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가장 신경 쓰기 어려운 곳. 환기를 해도 사라지지 않고, 방향제를 뿌려도 덮을 수 없는 화장실 악취를 없애려면?

냄새의 원인
화장실 냄새의 원인은 주로 암모니아(NH₃), 황화수소(H₂S), 메탄(CH₄) 같은 휘발성 화합물 때문에 발생한다.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 물질들은 배설물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며, 자주 환기되지 않으면 악취가 강하게 퍼진다고 한다.
뜨거운 물로 배수구 세척
가장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건 오래된 배수관에서 올라오는 냄새다. 오래된 배수관 내부에는 유기물과 세균이 쌓이고 썩으면서 악취를 뿜어낸다. 가장 쉬운 방법은 뜨거운 물 붓기. 뜨거운 물은 지방을 분해하고 세균을 죽인다. 일주일에 한 번, 물 1L를 끓여 배수구에 붓자. 그 후 식초 반 컵과 베이킹소다 2스푼을 넣고 10분 방치한 뒤, 뜨거운 물을 다시 부으면 유기물이 깨끗하게 씻겨나간다.
베이킹소다 + 식초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는 냄새를 중화시키는 완충제다. 식초(아세트산)는 살균과 탈취 기능이 있다. 두 성분이 만나면 이산화탄소 거품을 내며 휘발성 냄새 입자를 잡는다. 분무기에 베이킹소다 1스푼, 물 200ml, 식초 50ml를 넣자. 변기 주위, 배수구, 변기 뚜껑 안쪽, 바닥 모서리에 뿌리고 10분 후 닦자.

숯이나 활성탄 배치
활성탄은 표면적이 넓어 냄새 입자를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 작은 망이나 그릇에 숯 2~3개 또는 활성탄 팩을 넣고 변기 옆이나 세면대 주변에 두자. 2주에 한 번 햇볕에 말리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에센셜오일 탈취 디퓨저 만들기
‘International Journal of Aromatherapy’에 따르면 레몬, 티트리, 유칼립투스 오일은 항균 작용과 함께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으며 냄새를 덮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유리병에 베이킹소다 2스푼과 원하는 오일 10방울 넣고 나무 스틱을 꽂자. 한 달마다 오일을 보충해주면 향이 은은하게 오래간다.
환기
환기하자. 공기 순환이 안 되는 공간은 냄새 분자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더 악취가 난다. 하루 30분 자연환기만 해도 냄새 농도를 50% 이상 낮출 수 있다. 화장실에 창문이 있다면 아침마다 열어두는 게 제일 좋고. 환풍기가 있다면 샤워 후 최소 30분 이상 작동시키자.
변기 뚜껑은 항상 닫기
‘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따르면 물을 내릴 때, 대장균과 박테리아가 1.5m 이상 튈 수 있다. 이에 따라 화장실 오염과 냄새가 심해진다고 한다. 물을 내릴 때는 꼭 뚜껑을 닫자. 또한 변기는 암모니아 및 황화수소가 잔뜩 묻어있다. 매주 한 번 브러시로 변기 안쪽과 테두리, 뚜껑 안쪽까지 꼼꼼하게 닦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