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함은 상대방의 행동 탓인 것 같지만 사실은 내 마음 속에서 자꾸만 울리는 감정의 신호다. 더 나은 환경에서 다른 상대를 만나도 나는 매번 서운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알아서 나를 챙겨줄 것을 은근히 기대한다. 매번 원하는 걸 입 밖에 내는 건 너무 속 보이고 부끄러운 일처럼 느껴지니까.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모른다. “나 요즘 너무 힘든데 왜 아무도 몰라주지?”, “그런 걸 일일이 말해야 알아?” 속상한 마음이 쌓여 이렇게 표출되지만, 타인의 입장에선 ‘갑자기 당황스럽게 왜…’ 라고 생각하고 말 일이다. 기대하는 바를 말하지 않으면 계속 배신 당한다. 기대치에 닿지 못해 서운한 마음이 든다면 내가 뭘 기대했는지, 그 기대를 상대에게 표현한 적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자.
비교하는 마음이 커진다
SNS, 주변 동료, 친구의 언행을 하나하나 비교하다가 “왜 나는 저런 대접을 못 받지?”로 연결되면 초라한 마음이 든다. 타인의 행동이 나를 향한 무시로 느껴지거나 내가 덜 중요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기 때문. 서운한 감정이 올라오면 누가 날 무시했다고 해석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 “나 지금 서운한 감정이 드는군.” 해석은 종종 왜곡되기 마련이므로 믿을 것이 못 된다.

자존감의 기준 설정 오류
자존감의 기준이 타인의 반응으로 설정돼 있다. 내가 한 말에 리액션이 없거나,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거나, 나를 남보다 먼저 챙기지 않으면 ‘이제는 내가 중요하지 않은가봐’라고 느낀다. 그렇게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마음 속 잣대가 온통 ‘상대가 나를 얼마나 챙기느냐’에 달려 있다. 서운한 감정에 자주, 오래 머무르다 보면 자존감이 갉아먹히고 관계에서는 매번 나만 외로워진다. 남의 반응보다 내 반응을 먼저 챙기며 균형을 맞춘다.
배려하고 참은 게 억울하다
나는 어떻게든 상대에게 더 잘해주려고 배려하고 참고 내 몫까지 내어줬는데 상대는 고마운 줄 모른다. 나는 손해 본 기분이고 그래서 억울하다.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면 흔히 겪는 감정이다. 서운함은 내 안의 내가 나를 소홀히 여긴 마음이 외부 상황에 투영된 결과일 수 있다. 남에게 잘하기 전에 나에게 잘해보자. 나를 다정하게 돌보면 타인의 무심함에 덜 휘청이게 된다. “그거? 괜찮아. 안 돌려줘도 돼.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해준 건데 뭘.” 이렇게 쿨한 사람도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