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록 페스티벌을 다녀오며 느꼈다. 밴드가 돌아왔다. 이들은 현재형이다.
왜 다시 밴드인가
록은 늘 언더그라운드에서 생존했고, 그래서 사실 유행과 상관없이 돌아오는 음악이긴 하다. 그러나 왜 하필 ‘지금’ 다시 밴드가 소환된 것일까. 전문가들은 AI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MZ 세대들은 ‘진짜’를 향한 욕구가 더욱 강해진 세대들이라는 것이다. 또 완벽함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한다. 스트리밍 음원과 다르게 라이브는 삐걱거리고 실수가 있고 거칠다. 결함 있는 진정성이라고나 할까.
레트로의 힘
Z세대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인 80·90년대 음악에 매혹되는 경향이 있다. 복고는 단순히 과거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지금 세대의 감정과 맞닿은 방식으로 재구성되는데, 록 음악이 그 매개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옛날 음악이라 좋다가 아니라, 옛날 음악이 가진 방식, 그러니까 밴드, 라이브 등이 지금 내 감정에 더 잘 맞는다는 인식이 강해지는 것이다.
자생력의 미학
밴드는 방에서 친구랑 시작할 수 있고, 작은 클럽에서 첫 무대를 할 수 있고, 음반 하나 내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직접적이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내가 직접 해볼 수도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나의 밴드 찾기, ‘오픈 마이크’ 활용
라이브 클럽에 가면 종종 오픈 마이크를 운영하는 곳이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공연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무대를 오픈하는 것. 보통 오픈 마이크 참가 조건은 자작곡이 있는 밴드. 지금 막 태어난 음악을 듣기 좋다. 물론 처음부터 완성된 팀은 없지만 그래서 더 재밌는 경험이다. 팬과 밴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는 순간을 함께하다, 나중에 관객석이 꽉 찬 공연장에서 혼자 감격하며 울 수 있다.
라이브클럽 추천

서울
📍 클럽 FF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17길 12)
밤 11시 이후 진짜가 나온다. 술과 땀에 뒤섞여 끝까지 춤추는 사람들이 있는 곳.
📍 클럽 BBANG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12)
모던록 밴드의 성지 빵. 최근엔 더 다양한 밴드들이 공연을 한다.
📍스트레인지 프룻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64)
마젠타 조명에서부터 감동이 밀려오는 공간.
📍 언플러그드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3길 26, 1층)
감정의 결을 고르고 싶을 땐 언플러그드로.
📍 채널 1969 (서울 마포구 연희로 35)
빈티지한 분위기의 라이브 공연장 겸 바. 디제잉 파티를 할 때도 있다.
📍 제비다방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4)
지하 공연 공간을 2층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독특한 공간.
부산
📍 오방가르드 (부산 남구 용소로7번길 15-1 지하)
부산의 대표적인 라이브 클럽. 공연 일정에 따라 영업시간이 유동적이다.
📍 대구 헤비(대구 남구 현충로 244)
대구의 상징적인 라이브 클럽. 록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