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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주목 받는 기차 해외여행 8

2025.04.11박예린

기차 여행은 그 자체로 즐길 거리. CNN 트래블이 선정한 2025년 전 세계 가장 재미있는 기차 여행지 8곳을 소개한다. 낭만 넘치는 기차 여행을 떠나볼까?

파리에서 베를린까지 8시간, 주간 인터시티 익스프레스

Deutsche Bahn 공식 홈페이지

이제 파리에서 베를린을 오가는 여정에 더 이상 환승이 필요 없어졌다. 독일의 도이체반(Deutsche Bahn)이 지난해 12월 16일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을 잇는 ‘주간 인터시티 익스프레스(Inter City Express, ICE3neo)’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는 1990년대 이후 파리와 베를린을 오가는 첫 번째 주간 직통열차이며, 2023년에 도입된 나이트젯(Nightjet) 야간열차 서비스를 보완한다. 열차는 두 도시에서 각각 하루에 한 번 운행하고, 시속 322km 속도로 878km의 여정을 약 8시간만에 주파한다. 요금은 60달러부터 시작하며, 각 열차는 1등석 111석을 포함해 444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스트라스부르, 카를스루에, 프랑크푸르트 등에도 정차해 유럽의 주요 도시를 쉽게 여행할 수도 있다.

브뤼셀-베니스 야간열차, 유러피언 슬리퍼

인스타그램 @europeansleeper

2023년부터 브뤼셀에서 프라하까지 운행하는 야간열차로, 전 세계 여행객들에 사랑받고 있는 ‘유러피언 슬리퍼(European Sleeper)’가 올해부터 겨울 휴식기 동안 운행되는 새로운 노선을 오픈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약 19시간의 여정이며, 2월과 3월 내내 주 2회 운행된다. 이 열차는 브뤼셀을 출발해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번, 독일의 뮌헨,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 이탈리아의 볼차노 등 유럽의 아름다운 네 도시를 거쳐 돌로미티 산맥의 기슭을 지나 베니스에 도착한다. 지상 최대 가면무도회인 베니스 카니발이 열리는 시기니 여행 일정에도 추가해보자. 올해는 이미 예약이 마감되었고 내년 2~3월을 노려볼 것!

럭셔리 열차 여행의 새로운 이정표, 라 돌체 비타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ORIENT EXPRESS 공식 홈페이지

18세기 유럽 횡단열차가 초호화스럽게 부활했다. 오는 4월 첫 승객을 맞이하는 이탈리아 열차 ‘라 돌체 비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La Dolce Vita Orient Express)’가 그것. 전설적인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열차는 럭셔리 보트 리바 아쿠아라마(Riva Aquarama)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 및 1960년대 고전적인 우아함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객실과 스위트룸 등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세련된 미학이 돋보인다. 이탤리언 미식 경험도 빼놓을 수 없는데, 미쉐린 스타 셰프 하인츠 베크(Heinz Beck)가 현지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와 최고급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로마에서 출발해 토스카나, 시칠리아, 베니스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다녀오는 2박 3일 코스가 인기다. 로마에서 출발하는 1~2박 일정은 약 2,000달러부터 시작하며, 이후 파리, 이스탄불,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안의 스플리트로 향하는 국제 노선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투르 드 프랑스 풍경의 정수를 만나다, 르 그랑투어 프랑스 열차

Le Grand Tour 공식 홈페이지

매년 7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사이클 대회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열차 투어가 만들어진다. ‘르 그랑 투어 프랑스 열차(Le Grand Tour Luxury Train)’는 파리에서 출발해 샴페인 지역, 부르고뉴, 알프스의 안시 호수, 아비뇽,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아르 계곡의 성들을 경유하는 6일간의 일주 여행을 제공한다. 벨 에포크 스타일의 럭셔리 열차는 42명의 승객만 수용하며, 프랑스와 유럽 역사를 느끼는 동시에 건축, 예술, 공예, 음악, 요리, 와인 등 풍부한 문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 18개의 디럭스 객실, 바, 레스토랑 칸을 갖춘 이 열차에서는 미슐랭 3스타 셰프들이 열차가 방문하는 지역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미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6일간의 투어 가격은 1인당 약 8,950달러부터, 전담 집사가 제공되는 스위트룸은 16,500달러부터 시작한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브리타닉 익스플로러

인스타그램 @belmondbritannicexplorer

올해 7월이면 영국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 열차인 로열 스코츠맨(Royal Scotsman)에 이어 ‘브리타닉 익스플로러(Britannic Explorer)’가 운행된다. 26개국에 걸쳐 46개의 부동산을 보유한 글로벌 그룹 벨몬드(Belmond)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열차는 런던에서 웨일스, 레이크 디스트릭트, 콘월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이어지는 여정으로 첫 럭셔리 야간열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벨몬드의 아일랜드 열차였던 히베르니아 호텔 열차에서 사용되던 1980년대 객차를 리모델링하고 여행지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아르데코 스타일로 객차를 꾸몄다. 럭셔리 호텔 열차의 필수 요소인 미식 경험도 빠질 수 없다. 미슐랭 스타 셰프 사이먼 로건(Simon Rogan)이 계절에 맞는 현지 재료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낮에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갤러리 투어, 하이킹, 수영 등도 즐길 수 있다.

사막을 횡단할 꿈의 열차,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의 꿈

올해 11월이면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 최초로 5성급 열차를 개통하며 럭셔리 기차 여행에 합세한다. ‘사막의 꿈(Dream of the Desert)’이라는 이름부터 열차 여행의 낭만이 물씬 느껴진다. 이탈리아에서 제작해 화려하면서도 편안한 초호화 시설로 이루어진 열차 내부는 사우디 전통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고, 최대 82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40개의 고급 객실을 갖췄다. 수도인 리 야드(Riyadh)에서 출발해 살만 빈 압둘라지즈 왕립 자연보호구역을 거쳐 요르단 북쪽 국경에 위치한 알 쿠라이야트(Al Qurayyat)까지 총 1,300km의 거리를 운행한다. 최종 목적지에 따라 1박 또는 2박 동안 럭셔리한 미식 경험과 라운지 바 및 기타 전용 서비스를 즐기며, 사막의 운치 있는 풍경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적지를 함께 구경할 수 있다.

20년 만에 뉴올리언스행 열차 재개, 미국 암트랙

인스타그램 @amtrak

미국 여객열차 운영사 암트랙(Amtrak)이 2025년부터 앨라배마주 모빌(Mobile)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연결하는 열차 서비스를 재개한다.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해안 철도가 파괴된 이후 중단된 열차가 20년 만에 다시 운행되는 것. 하루 두 번 왕복으로 미시시피주 베이 세인트루이스(Bay St. Louis), 걸프 포트(Gulfport), 빌록시(Biloxi), 패스커굴라(Pascagoula)를 경유하는 140마일의 걸프 코스트 노선을 운영한다. 초호화 열차의 럭셔리함은 없지만 미국 남부 소도시들을 연결하며 비즈니스 여행객부터 관광객, 지역 주민까지 모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차, 중국 고속철도 CR450

46,000㎞ 이상의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 노선을 운행하는 등 지난 15년간 중국은 거의 모든 지역에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면서 철도 개발의 새로운 리더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차까지 선보인다. ‘CR450’으로 알려진 새로운 열차를 지난해 12월 시제품을 공개했는데 운행 속도는 시속 400㎞, 최고 시속은 무려 450㎞까지 도달했다. 2017년부터 이미 시속 350㎞의 CR400 고속 열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이보다 빠른 CR450이 본격적으로 운행되기 시작하면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가는 시간이 기존 4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까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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