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적 여행.

1. 기억을 기억하기 – 사진가 안하진
여행 사진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종 도시에서 가볍게 스냅 촬영하기 적합한 리코 GR 시리즈, 좀 더 디테일한 톤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DSLR 5d mark2.
빛 활용법 자연광 활용하는 것을 좋아해서 해의 기울기를 관찰, 그 순간의 나의 감정과 어우러지는 시간대를 찾으려고 한다. 그림자의 높이, 색온도는 풍경을 다르게 기억하게 만든다.
오래 남는 여행 사진 당시 나의 마음, 느낌, 생각과 닮아 있는 사진.
오래 남는 여행 사진을 찍기 위해서 태도의 노력이라면, 그 상황에 몰입하기 위한 기다림과 그 순간을 판단하는 것. 기술적으로는 빛의 노출 브라케팅에 공을 들인다.
여행 사진과 패션 화보 내가 경험한 감정과 기억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구현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 사진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빛을 찾아다니고 그것을 통해 감정을 떠올린다면, 화보에서는 그 빛을 스스로 만들어내거나 연출하는 방식으로 기억하는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여행 사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빛에서 영감을 받고, 화보는 그 영감을 활용해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 사진과 화보의 가장 큰 차이는 전자는 혼자 하는 작업, 후자는 함께하는 작업이라는 점이다. 여행 사진은 철저히 개인적인 기록이며, 마음이 움직여 셔터를 누른 감정들이 사진에 담긴다. 그 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경험하고, 오로지 나의 시선과 감각만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오래 남는 여행 사진은 사진가의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이 깊이 배어 있다. 반면 화보는 팀워크로 완성되는 작업이다. 수많은 사람의 협업으로 하나의 비주얼을 빚어내는 것이기에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콘셉트와 의도다. 화보는 한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에너지가 결합해서 완성되는 결과물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2. 나만의 프레임을 만들기 – 사진가 김참
여행 사진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종 콘탁스 T3. 35밀리미터 필름 카메라다. 여행 다닐 때는 조금 잘 못 찍거나 잘 나오지 않아도 어떠한 순간이 물질로 남겨지는 그런 게 좋다. 콘탁스 T3는 작아서 휴대하기 좋고, 노출과 초점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어 똑닥똑닥 막 누르기 편하다. 또 소형 스트로보가 내장되어 어두운 실내나 밤에도 촬영할 수 있다.
공간을 발견하는 눈 어떻게 보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평소 가상의 사각 틀을 그려보고 그 틀을 요리조리 옮겨보는 습관이 있다. 공간을 새롭게 보게 되는 장점도 있지만, 그 틀이 한번 정해지면 다른 것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시야가 좁아지니 단점이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찍을 공간을 고르는 기준 가장 큰 기준은 나와 닮은 점이 있는가. 나는 평소 말도 별로 없고 재미없는 사람이라 장소나 공간도 그렇게 기본적으로 솔직한 곳들을 좋아하고, 그럴 때 카메라를 든다.
오래 남는 여행 사진을 찍으려면 그 순간의 소중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사진 속에 무엇이 담기든, 비록 사진이 기술적으로 부족하다고 해도, 나와 우리의 좋았던 순간을 담는 것 말이다. 그런 건 너무 소중하니까.
자주 쓰는 앱 특별한 것은 없다. 아이폰 기본 카메라를 제일 좋아하고, 촬영할 때 화면의 밝거나 어두운 곳을 터치하면 노출이 달라지는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
3. 보이는 너머의 스토리 찾기 – 사진가 장기평
여행 사진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종 야시카 T5D 35밀리미터 필름 카메라. 여행할 때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소형 필름 카메라를 선호하는데, 사진을 찍고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여행의 여운을 길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필름을 현상하고 확인하는 과정까지가 모두 여행처럼 느껴진다.
여행 사진과 패션 화보 여행 사진이든 화보든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작은 부분을 찍더라도 서울에서 서울이 아닌 것처럼 담기가 어렵듯이, 도시마다 내가 모르는 특색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여행 사진을 찍을 때나 화보를 찍을 때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일상에서는 그냥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나 장면들을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태도는 훈련의 영역으로 성장 가능한 부분이라고 믿는다.
스마트폰으로 화보 느낌 내는 법 스마트폰만큼 화각을 빠르고 쉽게 바꿀 수 있는 카메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가마다 선호하는 화각이 있을 텐데, 다양한 화각을 과감하게 사용해보고 내 취향에 맞는 화각을 찾아 오래 찍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화보 같은 순간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감성을 높이는 보정법 여행 사진일수록 큰 보정을 지양하는 편이다. 그 장소의 컬러, 시간에 따른 빛의 색깔 등이 고스란히 담긴 느낌을 선호한다. 그렇지만 카메라에 따라 결과물이 눈으로 바라본 그때의 모습과 다르다면 그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방향으로 보정하기를 추천한다.
오래 남는 여행 사진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다. 여행 중 돌아다니면서 마주치는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사진 한 장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면서 “이때는 이런 일이 있었고, 그래서 나의 기분은 이러했고, 그래서 이런 사진을 찍게 됐다”처럼 사진 뒷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진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