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men

승진보다 삶, 요즘 남자들의 커리어 목표

2025.05.15.조서형

야근 말고 요가, 부장보다 자신. 이게 요즘 남자들의 커리어의 방향이다. 성공이 아니라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 중심에는 균형과 자기다움이 있다.

나의 리듬을 지킬 수 있는 일

밤을 새우며 일하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승진 속도를 남보다 앞당기고 더 높은 직급으로 뛰어오르는 게 목표가 아니다. 퇴근 후의 운동 시간과 주말에 친구들과 마시는 맥주 한 잔이 인생의 질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요즘 기준은 이렇다. “이 일이 내 삶의 리듬을 해치지 않는가?” 좋은 커리어는 내 에너지를 다 쓰는 일이 아니라, 내 리듬과 함께 맞출 수 있는 일이다.

직급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성장

승진이 곧 성장의 증거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 남자들은 직급보다 내가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본다. 어제보다 더 성실했는지, 내 의견을 정확히 전했는지, 새로운 기술에 얼마나 익숙해졌는지가 중요한 기준이다. 타이틀보다 실력, 실력보다 성장감을 추구한다.

출근이 싫지 않은 곳에서 일하기

노동은 원래부터가 형벌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일이 재밌고 쉬우면 왜 누가 돈을 주며 일을 시키겠냐”고 명확하게 말한 바 있다. 다만 최악을 피할 수는 있다. 더 높은 연봉이나 더 유명한 조직을 쫓기보다 커리어 목표를 단순하게 잡는다. “출근길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상사가 인간적인 사람인지, 팀이 나를 존중하는지, 팀원들과 대화가 통화는지, 이 작은 것들이 요즘 커리어 만족도를 결정한다. 일터는 최소한 나를 괴롭히지 않는 공간이어야 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일터인지, 밖에서 보기에 어떤 직종인지 고민하지 말고 출근을 앞두고 숨이 막히지 않는 곳을 찾는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찾는 자존감

회사 일에 나의 전부를 걸지 않는다. 퇴근 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존감을 회복한다. 그게 그림이든, 뉴스레터든, 유튜브든 상관없다. 월급 외의 자부심을 찾는 것이 요즘 남자들의 커리어 서브플랜이다. 일이 나를 증명해주지 않아도, 나는 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독립을 위한 준비

언젠가는 조직 밖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의 커리어는 언젠가 나만의 무언가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브랜딩, 네트워크, 경험을 하나씩 쌓아나간다. 요즘 남자들은 회사 안에서 회사가 시키는 일만 하지 않는다. 미래의 나와도 함께 일한다. 성공은 계단식의 커리어가 아니라 여러 갈래의 길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요즘 남자들의 커리어는 이렇다. 일 때문에 인생을 잃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