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예거 르쿨트르, 여성의 시간을 비추다

2025.09.26.신예지

시간과 여성성의 교차점, 예거 르쿨트르 ‘드림 셰이퍼(Dream Shaper)’ 전시 오픈.

시간은 언제나 여성성과 함께 진화해왔다. 예거 르쿨트르가 상하이 장위안에서 선보인 전시 ‘드림 셰이퍼(Dream Shaper)’는 그 긴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약 200년에 걸친 메종의 아카이브와 현대적 시선을 교차시키며, 워치메이킹과 여성성의 관계를 다시 묻는 무대이기도 했다.

전시는 네 개의 장으로 이어진다. ‘전통의 시대’는 장식 워치를 통해 제한된 사회 안에서도 개성을 드러낸 여성들의 서사를 담아냈으며, ‘자유의 시대’는 칼리버 101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어떻게 우아한 독립을 상징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해방의 시대’는 리베르소 같은 대담한 디자인 워치로 새롭게 자리 잡은 여성상을 비추었고, ‘리더십의 시대’는 여성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진화를 통해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70점이 넘는 아카이브와 함께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리미티드 에디션 신제품 역시 이번 전시의 큰 축을 이룬다.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기 위함이 아니라, 시계를 통해 시대와 함께 진화해온 여성의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예술적 협업 또한 이번 전시의 핵심. 메이드 오브 메이커즈(Made of Makers™)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 감독 재키 왕의 작품 ‘드로운 인 타임(Drawn in Time)’은 수작업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간과 예술, 파인 워치메이킹이 만나는 특별한 방식을 보여주었다.

관객들은 장인들의 라이브 워치메이킹 시연과 아틀리에 앙투안에서 마련된 새로운 디스커버리 워크숍을 통해, 메종의 시그니처 공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기술과 손끝의 예술이 교차하는 순간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이빗 오프닝 행사에는 글로벌 앰버서더 김우빈, 장쯔이, 잭슨 이, 그리고 메종의 프렌즈 왕 슌이 참석했다. 그들이 전시장을 거닐며 공유한 것은 예거 르쿨트르가 빚어낸 시간의 깊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