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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입술 건조주의보, 원인과 촉촉 관리법

2025.09.28.주현욱

피부보다 예민한 입술, 매일의 관리가 필요한 이유.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입술이 트는 원인

입술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다

피부는 보통 피지선과 땀샘을 통해 유분과 수분을 조절하며 스스로를 보호한다. 하지만 입술에는 이 장치가 거의 없다. 땀샘도, 피지선도 거의 존재하지 않아 건조한 공기에 그대로 노출된다. 때문에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차가워지면 입술은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부위가 된다. 특히 난방으로 공기가 바싹 마른 실내에서는 몇 시간 만에 입술이 갈라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무심코 하는 습관도 문제다

입술이 건조할 때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이 있다. 바로 혀로 입술을 핥는 것. 순간적으로 촉촉해진 것 같지만, 침은 금세 증발하면서 오히려 입술의 수분을 더 앗아가 버린다. 반복될수록 입술 피부는 더 얇아지고, 결국 갈라져 피가 나거나 각질이 두껍게 일어난다. 또 건조한 각질을 손으로 뜯어내는 습관 역시 미세한 상처를 만들어 2차 감염이나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양 불균형도 무시할 수 없다

입술은 단순히 외부 환경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속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비타민 B2와 철분이 부족하면 입술이 유난히 쉽게 트고, 심한 경우 입가가 갈라지는 구각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건강을 잘 챙긴다고 해도 피로가 누적되거나 불균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 가장 먼저 입술이 이를 알려주기도 한다.

생활 속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다

입술은 얼굴에서 가장 얇고 섬세한 피부 중 하나다. 그렇기에 화장품 속 특정 성분이나 치약, 심지어는 음식 속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립스틱이나 틴트가 잘 맞지 않아 입술이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경험을 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얇은 피부가 외부 자극을 방어할 힘이 약하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쉽게 상처를 입는다.

때로는 건강의 적신호일 수도 있다

입술이 자꾸 트는 것을 단순히 계절 탓으로만 돌리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피부 질환, 혹은 탈수, 빈혈, 호르몬 불균형 같은 내과적 문제 때문에 입술이 반복적으로 갈라지기도 한다. 특히 충분히 보습을 했는데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이는 몸속에서 보내는 작은 경고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입술을 지키는 루틴

아침 세안 후 립밤 바르기

스킨케어를 할 때 얼굴과 몸에는 다양한 보습제를 바르면서 입술은 종종 잊기 쉽다. 세안 직후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무향, 무자극 립밤을 먼저 발라 입술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이면 하루 종일 건조함을 예방할 수 있다.

각질은 부드럽게 관리하기

하얗게 일어난 입술 각질을 억지로 뜯어내면 상처와 염증을 남길 수 있다. 대신 따뜻한 물에 적신 거즈나 면봉으로 살살 문질러 제거하거나, 일주일에 한두 번 전용 립 스크럽을 활용해 부드럽게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보충

입술 건조는 몸속 수분 부족과도 직결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기본 습관은 물론, 비타민 B군과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녹황색 채소, 견과류, 살코기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면 입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무심한 습관 줄이기

혀로 입술을 핥거나 손으로 뜯는 행동은 가장 치명적인 습관이다. 순간적인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건조와 상처를 반복시킨다. 대신 립밤을 휴대하며 건조할 때마다 수시로 바르는 게 훨씬 현명하다.

외부 자극 차단하기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입술에도 손상을 준다. SPF가 포함된 립밤이나 립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립스틱을 고를 때는 지나치게 매트하거나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보다는 보습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밤에는 집중 케어

낮 동안 받은 자극을 회복하려면 취침 전 입술을 위한 나이트 케어가 필요하다. 두껍게 바르는 립 슬리핑 마스크나 꿀, 시어버터 같은 천연 보습제를 듬뿍 발라두면 아침에 훨씬 부드럽고 매끈한 입술을 만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