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된장을 바르거나 소주를 부으면 절대 안 된다.

즉시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식힌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얼음물 차가운 물을 화상 부위에 흘려주는 것이 가장 안전한 응급처치라고 말한다. 얼음이나 냉찜질은 오히려 혈관을 수축시켜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흐르는 물로 체온을 낮추되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찬물에 장시간 담그는 것도 피해야 한다. 단순히 시원하게 식힌다는 개념보다 피부 조직 보호가 핵심이다.
옷이 붙었다면 억지로 떼지 않는다
높은 열에 노출되면 피부와 함께 옷이 달라붙게 된다. 이럴 때는 억지로 벗기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원칙이다. 붙은 옷을 떼어내다 더 깊은 피부층까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그대로 두고 의료진의 처치를 기다려야 한다. 겉에 걸친 헐렁한 옷만 조심스럽게 벗기고, 피부에 밀착된 부위는 그대로 식혀야 한다. 열기와 접촉을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것 외에는 불필요한 조작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섣부른 대응은 2차 감염과 흉터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화상 부위는 절대 문지르거나 터뜨리지 말 것
화상 부위가 부풀어 오르거나 수포가 생겼을 경우, 절대 터뜨리거나 문질러서는 안 된다. 수포는 감염을 막고 자연 치유를 돕는 보호막 역할을 하므로 인위적으로 제거하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 특히 손, 얼굴, 생식기 등 민감한 부위일수록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불편하더라도 그대로 두고 병원에서 멸균 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상처보다 감염이 더 무서울 수 있다.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
화상 위에 치약이나 된장, 오이, 감자, 알로에젤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이다. 이런 재료들은 감염을 유발하거나 상처 조직을 더 자극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상처 부위에는 생수로 오염 물질을 닦아낸 후 어떤 물질도 바르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손쉬운 민간요법이 오히려 회복을 지연시키고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응급상황에서 잘못된 상식은 위험하다.

화상 부위는 깨끗한 천으로 덮는다
화상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독된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가볍게 덮는 것이 좋다. 외부 공기나 먼지, 손이 닿는 것을 막아 감염을 예방하고, 마찰로 인한 추가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이때 압박은 하지 말고 느슨하게 덮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압력은 혈류를 방해하고 상처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빠르게 병원으로 가야할 경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화상은 회복 속도도 더디고 영원히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되도록 빠르게 병원을 가는 것이 좋다. 그중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심하거나 물집이 생긴 경우, 특히 얼굴이나 손, 관절 부위, 생식기라면 2도 이상의 화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작은 부위라도 깊은 화상이거나 고령자, 어린이라면 자가 치료보다 병원 진료가 우선이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 구축, 흉터 등으로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병원을 가느냐 마느냐가 회복 경과를 결정한다.
*본 기사는 화상 전문 병원인 베스티안 병원의 윤천재 의료원장의 자문을 참고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