 그냥 밥만 먹었는데, 이젠 그 한 시간 동안 정보 수집도 하고, 생각 정리도 하게 돼서 없으면 안 되는 시간이 됐어요. (정우식, 39세, 애널리스트)
외모 관리 – 미용실 예약
아무래도 평일엔 바쁘고 주말엔 밀린 약속들 해치우느라 관리할 시간이 없잖아요. 퇴근할 시간이면 미용실이 닫기도 하고요. 어느 날 화장실에서 거울을 봤는데 질끈 묶은 머리와 각질이 올라온 피부가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거예요. 문득 제가 초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커트하거나 스킨 케어를 받곤 해요. 예약만 해두면 시간은 충분해요. 스킨 케어도 베이식 코스를 선택하면 40분이면 끝나요. 식사에 중점을 두지 않다 보니 다이어트 도시락으로 간편하게 먹게 되어 몸도 가뿐하게 느껴져요. (송지민, 36세, 마케터)
사이드 프로젝트 – 취미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개인 웹툰을 그리는 게 제 꿈이에요. 점심시간엔 로비 카페에 앉아서 아이디어 정리하고 콘티 짜요. 캐릭터 설정도 꼼꼼히 검토하고요. 디자이너 특성상 야근이 많아서 막상 자기 작업을 할 시간은 정말 귀하거든요. 한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매일 하다 보면 꽤 진도가 나가요. 밥은 정기 결제를 하면 주마다 보내주는 배송 도시락을 결제해서 해결해요. 탄단지 비율도 잘 맞춰져 있어서 건강도 챙기는 기분이에요. (이현수, 33세, 디자이너)
소셜 타임 – 관계 점검
일에 치이다 보면 인간관계는 챙기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인들과 점심에 만나는 걸 선호해요. 친한 친구들과 만나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다른 팀 동료나 예전 직장 사람들과도 만나려고 노력하죠. 일종의 업무 외 네트워크랄까. 그렇지만 꼭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수다를 떨거나 소소한 정보를 교환하는 게 좋아요. 점심시간은 관계 업데이트하기에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박상열, 40세, 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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