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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시대가 오는가

2025.06.15.박예린

작년 11월 전역한 갓세븐 박진영의 시대는 이제부터다. <미지의 서울>, <하이파이브>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 공략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는 중이니까. 그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모아봤다.

사랑 앞에서 직진할 줄 아는 남자, <유미의 세포들> 유바비

TVING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 차 되던 해, 박진영이라는 이름보다 극중 캐릭터 이름이 더 유명해지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세포들과 함께 성장하는 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이 그것. 현실 연애와 이별의 모습을 그려내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이 드라마의 두 번째 시즌에서 다정다감한 ‘국민 남자친구’ 유바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연기력과 독보적인 매력을 입증했다. 사랑 앞에 저돌적인 돌직구를 던질 줄 아는 직진남이자 판타지 같은 남자친구 유바비 역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았다. 원작 웹툰에선 희대의 배신남이지만 드라마 각색과 박진영 특유의 멜로 감성이 더해져 밉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설득력 있게 완성됐다. 덕분에 유미와 바비의 재회신, 눈물의 프러포즈 장면 등 수많은 명장면이 탄생되기도 했다.

베테랑 배우 지성과 환상의 브로맨스, <악마판사>

TvN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tvN 드라마 <악마판사>에서는 지성과 함께 극을 이끌며 환상의 브로맨스 케미를 선사했다. 박진영이 맡은 시범재판부 좌배석판사 김가온은 가슴 아픈 과거사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세상을 속이는 힘 있는 자들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과 불신을 가진 인물로 게임처럼 재판을 다루는 지성이 연기한 강요한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다. 정의를 향한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시범재판부라는 한 팀에 공존한다는 설정, 볼수록 탄탄한 케미를 일으키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 등 흥미로운 브로맨스 케미로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빛내는 지성과 극 전개에 설득력을 더하는 박진영의 안정적인 연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기 때문인데, 베테랑 배우에 밀리지 않고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극을 이끌어가는 축을 담당한 그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얼굴만 똑같은 쌍둥이의 1인 2역 완벽 소화, <크리스마스 캐럴> 일우&월우

디스테이션

상업작에만 출연할 것 같았던 박진영의 이미지가 선입견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동생과 복수를 다짐한 형의 1인 2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저예산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동생 월우의 죽음이 단순 사고로 종결되자 복수를 결심하고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의 액션 스릴러 영화다. 언제나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월우의 복잡하고 섬세한 심리부터 동생을 위해 잔혹한 복수를 결심한 일우의 폭발하는 분노까지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두 사람을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입증했다. 복수심을 불태우는 형 일우를 위해 헤어스타일은 반삭으로 변화를 줬고, 발달장애인 동생 월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신중했다. 그 노력의 결과는 백상예술대상과 한국 영화평론가 협회상 신인남우상 수상으로 이어졌으며, 차세대 배우로 제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이 되기를 꿈꾸는 악랄한 사이비 교주, <하이파이브> 영춘

NEW

현재 박진영은 데뷔 이후 첫 빌런이라는 가장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췌장 이식 수술을 받고 젊음을 흡수할 수 있는 초능력을 얻게 되는 새신교 교주 영춘 역을 맡은 것. 영춘이라는 인물로 첫 악역을 맡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처음 상의를 탈의한 모습을 보여주게 돼 배역에 어울리는 몸을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말투와 제스처의 디테일한 설계부터 젊음이라는 능력과 거침없는 액션을 표현하기 위해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박진영이 해석한 ‘욕심이 드글드글한 인물'(제작보고회에서 배역을 소개하면서 한 말)은 어떤 모습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사진
각 배급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