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아트 바젤의 연장선, 몬드리안 홍콩

2025.10.05.전희란

몬드리안 홍콩에 머무르는 경험은 마치 아트 바젤 홍콩의 연장처럼 느껴졌다.

몬드리안 홍콩 Mondrian HONG KONG은 2023년 12월, 단순한 호텔이 아닌 하나의 컬처 플랫폼으로서 문을 열었다. 실험하고 도전하며 영감을 공유하는 진보적 커뮤니티의 장을 호텔의 DNA로 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해왔다. 로컬 아티스트와의 깊이 있는 협업이 대표적이다. 호텔 앞에 자리한 개러지 같은 아트 공간 ‘Corner Shop’에서는 로컬 아티스트와 협업해 2~3개월 한 번씩 전시가 새롭게 피어난다. 이 팝업 공간에서 새로운 예술의 숨을 끊임없이 호텔로 불어넣는 동안, 다이빙의 거대한 물줄기로부터 영감받은 설치물이 전시된 호텔 로비는 지치지 않는 얼굴로 투숙객을 맞는다. 호텔 내 12개의 스위트룸의 문을 열면 각기 다른 예술 세계가 펼쳐져 마치 호텔 자체가 여러 갤러리를 수집해 둔 공간처럼 느껴진다. 객실 내의 작품 이름을 명시해 두지 않은 까닭이 재미있는데, 게스트가 작품 제목을 유추하거나 각자 떠올리는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자유를 허락하기 위함이다. 호텔 곳곳에 숨어있는 예술적 오브제를 한참 구경하다 잠시 정화가 필요할 땐 빅토리아 하버 위 유유히 떠가는 배로 시선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홍콩의 여러 지역 가운데에도 M+가 위치한 아트 디스트릭트 서룡 지구 West Kowloon에 머문다는 건, 예술 안에 머문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리고 그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호텔은 바로 몬드리안 홍콩이 아닐까.

몬드리안 홍콩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예술적 로비.
빅토리아 하버의 아름다운 민낯 풍경을 품은 38층 아보카.
갤러리 같은 객실 내부.

【EAT & DRINK】

1 — CARNA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에도 등장한 전설적인 이탈리안 정육 예술가(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에디터는 그를 이렇게 부르고 싶다!) 다리오 체키니의 스테이크 하우스다. 홍콩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이스 왕이 완성한 공간은 다리오 체키니의 맛부터 철학까지 실감나게 구현했다. 호텔의 40층에 자리해 소문난 맛집이자 불꽃놀이 뷰 맛집이기도 하다.
2 — AVOCA 호텔 38층에 자리한 호텔 바 아보카. 아침에는 투숙객의 식사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저녁이 되면 완전히 다른 무드로 변모한다. 홍콩에서 가장 사랑 받는 요리들과 로컬 풍미로부터 영감받은 칵테일이 한 잔의 요리처럼 느껴진다.

다리오 체키니의 레스토랑 카르나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공간.
낮과 밤, 완전히 다른 무드를 즐길 수 있는 바 아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