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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러닝화 페가수스 프리미엄, 왜 이렇게 뜨거워요?

2025.11.13.조서형, William Goodman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쏠린 나이키 페가수스 프리미엄. 이 신발과 함께라면 힘든 러닝도, 먼 거리도 조금은 덜 버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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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오리지널 나이키 페가수스 러닝화가 처음 출시된 이후, 스우시가 박힌 러닝화 중 이토록 큰 기대를 모은 모델은 없었다. 나이키 페가수스 프리미엄은 바로 그 전설적인 러닝화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로, 모든 거리의 주행에 적합한 ‘데일리 트레이너’라는 기본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프리미엄 버전의 등장은 나이키 러닝 라인업의 전반적인 리프레시와 함께 이루어졌으며, 이름 그대로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새로운 기술이 핵심이다.

이 신발은 올해 초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나이키 공식 스토어와 여러 리테일러에서 순식간에 품절되었다. 러너들은 나이키의 새로운 접근법이 실제로 달리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 했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바로 신발 전체를 가로지르는 대형 풀랭스 ZoomX 에어 버블이었다. 이는 오랫동안 에어맥스 등 나이키의 라이프스타일 신발에 사용되던 기술이다. 게다가 디자인 자체도 시선을 사로잡는 수준이라, 달리기 후 와인 한 병 들고 공원으로 바로 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화려한 스펙이야 많지만, 실제로 신어보기 전에는 진가를 알 수 없다. 이제 페가수스 프리미엄이 조금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직접 실전 테스트를 해볼 때가 됐다. GQ는 이 신발을 장거리와 단거리 러닝 모두에 걸쳐 테스트해봤다. 과연 인지도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은 어떤가?

언뜻 보면 프리미엄은 그냥 고급 라이프스타일 스니커처럼 보인다. 줌 유닛 조합은 마치 최신 에어맥스 시리즈에서 볼 법한 느낌이다. GQ 테스트용으로 받은 블랙 컬러는 일요일 러닝 클럽에서도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그 신발을 직접 돌려보며 가까이서 확인하고 싶어 했다. 기술적으로 너무 복잡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미드솔과 힐에 적용된 에어 줌 기술 덕분에 일반적인 데일리 러닝화보다 훨씬 미래적인 인상을 준다.

이 비범한 느낌은 신발 전체에 나이키의 첨단 기술이 가득 들어있다는 점에서도 강화된다. 특히 색상에 따라 눈에 띄는 밑창의 ZoomX 버블이 인상적이다. 필자가 착용한 모델은 오렌지-레드 톤의 버블이 어퍼의 어두운 컬러와 대비되며 시선을 확 끌었다.

어퍼 디자인 자체는 대부분의 러닝화처럼 메시 소재이지만, 미드풋 부분의 텍스처와 금속광택이 나는 스우시 로고가 눈에 띄는 포인트다.

난 발볼이 넓은 편이지만, 프리미엄은 발에 잘 맞았다. 보기에는 다소 슬림한 핏이긴 하지만 편안했고, 발의 아치와 뒤꿈치 부분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첫 착용 시에도 러너의 매듭을 따로 묶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발이 안정적으로 고정됐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혀의 길이였다. 일부 신발은 혀가 지나치게 길어 불편한 경우가 있는데, 이 신발은 딱 신발끈 구멍 높이까지만 올라오며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약간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필자는 이 깔끔한 길이가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신발끈이 발등을 눌러 불편한 느낌도 전혀 없었다.

피니시 라인까지 튕기듯 달리기

러닝 클럽에서 프리미엄을 신은 다음 주, 몇 번의 추가 러닝을 거쳐 다시 클럽에 돌아왔을 때, 나는 이 신발에 ‘티거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곰돌이 푸’의 티거가 꼬리로 통통 튀듯, 프리미엄을 신고 달릴 때마다 튕겨 오르는 듯한 반발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장거리든 단거리든 언제나 발이 바닥을 치고 다시 떠오를 때 ‘팝’ 하고 튀는 느낌이 있었다.

전체적인 착용감은 중립적이면서도 매우 안정적이다. 푹신하기보다는 단단하면서도 탄성이 좋고, 반발력이 살아 있는 쿠셔닝이 인상적이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쿠션화를 싫어하는 필자에게는 완벽한 밸런스였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무게감이다. 다른 러너들처럼 나 역시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는 재미가 워낙 커서 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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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나이키 페가수스 프리미엄, 살 가치가 있을까?

지금 시장에는 수많은 데일리 트레이너가 넘쳐나지만, 페가수스 프리미엄은 확실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가격은 27만9000원으로 다소 높지만, ‘팡’ 하고 튀어오르는 반발감의 쾌감은 그 어떤 러닝화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비싼 선택일 수 있지만, 데일리 러닝화와 슈퍼 트레이너 사이를 잇는 ‘두 번째 신발’로는 완벽하다. 무엇보다 달리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신발이다. 훈련은 커녕 엉덩이를 들기 조차 싫은 날에도 이 신발을 신으면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우리가 사랑하는 다른 나이키 페가수스 러닝화

GQ의 러닝 전문가 태너 보든은 페가수스 41을 “나이키 러닝화 중 최고의 모델”로 꼽는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페가수스 40에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어퍼 디자인이 눈에 띄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나이키의 ReactX 폼이 추가된 것이다. 이 반응성 쿠셔닝은 에너지 리턴을 13% 향상시킨다고 한다.”

보든은 또 이렇게 덧붙였다. “이건 단순히 아웃솔에 트레드를 추가한 페가수스 41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신발이다. 지나치게 기술적인 트레일화는 아니지만, 3.5mm 깊이의 러그가 부드러운 트레일과 숲길에서는 충분히 안정적이다. 포장도로 위에서도 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차를 세우지 않고 집에서 바로 트레일까지 달릴 수 있다.”

William Goodman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