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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마라톤에서 서브쓰리 달성한 해리 스타일스, 어떤 러닝화 신었을까?

2025.09.24.조서형, Adam Cheung

서브쓰리, 풀코스 3시간 미만의 완주 기록을 위해서는 평범한 운동화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Photos: Getty Images; Nike

가수이자 영화배우 해리 스타일스가 이력서에 또 한 줄을 추가했다. 바로 3시간 미만 마라톤 완주자라는 타이틀이다. 9월 21일 N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59분 13초라는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의 이전 개인 최고 기록보다 약 25분이나 빠른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성과다.

베를린 마라톤 코스는 대체로 평탄하고 시원한 날씨에 열려 개인 최고 기록 (PB)를 달성하기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날 스타일스는 독일의 수도를 가로질러 42.195km를 달린 5만 5천 명 중 한 명이었다. 주목을 피하기 위해 그는 스테드 사란도스(Sted Sarandos 라는 이름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꽤 그럴싸한 가명이지만, 어딘가 조금은 제임스 본드 악당 같은 느낌도 난다.

42.195km를 3시간 미만으로 달리려면 세 시간 동안 4분 15초/km로 달려야 한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에너지 젤 섭취, 끝없는 파스타 저녁 식사, 많은 연습과 탄탄한 러닝화가 필요하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 대회에 서브쓰리를 달성한 31세의 해리 스타일스는 나이키 알파플라이 3를 신고 달렸다. 나이키의 ‘터보차지된 마라톤 머신’이라 불리는 신발이다.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가 러너를 앞으로 튕겨 주고, 두 개의 에어줌 포드가 발 아래에서 거의 ‘포고 스틱’처럼 작동하며, 두툼한 줌X 폼이 탄성을 유지해 준다. 그는 올해 초 도쿄 마라톤에서도 같은 실루엣의 신발을 착용했는데, 이번에는 더 화려한 ‘브라이트 크림슨’ 색상 조합을 선택했다.

마라톤 세계에서 3시간 이내 완주는 큰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곧 “네, 당신은 제대로 훈련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길고 지루한 러닝을 해냈습니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시에 “네, 당신은 제대로 된 장비를 갖췄습니다”라는 증거다. 즉, 스타일스가 단순히 재미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진지하게 마라톤에 몰입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니까, 해리 스타일스는 자신의 ‘마라톤 사이드 퀘스트’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도전하고 싶다면, 한화 53만 원짜리 나이키 신발, 몇 달간의 훈련, 그리고 마치 목숨이 걸린 듯 달릴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