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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울리는 오데마 피게의 비트

2025.09.02.김성지

음악과 시계, 오데마 피게가 연결한 두 세계의 하모니.

오데마 피게 패럴렐

스위스 레만호 북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도시, 몽트뢰.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여생을 보낸 고요한 도시는 매년 7월 초가 되면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열기로 2주간 경쾌한 소음과 활기가 가득한 곳으로 변모한다. 1967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페스티벌은 재즈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행사로 니나 시몬과 마일즈 데이비스부터 프린스, 데이비드 보위, 스티비 원더 등 내로라하는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이 상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레이디 가가, 켄드릭 라마,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에드 시런 등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아티스트까지 무대에 오르며 장르와 세대에 한계 없는 음악 세계를 펼쳤고. 이러한 음악에 대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진심 어린 사랑은 오데마 피게의 가치와도 일치했다. 오데마 피게는 일찍이 워치메이커로서는 드물게 음악 세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음악을 만드는 것과 시계를 제조하는 것은 혁신과 실험을 매개로 가능성의 경계를 끊임없이 넓히는 것이라고 여기며 둘 사이의 창의적인 시너지를 확장했다. 2006년에는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와 차밍 음향 기술에 관해 연구했고, 2010년에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클로드 놉스 재단과 협력해 몽트뢰 재즈 디지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음악계에서 점차 발을 넓혀갔다. 이 프로젝트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시청각 기록물의 디지털화와 보존 및 강화를 다루며 해당 자료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그리고 2019년 오데마 피게는 마침내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글로벌 파트너를 자처하며 우정을 더욱 공고히 했다. 같은 해에는 음악적 재능이 있는 떠오르는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AP × MUSIC’ 프로그램도 선보였고, 2020년에는 신진 아티스트들이 3일간의 자유로운 뮤직 협업 과정을 담은 ‘180’이라는 미니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몽트뢰가 한눈에 조망되는 산악 지대에서 더 라이온즈가 공연을 펼쳤는데, 이것이 바로 2022년 새롭게 선보인 오데마 피게 패럴렐 콘서트의 시초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기간 중 낯선 장소에서 열리는 패럴렐 콘서트는 오직 오데마 피게의 창의성과 일치하는 뮤지션만이 펼치는 공연으로 더 블레이즈, 블랙 커피, 모차크 등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올해는 브랜드의 창립 150주년를 기념해 더욱 큰 장소를 마련했는데, 레만호가 내려다보이는 부브리의 폐쇠된 화력 발전소였다. 옛 화력 발전소 안에는 시계에서 영감 받은 것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곳곳에 있었으며, 웅장한 ‘AP’로고가 1천여 명의 게스트를 반겼다. 무엇보다 올해는 전자 음악을 콘셉트로 잡았기에 세 명의 실력파 디제이가 파티 내내 흥을 책임졌다. 포문을 연건 파리 출신의 딥 하우스 장르를 다루는 디제이 알렉스 완. 현란한 그의 디제잉으로 파티의 분위기가 예열됐고, 이어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프랑스 디제이 클로에 카이예가 다채로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몰아치자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끝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페기 구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수군거렸고, 앞다투어 제일 앞으로 몰려들었다. 너 나 할 것 없이 페기 구의 음악에 몸을 맡기며 지금 이 순간을 만끽했다. 자정이 다 되어 끝날 시간이 다가와도 누구 하나 지친 기색이 없었다. 끊이지 않는 음악이 에너지가 됐고, 패럴렐의 밤을 계속해서 달궜다. 오데마 피게의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패럴렐 프로젝트는 이렇게나 성공적이었으며, 불꽃처럼 타올랐던 스위스의 7월을 뒤로한 채 내년을 기약했다.

시계는 정밀함의 예술이고, 음악은 리듬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반된 두 세계가 어떤 지점을 공유하며 어우러진다고 생각하나요? 오데마 피게는 음악 안에 깊숙이 자리한 워치메이커입니다. 과거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시간을 파악했습니다. 많은 시계 제작자들이 합창단에 속했고, 창립자 중 한 명인 에드워드 오귀스트 피게도 마찬가지였고요. 오데마 피게는 차임 시계를 만들며 소리와의 인연을 이어왔고, 현대에 와서는 AP × MUSIC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뮤지션을 비롯해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과의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독창적인 창의성을 추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패럴렐 같은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탄생했고요.

AP × MUSIC 프로그램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나요? 오데마 피게의 친구로 합류한 뮤지션 레이의 예시를 들어볼게요. 저희는 지난 몇 년간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뮤지션 자넬 모네이 공연의 오프닝 아티스트로 섭외했었죠. 대다수의 사람들은 레이의 이름을 몰랐어요. 이후 레이는 브릿 어워드를 비롯해 여러 상을 휩쓸었고, 그래미 어워드에도 노미네이트됐어요. 이를 계기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도 장식했고, 올해는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며 마크 론슨과 ‘Suzanne’이라는 곡도 만들었어요. 레이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는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관찰하고 끊임없이 지원하며, 음악 세계에 깊이 빠져든다는 것입니다.

패럴렐 공연의 예술적 지향점이 궁금해요. 공연에 오르는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이유는 뭐고, 앞으로 특정한 장르를 전문적으로 다룰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저희는 다양한 장르와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추구해요. 올해 패럴렐 공연은 일렉트로닉 장르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이지만, 아티스트들은 그 안에서도 세부적인 음악을 다룹니다. 프랑스 출신 디제이 클로에 카이예는 다채로운 신시사이저를 수집하고, 아날로그 음악을 틀죠. 페기 구는 댄스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음악을 구축했어요. 앞으로 패럴렐에 록이나 다른 장르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무대가 열리는 장소의 특성과 음악이 맞물려야 하고 아티스트가 지닌 각자의 창의성과 다양성입니다.

공연장에 대해 말씀 주셨는데요. 공연장이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의 음악적 경험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늘 공연장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색적인 공연장은 관객에게 신선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와 뮤지션들에게도 물론 특별하게 다가가겠죠. 낯선 환경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건 색다른 느낌을 주고, 모험심을 자극하며, 가끔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곡을 연주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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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마 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