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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싹 녹아요, 전문가의 목욕 꿀팁 10

2025.04.12.조서형, Adam Hurly

진정한 이완은 이렇게. 고단한 일주일 이렇게 씻어내자. 목욕도 잘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목욕은 가끔만 즐긴다. 보통은 가능한 한 뜨겁고 오래 담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이패드로 영화를 틀고 와인을 한 잔 따른 뒤,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고 스트레스가 녹아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식. 우리에게 어른의 목욕이란, 정신과 근육의 긴장을 푸는 행위라고 배워왔다. 물론 저는 그런 호화로운 목욕을 지지하지만, 피부 관리 측면에서 스파처럼 좀 더 효과적으로 목욕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고 목욕이 한 시간 정도 이어지고 뜨거운 물과 샴페인을 계속 보충하는 걸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목욕을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의 팁들은 여러분이 목욕을 개인적인 셀프케어 루틴에 좀 더 자주 포함시키고, 과도한 담금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풍부한 회복과 이완 효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목욕 후에는 꼭 보디 로션이나 보디 오일을 넉넉히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이왕이면 샤워를 최적화하는 가이드도 함께 확인해보라.

더 나은 목욕을 위한 8가지 팁

1. 샤워 먼저

자기 자신의 때와 때 탄 땀에 담그는 건 피하고 싶. 약간 번거롭긴 해도, 위생적인 세정은 욕조에 물을 받기 전에 샤워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땀과 세균 속에 몸을 담그는 셈이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이 씻고, 욕조에서 헤어 트리트먼트를 할 계획이라면 머리도 미리 감는 게 좋다.

2. 순서를 미리 정하기

목욕 중에 바디 스크럽, 페이스 마스크, 헤어 마스크 등을 할 계획이라면—꼭 하길 권장한다—각 단계를 미리 계획해 두고 언제 무엇을 바를지 효율적으로 정리한다. 예를 들어, 많은 바디 스크럽에는 근육 이완 효과가 있는 소금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초반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헤어 마스크나 페이스 마스크는 욕조에서 마무리 단계에 사용하는 게 좋다. 그래야 제품 잔여물 속에 오래 담겨 있지 않고 깔끔하게 헹굴 수 있다.

3. 오래, 뜨겁게 담그지 말자

목욕이 5분이면 물 낭비, 시간 낭비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1시간 동안 하는 것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아무리 물에 영양을 더했다고 해도 너무 오랜 시간 몸을 담그면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전반적으로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4. 목욕 오일을 고려하자

목욕을 스파처럼 즐기고 싶다면, 물에 영양 성분을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목욕 후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따라서 물 온도는 낮추고 시간도 줄이면서, 오일 기반의 보습 목욕 제품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손 씻을 때도 건조한 액체 비누와 보습 성분이 들어 있는 비누의 차이를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 특히 향기로운 오일은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단, 민감성 피부라면 라벤더 같은 에센셜 오일은 피하고 아르간 오일, 호호바 오일 같은 보습 중심의 캐리어 오일을 선택하자.

5. 거품 목욕은 생략

거품 목욕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떠올리는 궁극의 사치가 아닐까? 세상과 단절된 듯한 기분,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게 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거품 목욕 제품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황산염(설페이트)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피부 수분을 앗아갈 수 있다. 그러니 거품은 과감히 생략해보는 것도 좋다.

6. 소금 더하기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을 때 목욕용 소금을 살짝 뿌려주면 근육 이완과 피부 진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마그네슘 설페이트(엡솜 소금)나 마그네슘 클로라이드 성분이 포함된 해양 소금을 고르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진정 및 영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7. 다른 감각 요소를 더하기

짧고 효율적인 목욕이라고 해도 감각적 즐거움을 놓칠 필요는 없다. 조명을 낮추고 향초를 켜거나 라벤더 같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오일을 디퓨저에 넣고, 향기로운 오일을 물에 떨어뜨려 공간을 부드럽게 채워본다. 잔잔한 음악을 틀거나, 라디오 쇼의 차분한 목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8. 욕조는 깨끗하게 유지

목욕 오일을 물에 풀어본 적이 있다면 물을 뺀 뒤 욕조 벽면에 오일이 남는 걸 알 거다. 보기도 찝찝하고, 다음번 샤워 때 미끄러질 위험도 있다. 그래서 물을 뺀 직후에는 깨끗한 수건이나 걸레로 욕조 벽면을 닦아내는 게 좋다. 아직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닦으면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한 시간 뒤나 다음 날 아침, 또 한 번 깨끗한 걸레로 남은 기름기를 닦아내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생각보다 그리 번거롭지 않다.

Adam Hu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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