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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츠 아직 안 샀다면 ‘이것’,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최신 컨버스

2025.11.13.조서형, Tres Dean

1908 브롱코 부츠는 컨버스의 아웃도어 뿌리를 되살린 복고풍 모델이다. 컨버스가 이런 것까지 잘할 줄이야.

Courtesy of Converse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언제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여왔다. 그는 하나의 이미지로만 규정되는 것을 극도로 회피하는데, 이 점은 거의 밥 딜런과도 비슷하다. 루틴이 정해져 있다는 인식 자체를 거부하는 듯하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앨범 ‘Chromakopia‘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신보 ‘Don’t Tap that Glass‘를 발표하며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하는 것은 물론, 조시 사프디 감독의 차기작 Marty Supreme 같은 작가주의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준비하는 등, 그는 늘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함과 실험정신을 선택해왔다.

이런 태도는 그의 컨버스와의 협업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타일러는 이미 수년째 브랜드의 대표적인 얼굴로 활약해왔지만, 올해 들어 이 협업은 ‘1908 프로젝트’라는 아카이브 중심의 시도로 본격적으로 꽃피었다. 이 프로젝트는 브랜드의 가장 상징적인 운동화를 일부러 피해, 수십 년간 재발매되지 않았던 희귀 모델들에 집중한다. 타일러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작업들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번 주에도 또 한 번 흥미로운 변주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컨버스를 상징적인 척 테일러 캔버스 하이탑으로만 기억하지만, 사실 이 브랜드는 20세기 스니커 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고무 밑창 부츠와 아웃도어 의류를 판매하던 회사이기도 하다. 그 대표 모델이 바로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생산된 ‘노-바이트 헌팅 부츠’였다. 이 부츠는 숲속에서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덕 부츠스타일의 디자인이었다. 수십 년에 걸쳐 컨버스는 이런 뿌리를 간헐적으로 되살려왔는데, 특히 1990년대에는 ‘머드 청크’라는 부츠-스니커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에어 조던에어 맥스가 지배하던 시대에 콜럼비아, 팀버랜드 같은 브랜드의 튼튼한 워크부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일러의 최신 컨버스 실루엣인 ‘브롱코 부츠’는 바로 그런 아웃도어 헤리티지에 대한 또 다른 오마주다. 이 모델은 기존의 아카이브 실루엣을 직접 복원한 것은 아니지만, 머드 청크와 컨버스의 고무 밑창 부츠 제작 역사에서 강한 영감을 받았다. 11월 14일, 금요일 출시될 네 가지 컬러웨이(화이트 캔버스, 그린 스웨이드, 블랙과 브라운 가죽 버전)는 2010년대 남성복 애호가들이 모두 신었던 레드윙이나 빈 부츠의 현대적 업데이트처럼 보인다.

앵클 바로 위까지 오는 미드컷 어퍼에는 다이아몬드 패턴이 새겨진 러버 토캡이 있고, 밑창에는 러기드 러그솔이 적용됐다. 혀와 칼라는 쿠셔닝 처리되어 있으며, 타일러다운 마무리로 인사이드 앵클 패치에는 ‘Golf le Fleur’ 브랜딩과 그의 시그니처 도그 로고가 장식되어 있다.

타일러는 이미 투어 중 이 브롱코 부츠를 몇 차례 착용했지만, 공식적인 데뷔는 이번 주말 열리는 ‘캠 플로그 노 페스티벌’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 컨버스 1908 브롱코 부츠’는 11월 14일 금요일부터 컨버스와 Golf le Fleur 공식 웹스토어에서 18만9000원에 판매된다.

Tres Dean
이미지
Converse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