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듯 낯익은.
라이프스타일 골프 브랜드 왁과 존스의 여섯 번째 만남이 성수동에서 이뤄졌다. 골퍼이든 골퍼가 아니든 누구에게나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존스의 대표 매트 레만에게서 들었다.

WAAC은 한국 골퍼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지만, Jones Sports Co.는 다소 생소할 수 있어요.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Jones Sports Co.(이하 존스)는 조지 존스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설립한, 54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주로 골프백을 중심으로 다양한 골프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죠. 1970~90년대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골퍼라면 대부분 존스 골프백을 어깨에 멨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저희는 그 오랜 유산과 브랜드의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WAAC과의 협업도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이번 컬렉션은 어떤 점에서 달라졌나요?
협업을 거듭할수록 컬렉션도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이번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클래식 니트, 그리고 절제된 디자인의 쿼터 집업 풀오버가 포함되어 특히 애착이 갑니다. 존스 고유의 색감을 WACC의 감각으로 멋지게 해석했고, 골프장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룩을 제안했죠. 은근하게 시선을 끌고 싶을 때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결과물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업을 기념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셨어요. 콘셉트가 독특하던데요?
브랜드 창립자 조지 존스는 택시 기사였고, 초기에는 자신의 택시 트렁크에서 골프백을 판매하며 브랜드를 키웠어요. 이번 팝업 공간은 그 이야기를 반영해 주유소를 모티프로 꾸몄습니다. 존스의 시작을 상징하는 공간이죠.
WAAC과 존스는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나요?
품질과 기능성에 대한 강한 신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WAAC은 협업 초기부터 한국 시장을 위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믿음을 따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가 이어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한국에 여러 번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골퍼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요?
한국 골퍼들은 정말 세련됐어요. 골프장에 가기 전에 신중하게 옷을 고르는 게 느껴졌고, 골프복도 골프 플레이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은 미국 골퍼들도 배웠으면 합니다. 종종 아무렇게나 입고 나온 것처럼 보일 때가 많거든요. 좋은 옷을 고르고 예의를 갖춰 입는 것도 멋진 골프 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LIV 골프, 아람코 투어 등 세계적인 골프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골프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한국은 골프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특히 스포츠의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인상 깊습니다. 골프 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요. 저에게 골프가 인생 그 자체이듯, 한국 골퍼들의 열정도 곧 세계로 확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첫 한국 방문 이후, 국내 골퍼 수가 다소 줄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존스의 새로운 전략이 있을까요?
최근 한국 골퍼의 수가 줄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고객들은 일상에서도 멋지게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를 선호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저희 제품도 그 흐름에 맞춰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고려해 왔습니다. 이번 팝업스토어 역시 골퍼뿐만 아니라, 골프를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런 방식이 더 많은 사람들을 골프에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