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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시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6

2025.06.18.주현욱

밥 먹을 때 먹방 보면 더 살찐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영상을 시청하며 하는 식사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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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당긴다

유튜브만 켜면 쏟아지는 먹방 콘텐츠들. 실제로 밥 먹을 때 먹방과 쿡방을 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식습관이 꽤나 바뀌어 있다. 콘텐츠에 나온 음식을 따라 먹고,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으며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졌다는 것. 그뿐 아니라 평소보다 많이 먹거나 빨리 먹게 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영상들이 자신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은연중에 식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과식을 유발한다

체중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도 있다. 먹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극적인 소재다. 보통 먹방을 보면 산처럼 쌓인 치킨이나 대창 등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거나, 식욕을 자극하는 소리를 내며 군침이 돌게 만든다. 앉은 자리에서 라면 10봉지는 기본, 피자도 5판을 먹어치우는 영상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좋지만, 과식의 위험을 잘 알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또 음식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뇌는 음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식사의 경험이 흐릿해져 결국 만족감이 떨어지게 되며, 식사 후에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간식을 찾게 되거나 추가로 불필요한 음식을 먹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식사 집중도가 떨어져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음식을 먹거나 음식물을 대충 씹어 삼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음식은 위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결국 속 쓰림이나 복통, 소화 불량 등을 유발하게 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맛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먹방을 보며 하는 식사는 단맛 뿐 아니라 쓴맛, 신맛, 짠맛 등 모든 맛의 감지 능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보통 식사를 하게 되면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과정에서 먹방으로 인해 주의가 산만해질 경우 그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식사 속도를 늦추고 음식의 맛과 향, 식감 등을 충분히 음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각종 세균에 노출된다

요즘은 티비보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다 하는 세상이다. 우리의 손은 하루에도 수십 개의 물건을 만지는데 접촉한 물건을 통해 손에 있던 박테리아가 스마트폰 표면으로 퍼져 서식하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에 묻어있는 녹농균은 호흡기 또는 피부 감염을 유발하며 대장균은 메스꺼움, 구토 등 소화기 감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따라서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식사 전 손을 씻고 식사 중에는 스마트폰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인 식사가 맛 없어진다

먹방을 무의식적으로 오래 시청하거나, 시청 중 시간이 흐른 줄도 모른다면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즉 자제력을 잃거나, 객관적 판단을 못한 채 소비하거나, 시간에 대한 감각이 흐려졌다는 뜻이다. 심한 경우 먹방 콘텐츠에 나오는 자극적 음식이 아닌 일반적인 식사에는 만족을 못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먹방 콘텐츠를 건강하게 소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먹방을 시청하는 시간이 전체 영상 노출 시간 중에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먹방 시청으로 인한 식습관 변화, 배달 음식 소비 비율 등을 점검하며 건강한 소비로 이어져야 한다.

사진
Unsplash,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