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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결론, 아침 운동 vs 저녁 운동 어느 쪽이 더 효과적?

2025.04.06조서형, David Taylor

하루를 운동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 마무리를 운동으로 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Photographs: Getty Images; Collage; Gabe Conte

아침이 밝았다고 해서, 몸도 함께 깨워야 한다는 의미일까? 아침 운동과 저녁 운동의 논쟁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수면 패턴을 가지게 된 이래(예: 전구의 발명 이후) 꾸준히 이어져 왔다.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어떤 이는 아침에 운동을 ‘끝내버림’으로써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하고, 또 다른 이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긴장감을 저녁 운동으로 씻어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해가 뜰 때 운동하는 것이 해 질 무렵 땀 흘리는 것보다 정말 더 좋은 선택일까?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해보자.

✅ 아침 운동의 이점

하루를 능동적으로 시작한다는 데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알람을 네 번째 끄고 일어났을 때는 믿기 어려울지 몰라도, 사실 아침은 생체 리듬에 따라 우리 몸이 가장 준비된 상태에 가까운 시간이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US Therapy Rooms의 공동 창립자인 다니엘 글레이저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침이 되면 체온과 심박수가 자연스럽게 상승해, 우리 몸이 각성되고 에너지를 느끼게 만든다. 이때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하루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기분이 처지거나 동기 부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아침 운동이 큰 이점을 줄 수 있다.”

운동은 엔도르핀을 높여주기 때문에 하루의 시작을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또한 코르티솔 수치를 조절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현대 사회에서 흔히 과도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의 과다 분비로 이어지는데, Gold BJJ 수석 기고자이자 퍼스널 트레이너 알라나 케이트 데릭은 이렇게 말한다. “아침 운동은 하루 전반에 걸쳐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를 보인다. 기상 후 바로 몸을 움직이면, 건강한 코르티솔 리듬을 형성할 수 있고 스트레스 관리 능력도 향상된다.”

아침 운동은 운동 루틴을 만들기 쉬운 시간대이기도 하다. 코르티솔은 습관 형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수치가 자연스럽게 높은 아침에 운동을 시작하면 운동 루틴을 더 쉽게 정착시킬 수 있다. 이는 건강한 수면 패턴을 만드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런던 기반 심리치료사 및 그룹 피트니스 강사 엘로이즈 스키너는 이렇게 말한다. “수면 패턴을 조절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특히 자연광 노출과 함께 아침에 운동하는 것이 생체 리듬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행 후 시차 적응이나 불규칙한 수면을 회복하는 데에도 좋다.”

🌙 저녁 운동의 이점

엔도르핀은 하루 종일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더 나은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데릭은 이렇게 말한다. “하루를 마친 후의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걱정을 내려놓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건강한 출구가 된다.” 또한, 저녁 시간대는 신체적인 능력이 가장 좋은 시간대이기도 하다. 글레이저 박사는 말한다. “저녁 무렵에는 체온과 심혈관 기능이 정점에 도달한다. 이 시기에는 힘, 속도, 지구력이 최고조에 달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PR을 갱신하거나 성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운동선수에게는 저녁 운동이 논리적인 선택이다.”

이러한 신체의 활성화는 지방 연소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데릭은 말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의 경우 저녁 운동이 지방을 더 많이 태운다는 결과가 있다. 이는 생체 리듬과 하루 동안의 호르몬 변동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글레이저 박사는 “잠들기 2시간 이내에 운동하는 경우, 정신적인 각성과 아드레날린 상승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키너 역시 “잠들기 직전보다는 약간 여유를 두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아침 운동과 저녁 운동, 어느 쪽이 더 좋을까?

집중력 향상이나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아침 운동이 적합하다. 반면, 근력이나 지구력 향상을 원한다면 저녁 운동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이다. 사실 운동의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꾸준함이다. Strength Log 창립자이자 퍼스널 트레이너인 다니엘 리히터는 이렇게 말한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일관되게만 한다면 누구든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이 계속 지킬 수 있는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다.” 윌 케너드는 말한다. “운동을 언제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동의 질과 빈도다. 자신의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시간대에 운동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낸다.”

🃏 보너스: 오후 운동도 괜찮을까?

스키너는 ‘오후 운동’도 무시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식사도 몇 번 하고, 어느 정도 일을 끝낸 상태에서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운동을 할 준비가 된 상태가 된다. 특히 오전 내내 책상에 앉아 있었다면, 오후의 스트레칭이나 운동은 건강에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하루를 적절히 쪼개기 위한 수단으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최종 결론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하고 체력 있는 삶은 억지로 새벽에 일어나거나 넷플릭스를 끊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사소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더 나은 음식 선택, 더 깊은 수면,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물을 더 마시는 것. 물은 꼭 더 마시자.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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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s: Getty Images; Collage; Gabe Conte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