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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준, 남자 매너의 정석 35

2025.09.25.조서형

현대를 사는 남성을 위한 매너와 에티켓을 정리했다. 고전적이고 변치 않는 규칙과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까지. 이것만 알면 사회 생활은 문제 없다. 요점은 간단하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 

예전에는 신사가 되는 법이 비교적 간단했다. 대대로 전해지고 주입되며 엄격하게 지켜져야 하는 규범이 있었고 그것을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관습과 남성성 자체가 격렬하게 변하는 지금, 더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GQ는 머리를 맞대고, 현명하고 예의 바른 외부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2025년에 신사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가이드를 만들었다. 혹시 모르고 있는 사람을 위해 남기자면, GQ는 젠틀맨의 계간지Gentlemen’s Quarterly의 약자다. 우리는 이 시대 남자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새로운 상황들뿐만 아니라 여전히 지켜야 하고, 다시 한번 강하게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는 고전적이고 변치 않는 규칙들도 고려했다.

온라인 데이팅 예절에서부터 여성만 있는 필라테스 수업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언제 니코틴 파우치를 꺼내야 하는지까지. 감사 인사를 전하는 법과 공공장소에서 배려 있는 사람이 되는 법, 초대된 저녁 식사에서 바른 행동까지 광범위하게 다룬다. 어디서든 가장 예의 바른 사람이 되는 125가지 방법이다. 상황별 기사로 나누어 업로드할 예정이다. 이 간단한 매너만 지켜도 친구, 연인, 동료, 가족과 비행기 옆자리에 앉을 사람들까지 모두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배급사 Array의 대표 에바 듀버네이, 에이전시 Prodject 설립자 키스 밥티스타, 책 ‘Just Good Manners’의 저자이자 에티켓 코치 윌리엄 핸슨, 팟캐스트 ’How Long Gone’의 진행자 크리스 블랙에게 얻은 조언을 정리했다. 

Illustrations by Devon McFarland

타인과의 관계

1.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에어팟을 빼라. 음소거는 의미 없다. 물질적으로 귀에서 그 이어폰을 빼는 게 맞다.

2. 누구나 꽃 선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꽃다발은 지나치게 달콤하고 혼란스럽다. 꽃을 선물하고 싶다면 몇 송이만 해라. 하얀 칼라릴리 몇 송이는 언제나 옳다.

3. 항상 도서관이나 장례식장에 있는 것처럼 조용히 재채기하라. 코와 입은 팔꿈치 안쪽에 댄다. 마치 래퍼의 ‘댑’ 동작처럼.

4. 상황과 호불호를 가리지 않을만한 선물을 비축해라. 향초, 샴페인, 시집 등. 결혼, 출산, 생일, 저녁 초대, 집들이 등 모든 순간에 깜짝 선물해라. 후하게, 가리지 말고.

5. 선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좋은 올리브유 한 병이 정답이다.

6. 아는 사람이 아기를 낳으면, 출산 후 100일이 되기 전에 맛있는 저녁 식사를 집으로 배달 시켜라.

7. 이는 누군가가 아프거나 병원에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8. 손글씨로 쓴 감사 편지는 여전히 옳다. 디지털 시대에도, 문자로 감사 인사하는 건 충분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관대함이나 환대를 제대로 감사하는 방법이 아니다. 정성을 들여라. 

9. 아는 사람이 어떤 프로젝트를 성취했거나, 당신이 즐겁게 경험한 무언가에 기여했다면, 반드시 축하 인사나 감상 후기를 전하라.

10. 아는 사람과 만났을 때는 악수한다. 상대가 포옹하려는 기색을 보인다면 받아들인다. 그를 안는다.

11.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는 바르게 서거나 앉아라. 존중을 표현할 뿐 아니라, 척추에도 좋다.

12. “고맙습니다. 부탁드려요.” 이런 인사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공손함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13. 어떤 상황에서도 공공장소에서 음악이나 팟캐스트 듣기, 숏폼 영상 보기, 통화하기 등을 이어폰 없이 하지 마라.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소음 공해는 이제 최악 수준이다. 멈춰야 한다.

14. 같은 원칙은 냄새에도 적용된다. 상대가 당신을 안지 않는 이상 당신에게 나는 냄새를 맡지 않게 한다.

15.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줘라. 더는 성별과 관계없다. 그냥 옳은 행동이다.

16.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면, 신사는 도로 쪽에 선다. 상대는 건물 쪽에서 걷게 될 것이다.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의 조용한 표시다.

17. 같이 걷는 사람보다 세 발짝 앞서 걷지 마라. 보폭을 맞춰라.

18. 진짜 급한 상황이 아닌 한, 누구에게도 고함을 지르지 마라.

19. 실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기 전에는 반드시 허락을 구하라. 아무리 눈치 못 챈다고 생각해도, 사람들은 다 안다.

20. 담배나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을 상황이라면, 니코틴 파우치도 꺼내지 마라. 파우치를 뺄 땐 화장실에 가서 빼라.

데이트할 때

Illustrations by Devon McFarland

21. “사귀었던 사람 수”, “전 애인” 같은 얘기는 절대 운도 떼지 마라.

22. 데이트는 상대가 집에 안전하게 도착했는지 확인해야 끝난다. 헤어질 때 “집 잘 도착했어?” 혹은 “도착하면 알려줘”라고 해라. 이런 사소한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23. 누군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는 모호하게 굴지 말라. 술이나 커피가 아니라 저녁 식사를 제안하라. 네가 계산할 것임을 암시하라. 가능하다면 칭찬과 함께 드러내라. “널 우연히 만나는 게 항상 좋아. 언제 저녁 같이 할래?”

24. 데이트를 계획 중인데 상대가 어디로 갈지 추천을 요청한다면, “난 뭐든 괜찮아!”라고만 말하지 말라. 그렇게 하면 상대방에게 짐을 떠넘기는 것이고 짜증나게 한다.

25. 다른 사람의 데이팅 프로필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무례한 일이다. 그 프로필은 앱에서만, 앱에 있는 사람들만 보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술에 취해 친구들에게 보여주거나, 더 나쁘게는 스크린샷을 찍어 낯선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공유하지 말라. 상호 취약성을 기반으로 한 계약을 깨지 말라.

26. 온라인 데이팅을 한다면, 앱 안에서의 대화는 최소한으로 유지하라. 어느 정도 리듬이 생기면, 시의적절하고 가벼운 플러팅이 오간 뒤에 상대의 전화번호를 받아내고 명확하게 만나자고 하라.

27. 첫 데이트에서는 반드시 계산을 하겠다고 말한다. 일부러 더 적극적으로 계산하려 하라. 하지만 그 대가로 무언가를 기대하지 말라.

28. 침대 시트는 매주 세탁해라. 더 좋게는 몇 세트를 구입해 순환해서 사용해라. 시트는 검정색이나 네이비, 폴리에스터가 아니라 반드시 면이나 린넨이어야 한다.

29. 상대방이 네 휴대폰에 아직 “틴더”, “소개팅3”으로 저장되어 있다면, 누드 사진을 교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30. 콘돔에 대해 이상하게 굴지 마라. 구매하고, 준비해 두고, 착용해라. 크게 문제 삼지 말고, 캐주얼 섹스 도중에 빼도 되냐고 묻지 마라. 절대 상대방 허락 없이 빼지 마라.

31 관계는 연습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술임을 받아들여라. 이는 역동적인 경험이다! 천천히 하고 소통해라. 파트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대담하게 시도해라.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솔직하게 대화해라. 배우려고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32. “괜찮아?”라고 물어보는 것은 섹시하다. 순간의 열기 속에서 동의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실, “다음에 이렇게 해볼래?” 혹은 “여기를 만져도 될까?”처럼 간단히 물어보면 된다. 매력적이면서도 명확하게 해라. 상황이 잘 진행된다면, 분명히 열정적인 ‘응!’을 들어야 한다. 순간의 어색함은 잠재적 대안보다 훨씬 낫다.

33. 예전의 성인 남성의 연령차 규칙은 “내 나이의 절반 + 7세” 이하와 데이트하지 말 것 이었다. 현대에 우리는 “내 나이의 절반 + 10세”를 추천한다. 이를 “신사들의 연령차”라고 부르자. 그리고, 신체 나이 같은 건 치지 않는다.

34. “우리는 어떤 관계야?”라는 대화는 대략 다섯 번째 데이트쯤 해야 한다. 그때쯤이면,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지, 잠깐 외로움을 해소할 방법을 원하는지, 아니면 그만두고 싶은지 알게 될 것이다.

35. 절대 키스하고 그 얘기를 떠들고 다니지 마라. 설명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얘기다.

The Editors of GQ
사진
Bowen Fernie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