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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심각한 증상 5

2025.07.01.조서형, Josiah Gogarty

에너지가 바닥나고 성욕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호르몬 문제일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생물학 교과서를 넘어 대중의 의식에 자리 잡은 몇 안 되는 호르몬 중 하나다. 요즘은 점점 더 많은 남성들이 “혹시 내가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건 아닐까?” 하고 의문을 품는다. 왠지 모르게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가, 구체적인 호르몬 문제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테스토스테론은 액션 영화나 스릴러 같은 “남성적 무언가”의 대명사로 쓰였지만, 이제는 이 단어가 대중에게도 의학적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어떤 테스토스테론 저하 증상에 주목해야 하며, 그런 증상이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기본부터 짚자면,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이다. 성욕을 관장하고, 근육 형성과 체모 발달을 돕는다. 셰필드 할람 대학교 생화학 강사인 다니엘 켈리는 이렇게 설명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상태를 저고환증이라고 부릅니다.” 즉, 고환이 충분한 양의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저고환증 진단은 혈액 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하는 등 몇 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겐 낮은 수치가 다른 사람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으므로, 더 주관적인 증상들도 중요하다. 켈리에 따르면, 가장 초기이자 결정적인 테스토스테론 저하 증상은 성욕 감퇴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침 발기 소실, 자발적인 발기 감소, 발기 유지의 어려움, 성욕 저하, 성에 대한 전반적인 흥미 감소 등입니다.”

기분 저하, 동기 상실, 체력 저하, 피로 증가도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연관이 있다. 남성 건강 클리닉 매뉴얼의 의료 책임자이자 가정의인 제프 포스터는 중년 남성을 주 대상으로 하는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을 제공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환자들은 대체로 만성적인 피로를 겪으며 “카페인 없이는 하루를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식습관이 전과 같아도 살이 쉽게 찌고, 정신적으로는 자신감 저하, 과민함, 불안감,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을 경험한다. 포스터는 “한 42세 환자는 직원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모두에게 이름표를 달게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연령 기반의 테스토스테론 감소는 태생적 유전자 문제로 발생하는 클라인펠터 증후군 같은 명확한 의학적 질환과는 다르다. 후자의 경우 TRT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테스토스테론 저하 증상에 TRT가 어느 정도까지 효과적인지는 논란이 있다. 켈리에 따르면, 건강한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나이가 들며 약간씩만 감소하며, 그마저도 대부분 70~80대가 되어야 나타난다. 반면, 이보다 이른 나이에 급격한 감소가 일어나는 경우는 염증, 비만, 제2형 당뇨병 같은 건강 문제와 관련이 깊다. 식단에 포함된 가공식품이나 일부 플라스틱 포장재에 포함된 내분비계 교란물질도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켈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하루 중에도, 계절에 따라서도 변화하기 때문에 평균 수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나친 운동도 일시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경우, 켈리는 테스토스테론 유지를 위한 핵심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라고 말한다. 즉, 운동하기, 제대로 먹기, 숙면 취하기 같은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답이다. 다만 비만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졌고, 이로 인해 지방과 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더 비만해지는 악순환에 빠진 경우엔, TRT가 그 고리를 끊는 데 유용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포스터는 TRT의 효과에 더 적극적인 입장이다. 그는 중년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여성의 폐경기와 유사한 개념으로 본다. 생활 습관 개선이 도움이 되긴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연과 셀레늄 보충제를 아무리 먹어도, 지금 당신의 고환이 10년 전처럼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켈리와 마찬가지로, 그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저하가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당신을 NHS 기준의 정상 테스토스테론 하한선까지는 올려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관련된 건강 위험이 갑자기 사라지진 않습니다.”

다만 그는 의학적 질환 없이 30세 미만의 남성에게 TRT를 처방하는 데 매우 신중하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보통 30세까지 해마다 증가합니다. 그런데 22살에 TRT를 시작한다면, 그게 40, 50, 60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신할 수 없어요.” 그는 특히 보디빌딩 세계에서 30세 미만 남성이 TRT에 집착하는 현상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을 극대화하려는 집착이 이상한 습관들로 이어지기도 한다. 레딧의 테스토스테론 전용 포럼에선 한 사용자가 “육식 위주 식단, 사정 참기, 고강도 근력 운동, 햇빛을 많이 쬐기… 특히 고환에”라는 ‘처방’을 공유했다. 아내와의 논쟁에서 이기는 것도 포함된다. 켈리는 “이 분야는 진짜 지뢰밭입니다”라고 말한다.

자위 금지가 테스토스테론 상승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소수 사례에 한정되며, 그보다 훨씬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정기적인 오르가즘이 주는 건강 효과다. 테스토스테론이 걱정된다면, 우선 몸을 만들고 식단을 바로잡고, 경우에 따라 나이에 맞춰 TRT를 고려하라고 그는 조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상한 조언은 믿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