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모두를 위해 정리했다. Honda E-Clutch에 대한 8가지 질문들.

라이더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고난의 순간들. 정차 구간에서 반복되는 클러치 조작, 경사로에서 출발할 때의 긴장감, 장거리 주행 끝에 남는 왼손의 피로감 등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목할 것. 혼다가 새롭게 선보인 기술, ‘Honda E-Clutch’는 라이더의 숙명과도 같았던 불편함을 덜어주면서도 변속의 즐거움과 감성은 그대로 남겼으니. 수많은 라이더들에게 주목과 관심을 받고 있지만, 완전히 새롭기에 아직은 낯설기도 한 Honda E-Clutch. 라이더라면 궁금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을 질문을 통해 세세하게 들여다보았다.
1. 어떻게 작동할까?

Honda E-Clutch의 베이스는 기존 클러치 시스템과 동일하다. 추가된 전자식 엑추에이터(Actuator)가 좌측 레버로 조작하는 클러치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 원리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Honda E-Clutch는 라이더의 조작과 주행 상황에 따른 스로틀 개도, RPM, 기어 포지션, 시프트 페달 하중, 전/후륜 회전 속도 등 10가지 주행 정보를 ECU(Electronic Control Unit)가 종합 분석하고, 클러치를 조작하는 MCU(Motor Control Unit)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때문에 출발, 변속, 정지 등 모든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분석하고 클러치를 조작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사용 방법도 무척 간단하다. 계기판의 Honda E-Clutch 작동 인디케이터가 점등된 상태라면, 맘놓고 왼손 레버에서 손을 떼기만 하면 된다. 출발할 때는 시프트 페달로 1단에 변속한 뒤 스로틀만 열면 된다. 클러치 감각에 익숙하지 않아 출발할 때 울컥대는 상황으로부터도 완전히 해방될 수 있으니, 초보도 라이더에게도 제격이다.

주행 중 변속도 레버 조작 없이 시프트 페달만으로 가능하다. 게다가 스로틀을 연 상황에서도 변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쾌적한 감각으로 변속할 수 있다. 정차하는 과정도 훨씬 간단해졌다. 브레이크만 잡으면 된다. 예전처럼 속도에 맞춰 클러치를 잡고 기어를 낮추거나 중립에 넣을 필요 없이, 어느 단수에서든 편하게 정차할 수 있어 더 편하고 안전해졌다. 대신, 안전과 부품 내구성을 위해 정차 후에는 1단으로 변속 후 출발하는 것이 좋다.

물론 기존 방식대로 클러치 레버를 직접 조작하며 변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 바이크와 같은 수동변속을 원할 경우, 클러치 레버를 당기면 Honda E-Clutch가 자동으로 비활성화되고 수동변속 모드로 변경된다. 그리고 주행 중 클러치 레버에서 손을 떼거나 중립 상태에서 몇 초 후 자동으로 다시 활성화되니, 별다른 설정 없이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속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의 설정 메뉴에서 시스템을 완전히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하니, 참고할 것.
2. 왜 만들었나?

1948년 설립 이래로 다양한 동력장치를 통해 ‘이동하는 기쁨’의 전달을 추구해온 혼다. Honda E-Clutch는 이러한 혼다의 브랜드 철학을 통해 라이더에게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Take You to the Next Stage’를 개발 콘셉트로, 아래 3가지 목표를 핵심 가치로 삼아 개발했다.
클러치 부담없이
라이딩에서 클러치 조작은 상당한 집중력과 기술을 요구한다. 도심 주행에서의 반복되는 출발과 정지, 스포츠 주행에서의 정확한 변속 조작은 라이더에게 육체적, 정신적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때문이다. Honda E-Clutch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고, 오직 라이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피로감 최소화
라이딩은 이동 과정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동시에 피로감을 수반하기도 한다. Honda E-Clutch는 클러치 조작으로 인한 피로감을 덜어내고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더 쉽고 안전한
더 즐겁기 위해서는 더 다루기 쉬워야 하는 법. Honda E-Clutch는 클러치 조작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과 위험 상황을 방지해 라이딩을 더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준다.

Honda E-Clutch는 이 세 가지 목표를 구현함으로써, 초심자부터 베테랑까지 모든 라이더들이 더 편안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즉,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안전하게, 더 즐겁게’ 모터사이클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혼다의 진심과 노력이 깃든 기술인 셈이다.
3. 퀵시프트와 차이는 뭘까?

Honda E-Clutch와 퀵시프트 모두 기어 변속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이지만, 작동 원리와 편의성의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퀵시프트는 주행 중 클러치 조작 없이 변속이 가능한 기술로, 출발 시에는 라이더가 직접 클러치를 조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Honda E-Clutch는 출발, 정지, 반클러치가 필요한 저속 주행은 물론 업/다운시프트까지 모든 주행 상황에서 클러치 조작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퀵시프트가 주로 스포츠 주행 시 빠른 변속을 염두에 둔 기술이라면, Honda E-Clutch는 일상 주행에서의 편의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4. 초보자용 기능 아닌가?

물론 초보 라이더에게 가장 유용한 기능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Honda E-Clutch를 단순히 초보자용 기능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숙련된 라이더들도 다양한 상황 속에서 Honda E-Clutch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을 테니.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변속기를 초보자용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찬가지로 바이크용 퀵시프트 기능을 두고 초보자용이라거나 재미가 반감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을 것. Honda E-Clutch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오직 초보자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라이더의 편의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기술이다. 불편함은 줄이고, 오직 라이딩의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5. 어떤 상황에서 유용한가?

Honda E-Clutch는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다. 라이딩을 하면서 자주 접하는 아래 상황에서의 유용함을 떠올려 본다면 결코 초보자만을 위한 기술이라 할 수 없을지도.
도심 주행 시: 신호등과 정체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 출발과 정지를 반복해야 할 때, Honda E-Clutch는 왼손의 부담을 크게 줄여 준다. 특히 정차 상태에서 매번 중립 상태를 유지하는 라이더의 경우, 중립 단계 없이 1단에 넣고 레버에서 손을 떼는 것이 가능해 출발/정지 상황이 훨씬 단순해지는 장점도 있다.

경사로 출발 시: 경사로에서의 정차 후 출발은 숙련된 라이더에도 긴장감을 전할 만큼 꽤나 어려운 조건 중 하나다. Honda E-Clutch는 많은 라이더들이 어려워하는 경사로 출발도 클러치 조작 없이 스로틀을 돌리는 것만으로 큰 도움을 준다. 언덕길에서 이따금씩 시동을 꺼트리거나,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는 라이더라면 Honda E-Clutch가 최고의 구세주가 되어줄 것이다.

정체 구간 저속 주행 시: 정체 구간에서 차량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저속으로 주행할 때, 인파가 많은 골목길을 천천히 지나야 할 때, 반복적으로 반클러치를 사용하다 보면 왼손이 금방 피곤하게 된다. Honda E-Clutch를 사용한다면, 스로틀을 살짝 감는 것만으로 바이크가 능숙하고 부드럽게 반클러치를 사용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급제동 상황 시: 긴급 상황에서 급브레이크를 사용할 때에도 다운시프트와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다. 특히 급브레이크 후 당황한 나머지 클러치 조작 실수로 시동을 꺼트리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Honda E-Clutch는 이러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어 훨씬 안전하다.

스포츠 주행 시: 스포츠 주행에서도 무척 유용하다. 퀵시프트처럼 변속을 신속하게 할 수 있어 가감속이 더욱 다이내믹해지는 것은 물론, 클러치 조작 대신 라이딩 자세와 스로틀 조작에 더 집중할 수 있어 더 안정적인 스포츠 주행이 가능해진다.
장거리투어링시: 장시간 주행에서 클러치 조작의 번거로움을 줄여 손과 팔에 누적되는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더 편안하고 즐거운 장거리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6. 유지비가 더 비싸진 않나?

Honda E-Clutch는 기존 클러치 시스템의 기계적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전자제어 시스템을 추가한 형태다. 즉, 일반 바이크와 동일한 내구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전자제어 부품을 비롯한 모든 구성품은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 내구성과 유지보수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조작 실수로 인한 클러치 디스크의 비정상적인 마모를 줄일 수 있어 유지보수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또한 Honda E-Clutch 시스템은 자가 진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감지하고 라이더에게 알려준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수동 클러치 모드로 전환해 안전하게 주행을 계속할 수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한 가지 더, 기능의 추가로 인해 비용과 더불어 무게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는 분들도 있을 것. Honda E-Clutch 장착으로 더해지는 무게는 2kg에 불과하다. 게다가 라이딩 포지션에 불편함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 유닛 크기를 줄이고 돌출 부위도 최소화했다. 유지비, 무게, 불편함 등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되는 요소는 하나도 늘어나지 않은 채, 오직 즐거움만 늘어난 셈이다.
7. CB/CBR650R에만 적용되는 기술인가?

HONDA E-CLUTCH 기능은 현재 CB650R, CBR650R 모델에 가장 먼저 적용되어 판매중이다. 스포츠성과 일상 활용성을 균형 있게 갖춘 미들급 모델로, Honda E-Clutch의 장점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기 때문.
2025년부터는 보다 다양한 모델에서 Honda E-Clutch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클러치 조작부를 전자식 엑추에이터로 대체하면 되는 높은 범용성을 갖추고 있어, 다른 기종에 적용이 수월하다는 것이 Honda E-Clutch의 장점으로 앞으로는 더 많은 라이더가, 더 다양한 모델에서, 더 편리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 결론적으로 값어치를 할까?

위 대답들을 종합한다면, Honda E-Clutch의 가치와 효용성과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 여러 면에서 살펴본 대로, Honda E-Clutch는 단순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바이크의 접근성과 즐거움을 크게 높인 기술임은 확실하다. 클러치 조작의 부담은 없애고 변속의 재미는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숙련된 라이더에게는 더 편안하고 몰입감 있는 라이딩 경험을 전달하니. 특히 Honda E-Clutch의 가장 큰 장점은 선택의 자유를 제공한다는 점으로 상황과 취향에 따라 Honda E-Clutch와 기존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어느 라이더에게나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자, 이 정도면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본 콘텐츠는 혼다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혼다코리아의 공식 입장과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