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이나 서랍을 열었을 때 단정하게 정리된 속옷과 양말, 티셔츠를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반대로, 아무렇게나 쑤셔 넣은 서랍은 우리를 더 지치게 만든다. 깔끔함은 습관에서 오고, 습관은 기술에서 시작된다. 보이지 않는 곳의 질서가 일상의 여유를 만든다.

책처럼 정리하기
티셔츠를 서랍에 눕혀서 겹겹이 쌓는 대신, 파일처럼 세워서 정리해 보자. 일명 ‘마리 콘도식 접기’로 불리는데 한눈에 옷의 색과 종류를 파악할 수 있다. 셔츠를 접은 뒤 가벼운 책 한 권으로 눌러주면 각이 잡혀 보기에도 좋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계절별로 색 스티커나 구분자를 붙이면 옷 찾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속옷 칸막이 정리함
팬티, 드로즈 등은 형태가 흐물흐물해 쉽게 흐트러진다. 이때는 칸막이 정리함이 진가를 발휘한다. 크기별로 나뉜 공간에 맞춰 넣기만 해도, 마치 속옷 매장처럼 깔끔해진다. 실리콘 재질보다는 부드러운 패브릭 재질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와인 박스나 선물 상자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
말아서 보관하기
군대에서 배웠다. 속옷이나 양말은 반듯하게 접는 것보다 말아서 보관하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특히 여행 갈 때도 돌돌 말면 부피가 확 줄어든다. 계절이 지난 양말은 얇은 고무줄로 살짝 묶어 보관하자. 흐트러지지 않는다.
컬러 정렬
속옷이나 양말도 컬러별로 정렬하면 시각적으로 더 깔끔해 보인다. 색이 일정하면 혼란이 줄고, 스타일링도 쉽다. 세탁할 때 비슷한 색끼리 분류해서 세탁하자. 색 빠짐도 막을 수 있다. 색이 바랜 속옷은 과감히 정리하자. 어차피 안 입을 걸 알지만 분리해서 보관하거나 수면용으로 따로 모아두자.

계절별 분류
봄, 여름, 가을, 겨울. 옷장 속 옷들도 계절에 맞춰 자리를 옮겨야 한다. 지금 입는 옷을 가장 위나 앞으로 배치하고, 안 입는 옷은 뒤로 넘기는 회전 정리법을 쓰자. 옷을 정리하면서 못 입는 옷은 버리거나 기부하자. 정리도 사랑도, 맺고 끊는 게 확실해야 깔끔하다.
하나가 들어오면 하나는 보내기
수납공간은 무한하지 않다. 새 양말을 샀다면 낡은 양말 하나는 과감히 버리자. 빨래할 때 구멍이 나거나 늘어난 속옷과 양말은 따로 한 상자에 모아두자. 이 상자는 한 달에 한 번 보고 쓸데없다면 비우자.
바지는 3단 접기
바지는 다른 옷보다 부피도 크고 주름도 잘 생겨서 정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몇 가지 요령만 알면,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도 쉽게 꺼낼 수 있다. 바지를 길게 펴지 말고, 허리에서 무릎, 무릎에서 발목까지 3등분해 접자. 이 형태로 접으면 수납함에 책처럼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청바지, 면바지처럼 두꺼운 소재는 접기 전 다리미나 손으로 주름을 먼저 펴주면 모양이 무너지지 않는다. 접은 바지 사이에 탈취용 섬유 시트를 한 장 넣어두면 꺼낼 때 향기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