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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목해야 할, 낯설고도 익숙한 뉴 스포츠 7

2025.05.13.조서형

등장! 이토록 새로운 스포츠.

파델 Padel

밀폐된 코트에서 복식 경기를 하는 라켓 스포츠. 스쿼시처럼 벽을 활용해 경기하며 평평한 플레이트 라켓과 압력이 낮은 공을 사용한다. 테니스만큼의 강한 힘이 필요하지 않으며, 배우기 쉽고, 랠리가 길어 좋은 유산소 운동이 된다. 공식 경기의 경우 관중을 위해 유리벽을 세운다. 파델의 시작은 1962년 멕시코의 아카풀코. 사업가 엔리케는 극심한 더위에 지쳐 매일 오후 집에서 낮잠을 잤는데, 딸 비비아나가 벽에 테니스공을 치는 소리가 잠을 방해했다. 그는 자신의 낮잠과 딸의 놀이를 위해 아예 벽이 있는 작은 경기장을 만들었고, 이게 파델로 발전했다. 파델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페인에는 300만 명 이상이 선수로 등록해 활동 중이며, 2만 면 이상의 경기장이 있다. 축구 선수 네이마르 주니오르와 리오넬 메시는 집에 파델 코트를 만들어 수시로 즐기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예 자기 이름을 딴 파델 전용 경기장 사업을 한다. 지네딘 지단 역시 파델 관련 스포츠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플래그 풋볼 Flag Football

미식축구를 축소·변형한 스포츠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개최국 선정 종목에 포함되었다. 기본 규칙과 점수 체계 및 포지션은 모두 미식축구와 유사하다. 다른 점은 최대한 몸싸움을 피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 태클, 푸싱, 블로킹은 없애고 선수가 허리에 찬 플래그를 뺏는 걸로만 전진을 막을 수 있다. 라인맨이 없어 쿼터백이 안전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차이점. 연령과 체력 수준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경기 시간과 참가 선수, 보호 장비 모두 미식축구의 절반가량이다. 부상의 위험이 덜해 혼성 경기도 가능하다. 한국의 플래그 풋볼은 대한미식축구협회에서 주관한다. 국가대표를 꾸준히 선발하고 있으며, 대한플래그풋볼연맹에 등록된 팀은 32팀이다. 2023년에는 최초로 여자 대표팀이 구성됐다. 같은 해, 처음으로 대학 플래그 풋볼 챔피언십이 열리면서 신생 대학팀 창단에 힘을 내고 있다. 고등부 리그도 활성화되어 있다.

스파이크볼 Spikeball

작고 탄성 있는 네트를 바닥에 두고 공을 번갈아 친다. 1대 1 또는 2대 2 미니 배구, 스파이크볼이다. 룰은 간단하다. 네트에 조준한 공이 튀어 오르면 상대에게 소유권이넘어간다. 3번의 터치 안에 공을 네트에 올려야 하고 그렇지 못하거나, 공이 바닥에 떨어지면 실점한다. 스파이크볼은 미국 시카고의 크리스 루더가 발명한 축소판 배구 경기로 지금은 전 세계 400만 명 이상이 즐기고 있다. 해변이나 공원, 실내 운동장 등에서 경기를 하는데 네트의 크기가 작아 좁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 반면 네트를 중심으로 360도 움직이며 공을 쳐 내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는 높다. 손뿐만 아니라 가슴, 어깨, 발 등으로 공을 튕기는 동안 몸을 다양하게 쓸 수 있고 다이빙이나 슬라이딩을 하며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경기를 구경하는 사람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20년에는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려 200여 팀이 경쟁했다.

하이록스 Hyrox

2017년 독일의 하키 대표팀 선수 두 명이 만든 피트니스 레이스. 선수들은 1킬로미터 달리기 후 하나의 고강도 운동을 수행한다. 이 패턴을 8회 반복해 총 8킬로미터 러닝과 8개의 동작을 마치면 완주. 참가자를 한계로 밀어붙이는 동시에 모든 참가자를 수용한다. 2022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로렌 위크스가 임신 7개월의 몸으로 9위를 차지했고, 지난 인천 대회에서는 66세 전용수 선수가 코스를 완주했다. 대형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베를린 공항이나 마이애미 해변에서 대회를 열기도 한다. 오는 5월에만 런던, 뭄바이, 베를린, 인천,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뉴욕, 이탈리아 리미니, 방콕, 카디프, 리가에서 대회가 열린다.

러킹 Rucking

짐을 메고 걷는 스포츠. 전신의 근육이 사용되어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단순 걷기와 비교하면 45퍼센트까지 많은 열량을 태우며 근력과 심폐지구력이 길러진다. 처음엔 빈 백팩을 메고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다음은 체중의 10퍼센트 정도 되는 낮은 무게를 메고 무게를 늘려간다. 가방에 책이나 물통 등을 넣어 걸어도 되고 러킹용으로 나온 조끼를 착용해도 된다. 하이킹과 비슷하지만, 도시에서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더 좋다. 다른 운동과 달리 별도의 장비나 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일주일에 2~3회 러킹을 하며 매주 속도와 무게, 거리를 늘려나가며 하체 근력 운동을 더하면 건강 관리에 매우 효과적이다.

버블 사커 Bubble Soccer

발을 제외하고 몸 전체에 커다란 풍선을 착용한 채 축구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다른 선수와 충돌하면 탄성으로 튕겨 나간다. 부딪치면 공중으로 솟구치고 넘어지면 혼자 힘으로는 일어나기 쉽지 않다. 미식축구에 가까울 만큼 충돌이 많지만, 부상은 적다. 여성과 남성, 큰 체격과 작은 체격, 축구 실력까지 리셋되어 모두가 균등해진다. 코너킥과 프리킥할 때를 제외하면 격렬한 몸싸움과 일부러 부딪치는 행위 등은 반칙이 아니다. 더 큰 웃음을 유발해 오히려 좋다. 룰이 단순해 심판의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고 경기 흐름이 끊길 일도 없다. 2011년 노르웨이의 TV 쇼에서 처음 만들어진 버블 사커는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와 뉴질랜드, 미국, 일본으로 퍼져 인기를 얻었다. 2018년 5월에는 런던에서 ‘버블 풋볼 인터내셔널 컵’이라는 이름의 최초 월드컵이 열리기도. 팀 빌딩데이나 생일 파티 이벤트로 딱 좋다.

피클볼 Pickleball

룰이 간단하고, 공 소리가 경쾌하며, 운동량은 파워풀하다.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 라켓 스포츠의 장점을 모아 만든 피클볼이다. 피클볼은 1965년 미국 워싱턴주 집 앞 마당에서 시작되었다. 코로나 시기,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2022년에는 미국 스포츠 산업협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로 선정했다. 플레이어는 네트의 양쪽에 서서 날아오는 공을 패들로 친다. 운영 방식은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코트 사이즈는 1/3도 안 되게 작다. 속이 비고 사방에 구멍이 난 폴리머 공을 활용하는데, 반응이 작아 대응이 쉬운 편이다. 라켓은 탁구채보다 크고, 공은 셔틀콕만큼 가벼워 힘을 덜 들이고도 경기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내셔널 챔피언십과 US 오픈 토너먼트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수천 개의 피클볼 토너먼트가 있다. 두 개의 프로 투어와 한 개의 리그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대한피클볼협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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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