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men

월급 빼고 다 올랐다. 불경기에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려면

2025.04.29.박한빛누리

물건을 사는 데서 오는 짜릿함은 잠시, 카드 결제일이 돌아오면 ‘이걸 왜 샀지?’라는 후회가 밀려온다. 4천 원, 7천 원, 이렇게 계획에 없던 소비가 쌓여 수백만 원이 되는 신기한 소비의 세계. 요즘 경기가 어렵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기록하기

소비를 줄이려면 먼저 ‘왜 샀는지’를 알아야 한다. 매일 지출을 메모하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으로 소비했는지 기록해 보자. 예를 들어, “퇴근길 스트레스로 편의점에서 과자 구매”라고 적는 식. 이러한 기록은 불필요한 소비의 패턴을 파악하게 해준다.

세일에 흔들리지 않는 기준 만들기

“할인해서 샀다”는 말은 결국 ‘필요 없는 것’을 샀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일 정보를 보기 전에 나만의 쇼핑 기준표를 만들어보자. 지금 당장 필요한지, 집에 같은 물건이 있는지, 일주일 동안 기다려도 여전히 사고 싶은지. 만약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하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는 식으로 기준을 설정해보자.

결제 전 장바구니 숙성하기

온라인 쇼핑몰의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을 24시간 이상 담아두자. 충동으로 담았던 제품들이 시간이 지나면 별로 사고 싶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갖고 싶어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관심이 식는 경우가 많다.

무지출

일주일에 하루, 혹은 한 달에 몇 일은 ‘지출하지 않는 날’로 정해보자. 이날은 교통비, 식비를 제외한 불필요한 소비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소비에 대한 의지가 리셋되고 자제력이 세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카드 대신 현금, 체크카드를 사용

신용카드는 돈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덜하다.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지출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소액 결제일 수록 현금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구독 서비스 점검 및 정리

넷플릭스, 음악 앱, 포토 저장 공간 등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는 과감히 끊자. ‘월 몇 천 원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유지하지만, 쌓이면 연간 수십만 원이 될 수 있다. 친구와 공유 요금제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NS나 쇼핑 앱 푸시 알림 끄기

새벽에 울리는 ‘오늘의 특가’ 알림, SNS 속 친구의 명품 쇼핑 인증 등 모두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푸시 알림을 차단하거나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해 두면 소비 욕구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목표 설정과 보상 시스템 만들기

무조건 참기만 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더 큰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자투리 소비를 줄인만큼 작은 보상을 정하자. 20만 원을 아꼈으면 그 돈으로 책 한 권을 산다거나 소비 습관을 건강하게 유도해 보자. 어차피 냄비 받침으로 쓰겠지만 사 두면 어떻게든 보겠지.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쇼퍼홀릭'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