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조던 40주년, 지금까지 출시된 최고의 조던 1을 되짚어본다.

올해는 에어 조던 1에게 있어 특별한 해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스니커즈 실루엣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아직 AARP(미국 노인복지단체) 회원 카드를 받을 나이는 아니지만,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른 대부분의 실루엣이 가지지 못한 이정표이다.
40년 동안 조던 1은 스니커즈 문화의 황금 기준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모든 스니커즈가 비교되는 기준점이 되었다. 최고의 협업자들이 이 신발에 끌리고, 농구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코트 위 활약을 보여준 신발이기도 하다. 이 신발은 ‘에어’의 시작이자, ‘마이클 조던’의 시작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시그니처 스니커즈’의 시발점이다. 그리고 이 신발은 지금도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조던 1을 신는 순간, 당신은 여전히 빛난다. “에어 조던 1은 단순한 신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라고 전 나이키 CEO 마크 파커는 2022년 GQ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신발은 운동선수의 개성을 제품에 담아내는 개념에 불을 붙였습니다. 마이클과 우리의 디자이너들은, 신발이 단지 기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음을 증명했죠.” 수많은 컬러웨이와 협업작, 선수 전용 모델(PE)까지—40년의 역사를 가진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컬러웨이들을 되짚어볼 완벽한 순간이다. 다음은 역대 최고의 에어 조던 1 컬러웨이 순위이다.
16. 에어 조던 1 하이 ‘유니버시티 블루’

오늘날, 조던 브랜드는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색상의 조던 1을 출시해 왔다. 그래서 이런 단순한 컬러웨이가 눈에 띄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마이클 조던의 모교를 상징하는 부드러운 베이비 블루 색상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OG(오리지널)도 아니고 협업도 아닌 일반 컬러웨이 중에서는 최고급에 속한다.
15. 에어 조던 1 하이 ‘조지타운’

호야스(Georgetown Hoyas)의 네이비와 그레이 조합은 어떤 실루엣에도 멋을 더한다. 조던 1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23년 출시된 이 컬러웨이는 MJ가 1982년 NCAA 챔피언십에서 조지타운을 상대로 결승 버저비터를 터뜨린 경기를 기념해 제작되었다. 매년 나오는 ‘리마스터드 ’85’ 컬렉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14. 에어 조던 1 하이 ‘Not for Resale’

2018년, 조던 1이 전성기를 누리던 해에 출시된 이 모델은 신발 위의 직설적이고도 기발한 메시지 덕분에 여전히 리셀 시장에서 인기다.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인간 심리인지라—이 신발을 신고, 인스타엔 올리지 말고, 밖에 나가서 잔디를 밟아보자.
13. 에어 조던 1 하이 ‘오리진 스토리’

가장 상징적인 조던 컬러웨이 중 하나인 ‘시카고’의 변형 모델로,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마일스 모랄레스가 착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오리진 스토리’는 시카고 컬러에 만화책 느낌의 점무늬와 반투명 블루 솔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12. 에어 조던 1 하이 ‘로얄’

조던 1 OG 중 하나로, 단순하면서도 클래식한 이 컬러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브레드’나 ‘시카고’만큼의 주목은 받지 못하지만, 이 신발 역시 스니커즈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존재임은 분명하다.
11. 에어 조던 1 하이 ‘CO.JP 뉴트럴 그레이’

일본 스니커즈 문화는 예전부터 다른 레벨이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지역 한정판은 진짜 ‘한정’이었다. 이 은빛 신발은 2001년 일본에서만 출시되었으며, 거의 20년 동안 미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웠다. 2020년 전 세계 재출시가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수집가들에게는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명작이다.
10. 콜레트 x 에어 조던 1 하이

‘프렌즈 앤 패밀리’ 한정 모델은 리스트에서 최대한 제외하려 했지만, 프랑스 부티크 ‘콜레트’의 조던 1은 예외다. 2017년 콜레트의 폐점을 기념해 제작된 이 신발은 밑창에 ‘Bonjour’, ‘Au Revoir’가 새겨져 있다. 그 디테일 하나만으로도 순위에 들 자격이 충분하다.
9. 에어 조던 1 하이 ‘샤터드 백보드’

솔직히 말하면, 이 신발은 비주얼보다는 전설적인 스토리 덕분에 순위에 올랐다. 오렌지 컬러는 스타일링하기 쉽지 않고, 이 컬러웨이 역시 무난한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MJ가 이탈리아의 한 경기에서 덩크로 백보드를 부순 사건을 기념해 제작된 이 모델은, 조던 신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이야기와 함께 한다.
8. 나이키 SB x 에어 조던 1 하이 ‘LA to Chicago’

조던은 스케이트 문화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이 컬러웨이는 그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레이커스 색상이 겉을 덮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마모되면 그 아래 시카고 OG 컬러가 드러난다. 신발을 박스에서 꺼내 신고 다닐 이유가 생긴다.
7. 디올 x 에어 조던 1 하이

이 신발이 출시 당시의 엄청난 기대에 부응했느냐고? 음. 완전히 그렇진 않지만, 애초에 그 정도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루이 비통 x 슈프림 협업을 기획했던 디자이너 킴 존스가 만든 이 신발은, 제한된 수량과 엄청난 가격으로 스니커즈계를 뜨겁게 달궜다. 이걸 신으면 르브론 같은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6. 프래그먼트 디자인 x 에어 조던 1 하이

히로시 후지와라가 조던을 디자인하면, 전 세계가 주목한다. 2014년 출시된 이 모델은 블랙, 화이트, 로얄 블루의 절제된 조합이 특징이다. ‘적을수록 좋다’는 철학이 살아 있으며, 디테일 하나하나가 완성도를 높인다. 마스터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5. 유니온 x 에어 조던 1 하이 ‘블랙 토’

앞서 언급했듯, 2018년은 조던 1의 전성기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 모델은 중심이었다. 조던 브랜드와 LA 기반의 부티크 ‘유니온’의 협업으로, 기존 OG 컬러웨이를 재해석해 큰 호평을 받았다. 유니온은 이 협업으로 스니커즈 업계의 톱티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출시된 후속 모델도 그 명맥을 이어간다.
4. 오프화이트 x 에어 조던 1 하이 ‘시카고’

버질 아블로의 전설적인 ‘더 텐’ 프로젝트의 정점이다. 시카고 컬러를 해체하고 재구성한 이 디자인은 21세기 들어 가장 욕망받는 신발 중 하나다. 아블로 특유의 미학을 살리면서도 비주얼적인 매력을 잃지 않았으며, 신발 하나로 스토리텔링을 완성해낸다. 현재는 천문학적인 리셀가 때문에 많은 이들이 꿈만 꿔야 하는 신발이 되었다.
3. 에어 조던 1 하이 ‘시카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오리지널 모델은 반드시 찬양받아야 한다. NBA 복장 규정을 통과한 최초의 조던 1이며, 스니커즈 역사상 가장 완벽한 컬러웨이를 자랑한다. 모든 스니커헤드가 최소 한 번은 신어야 할 모델. 2022년에도 재출시되자마자 완판되었다. 당연하다.
2. 트래비스 스캇 x 에어 조던 1 하이 ‘모카’

이 신발의 진짜 천재성은 모카 브라운 스웨이드에 있다. 하지만 브랜드 로고를 거꾸로 배치한 스우시 디자인은 진정한 한 수. 이렇게 상징적인 실루엣에 새로운 인상을 남기기란 쉽지 않지만, 트래비스는 아주 자연스럽게 해냈다.
1. 에어 조던 1 하이 ‘브레드’

말해 뭐하나. 바로 이거다. 이 신발이 조던 라인의 시작점이며, 우리가 아는 스니커즈 문화의 기원이자, 모든 전설과 유산의 시작이다. 조던 중의 조던, 진정한 GOAT. 어떤 찬사를 붙여도 부족하다. 그래서 이렇게 마무리한다—이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스니커즈다. 당연히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