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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도 예의가 있다. 사회 초년생을 위한 질문의 기술 7

2025.04.19.박한빛누리

처음 사회에 발을 들이는 순간, 우리는 수많은 질문과 마주한다. 하지만 막상 입을 떼는 건 쉽지 않다. 눈치 없어 보일까 봐, 혹은 모자라 보일까 봐. 그러다 결국은 묻지도 못하고 실수를 반복한다. 이제 알았다. 질문을 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질문 전에 생각한 흔적을 보여라

“제 생각에는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혹시 이 방향이 맞을까요?”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질문보다, 스스로 고민했다는 게 드러나는 질문이 신뢰를 얻는다. 질문을 받는 사람도 ‘이 친구는 진지하구나’라는 인상을 받는다.

‘왜’보다는 ‘어떻게’를 물어라

“왜 이걸 이렇게 하죠?”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무례해 보이고 따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이렇게 묻자. ‘어떻게’는 도움을 요청하는 느낌이라 상대방이 방어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같은 궁금증도 말투 하나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이건 어떻게 해요?” 질문이 모호하면, 대답도 추상적으로 돌아온다. “이 파일은 어느 폴더에 정리해야 할까요?”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답은 명확해진다. ‘모든 걸 가르쳐달라’는 식보다는 ‘딱 이 부분이 궁금하다’는 방향이 시간을 아낀다.

상대방의 시간을 배려해 질문하라

질문하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괜찮으실 때 이 부분 여쭤봐도 될까요?” 상대가 바쁘거나 회의 중일 땐 잠시 기다렸다가 질문을 정리해 한 번에 묻자. 이 배려 하나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메모한 뒤 다시 확인하는 질문을 던지자

“말씀하신 대로 ‘파일 정리, 메일 전송’ 순서가 맞을까요?” 처음엔 놓치는 부분이 많다. 그럴 땐, 내가 이해한 내용을 요약하며 되묻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가 줄어든다.

질문 후엔 반드시 감사 인사를 더 하라

“바쁘신데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이해됐어요.” 질문이 잦을수록 감사는 더 자주 전해야 한다. 질문에 답한다는 건 그만큼 상대방도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감사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스스로 정리한 후, 더 깊이 있는 질문으로 이어가라

“말씀하신 걸 바탕으로 이렇게 정리해 봤는데, 혹시 추가로 고려할 점이 있을까요?” 같은 내용을 듣더라도, 한 번 곱씹고 더 깊은 질문으로 발전시키는 사람은 빠르게 성장한다. 처음엔 겉만 물어봤다면, 그 다음엔 원리나 맥락을 물어보는 식으로 깊이를 더하자.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