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가수 저스틴 비버는 아주 트렌디한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버전을 착용했다.

저스틴 비버의 로열 오크를 보라. 그가 손목에 찬 것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점보’가 아니라, 화이트 세라믹에 로즈 골드 장식이 더해진 작은 버전이다. 점보가 39mm인 반면, 비버의 시계는 고작 34mm로 아주 아담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남성이 이런 시계를 차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수집가들은 손목 위에서 착용감이 한결 가볍고 작은 시계를 선호해 왔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에게 거대한 시계 대신 작고 덜 부담스러운 모델을 추가해 달라고 사실상 끊임없이 요구했다. 어쩌면 비버도 그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오데마 피게는 이런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2020년에 34mm 로열 오크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여성용 라인’이 아니라 단순히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유명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34mm 버전일 뿐이다. 여전히 시그니처인 팔각형 베젤을 갖췄고, 일체형 브레이슬릿이 있으며,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과 얇은 자동 무브먼트도 그대로다. 단지… 더 작을 뿐이다.

현재 로열 오크 라인업은 엄청나게 다양하다.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점보’, 더 크고 복잡한 버전, 41mm 단순 시계, 직경 23mm의 미니 모델까지 있다. 그렇다면 왜 비버는 좀 더 여성스럽고 화이트와 핑크 골드가 조합된 디자인을 골랐을까? 아마도 작은 시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34mm 시계를 차본 적이 없다면, 우리는 강력히 추천한다. 20세기 중반의 클래식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이나 에어킹 같은 모델은 착용감이 편하고, 다양성이 크며, 더 큰 스포츠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다.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스타일의 드레스 워치는 셔츠 소매 아래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큰 손목에 올렸을 때도 우아함이 배가된다.
작은 시계가 반드시 섬세하거나 약해 보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착용했던 A-11은 겨우 31mm였다. 우리 뇌를 ‘큰 시계’로 세뇌한 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파네라이와 IWC였다. 다행히 두 브랜드 모두 최근 들어 생각을 바꾸는 듯하다.
우리는 지금 대형 시계 브랜드든 소규모 브랜드든 주력 모델들을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크기와 구성으로 출시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남성용, 여성용을 구분하지 않는다. 까르띠에 탱크부터 파텍필립 노틸러스, IWC 인제니어부터 오메가 씨마스터까지, 이제는 클래식 시계가 정말 모든 크기와 스타일로 출시되므로 손목이 작든 크든 잘 맞고 멋진 모델을 누구나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비버의 화이트 세라믹 로열 오크는? 크기가 전부는 아니다. 세라믹은 가볍고, 저자극성이며, 스크래치에도 강하다. 라도, IWC, AP 등 다양한 브랜드가 제공하는 컬러 세라믹은 놀라울 정도로 멋지고, 특히 화이트는 여름에 잘 어울리는 자유롭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작은 케이스 크기까지 더해지면, 완벽하게 스타일리시한 시계를 위한 조합이 된다. 이건 비버가 진정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 순간에 제격인 시계다.
제이콥 엘로디의 까르띠에 탱크 루이

만약 제이콥 엘로디가 티모시 샬라메와 ‘까르띠에 듀얼’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주만큼은 왕관을 엘로디에게 씌워야 할 듯하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프랑켄슈타인 포토콜에 등장한 그는 옐로 골드 탱크 루이 까르띠에를 착용했다.
녹색 에나멜 다이얼과 녹색 가죽 스트랩이 매치된 모델이다. 브랜드의 라지 사이즈인 25.5mm 크기이며,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로 구동된다. 시그니처인 파란 카보숑 크라운, 두꺼운 브랑카르, 검 모양의 핸즈도 그대로다.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탱크 느낌을 주는 머스트 컬러 모델과 혼동하지 말자. 이건 진정한 클래식 루이 모델이다.
저스틴 서룩스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점보” 엑스트라-씬
쿨한 로열 오크 얘기가 나온 김에, 저스틴 서룩스도 지난주 US 오픈에서 아주 멋진 ‘엑스트라-씬 로열 오크 점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18K 옐로 골드 케이스에 39mm 크기, 일체형 브레이슬릿이 특징이다. 밝은 블루 색상의 ‘쁘띠 타피스리’ 다이얼에는 같은 색감의 날짜창이 3시 방향에 있으며, 입체 인덱스와 야광 핸즈가 더해져 있다. 오토매틱 칼리버 2121 무브먼트로 구동되며, 파워리저브는 41시간이다. 이 모델은 1972년 제랄드 젠타가 오리지널 로열 오크를 발표했을 때 만든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의 디자인이 반세기 넘게 여전히 시계계의 클래식으로 남아 있다는 건 그의 산업디자인 능력과 패션적 통찰력을 잘 보여준다.
스파이널 탭의 롤렉스 GMT-마스터 ref. 1675
혹시 들었는가? 스파이널 탭이 속편을 만든다. 밴드는 이번 주 GQ와 함께한 ‘없으면 못 사는 10가지’ 코너에서 이를 언급했다. 다행히 나이절 터프넬은 그 자리에 아주 인상적인 시계를 차고 나왔다. 바로 롤렉스 GMT-마스터 ref. 1675다. 대부분은 이 모델을 이중 컬러 베젤로 알지만, 사실 초기 버전에는 단색 블랙 베젤 인서트가 사용된 변형이 있다. 덕분에 언뜻 보면 현대 서브마리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부는 ‘펩시’ 버전과 동일하다. 즉, 자동 무브먼트와 네 번째 핸즈가 결합되어 24시간 베젤과 함께 두 번째 시간대를 추적할 수 있다. 만약 탄산음료 테마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블랙 인서트가 장착된 빈티지 1675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드웨인 존슨의 쇼파드 알파인 이글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작 더 스매싱 머신 상영회에 등장한 드웨인 존슨은 쇼파드 알파인 이글을 착용했다. 이 스위스 브랜드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2019년에 첫선을 보인 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는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레슬러 출신 배우 존슨이 선택한 버전은 특히 매력적이다. 18K 로즈 골드 케이스에 담긴 이 알파인 이글은 독수리의 홍채를 연상시키는 방사형 마감의 반짝이는 블루 다이얼이 특징이다. 존슨은 회색 다이얼의 스틸 버전도 착용한 바 있는데, 이는 1980년대 브랜드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인 생모리츠의 훌륭한 후계자임을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