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다시 향하고 싶은 안식처 목록.
조다혜, 라이프스타일 특화 홍보사 앤서 공동 대표
객관적 기준
① 맞춤형 서비스 결국 호텔의 인상은 서비스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함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서비스가 우리가 호텔을 찾는 진짜 이유 아닐까.
② 시설 및 객실의 퀄리티 유지 건물은 시간과 함께 노후되지만, 브랜드의 품격은 관리에서 드러난다. 끊임없이 보수하며 브랜드의 결을 유지하는 호텔만이 세월이 흘러도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고 믿는다.
③ 지리적 위치 도심형 호텔이라면 접근성, 리조트라면 자연과 풍광이 결정적인 요소다. 각 지역의 색과 리듬이 곧 호텔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주관적 기준
①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뷰 물놀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수영장의 뷰는 호텔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 된다. 늘 메인 풀에서 마주하는 첫 풍경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② 침구 적당히 푹신하면서 매끄러운 침구는 여행의 피로를 녹여준다. 완벽한 숙면을 선사한 호텔은 자연스럽게 다시 가고 싶은 호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침구 관련해서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졌을 때 코튼 소재의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매끈한 침구, 충전재가 적당히 빵빵하게 차 있으면서도 가볍게 몸을 감싸주는 느낌을 선호한다. 이런 기준에서는 소피텔 시드니 Sofitel Sydney가 기억에 남는다. 저녁 비행을 마치고 아침에 시드니에 도착해 바로 호텔로 들어갔던 터라 피로했는데, 침구의 완벽한 부드러움과 뽀송함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고, 여행 기간 내내 숙면했다.
③ 다양한 레스토랑 옵션 리조트에 머무를 땐 대부분 외출 없이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양한 레스토랑 옵션이 호텔 만족도를 좌우한다.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좋다.
🏆 내 마음속 1, 2, 3등
①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맞춤형 서비스 ★★★★★
시설 및 객실의 퀄리티 유지 ★★★★★
지리적 위치 ★★★★★
수영장(온천)에서 바라보는 뷰 ★★★★★
침구 ★★★★★
다양한 레스토랑 옵션 ★★★★☆
호시노야 가루이자와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초가을이었다. 산속 깊이 들어온 듯한 상쾌한 공기와 물소리, 그리고 고요히 흐르는 풍경이 마음을 단숨에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스태프들의 친절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서비스가 공간의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졌고, 객실 역시 자연과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테라스에 앉아 들었던 물소리와 그 순간의 평화로움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② 안토 북한산
맞춤형 서비스 ★★★★☆
시설 및 객실의 퀄리티 유지 ★★★★☆
지리적 위치 ★★★★★
수영장(온천)에서 바라보는 뷰 ★★★★★
침구 ★★★★☆
다양한 레스토랑 옵션 ★★★★☆
안토 북한산은 이전 파라스파라 시절, 한겨울에 방문했다. 뜨겁게 데워진 풀 속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설경은 압도적이었다. 서울에서 익숙한 산이지만 정면으로 마주하니 전혀 다른 인상을 주었다. 더불어 북한산을 배경으로 트레킹 프로그램 등이 있어 가족들과도 다채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인피니티 풀을 비롯해 실내외 다양한 풀 구성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 속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③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 푸켓
맞춤형 서비스 ★★★★★
시설 및 객실의 퀄리티 유지 ★★★★★
지리적 위치 ★★★★★
수영장(온천)에서 바라보는 뷰 ★★★☆☆
침구 ★★★★★
다양한 레스토랑 옵션 ★★★★★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는 럭셔리 텐트의 감성을 정교하게 구현한 공간이다. 마치 아프리카의 사파리에 온 듯, 푸켓 안에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이동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텐트 내부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의 균형감이 뛰어나며, 우기 시즌 방문했을 때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조차 매력적이었다. 특히 침구의 푹신함이 인상적이었는데, 트윈팜스만을 위해 특별히 제 작한 제품이라고 한다.
📍 이 호텔에서 이건 꼭 하세요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 이른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요가 클래스에 참여해보시기를. 앞뒤가 트인 공간에서 산바람을 맞으며 몸을 이완하던 경험은, 단순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를 되찾는 시간 같았다.
박지형, <더네이버> 피처 에디터
객관적 기준
①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 내부 시설 등 호텔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객실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특히 중시한다. 미세한 단차, 샤워실 문의 각도, 조명의 위치 등 머물러야만 알 수 있는 투숙객 중심적 설계를 인식하면 천연히 감탄하고 만다.
② 서비스 호텔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는 사람이 제공하는 대면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용에 거슬림이 없는 매끄럽고 정확한 서비스는 다른 단점을 보완할 정도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③ 로케이션 여행사가 끊임없이 새로운 여행지를 발굴하듯 호텔 업계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위치와 지리적 요건은 어디론가 이동하지 않고 호텔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완성한다.
주관적 기준
① 워터 뷰 산보다 바다를 선호하는 취향 탓에 바다든 강이든 창밖으로 물이 내다보이는 호텔에 끌린다. 영원히 생동할 것 같은 물결만큼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또 있을까!
② 수영장 사실 평소 수영장에 다니지는 않지만 여행 중 수영은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주위 환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지면서 충분히 넓고 깊은 수영장이라면 완벽하다.
③ 아날로그 스위치 태블릿 PC나 터치 패드 등으로 조명과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 시스템이 호텔에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종종 오류가 나고 먹통이 되는 제어 시스템보다 직관적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아날로그 스위치가 미덥다.
🏆 내 마음속 1, 2, 3등
① 할레쿨라니 와이키키
인테리어 디자인 ★★★☆☆
서비스 ★★★★★
로케이션 ★★★★★
워터 뷰 ★★★★★
수영장 ★★★★★
아날로그 스위치 ★☆☆☆☆
최고의 여행지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답은 한결같다. “하와이요.(그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요!)” 와이키키 해변의 할레쿨라니에서 머문 경험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와이의 호놀룰루, 그중에서도 와이키키 해변은 식상할 만치 유명한 관광지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그곳만의 매력 덕분일 것이다. 와이키키 끝자락에 자리한 할레쿨라니의 입지는 탁월하다. 북적이는 번화가에서 벗어난 데다 프라이빗 해변을 갖추었고 멀리 다이아몬드 헤드가 보인다. 건물이 부지를 감싸는 구조와 특유의 지붕 디자인은 이곳이 고층 호텔로 빼곡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외딴 섬의 아늑한 리조트처럼 느껴지게 하는 요소다. 바닥에 타일로 거대한 카틀레야 난초를 수놓은 야외 수영장도 근사하다. 또한 하와이와 어울리는 친근한 응대와 유려한 서비스는 긍정적인 기운까지 전달한다.
② 포시즌스 몰디브 쿠다 후라
인테리어 디자인 ★★★☆☆
서비스 ★★★★☆
로케이션 ★★★★☆
워터 뷰 ★★★★★
수영장 ★★★☆☆
아날로그 스위치 ★★★☆☆
몰디브에는 두 곳의 포시즌스 리조트가 있다. 면적이 훨씬 넓은 란다 기라바루에서 더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지만, 3분의 1 크기의 작은 섬 쿠다 후라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유는 섬이 작아서다. 버기를 타지 않아도 쉬엄쉬엄 걸어 다니기에 충분한 규모라 섬 곳곳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잘 알고 있다는 감각은 기억에 특별한 지위를 선사하는 법. 그렇게 걷다 보면 이 섬과 리조트를 온전히 기억하리라는 예감이 든다. 꼭 추천하고 싶은 활동은 스파다. 보트를 타고 가야 하는 별도의 섬에 있는데, 그중 힐링 워터 마사지는 특별하다. 엎드려 받는 보통 마사지와 달리 따끈한 물주머니에 천장을 보고 누워서 진행된다. 뜨끈뜨끈한 물에 떠 있는 듯한데 뭉친 근육까지 풀어주다니. 금세 기분 좋은 노곤함이 밀려온다.
③ 래플스 싱가포르
인테리어 디자인 ★★★★★
서비스 ★★★★★
로케이션 ★★☆☆☆
워터 뷰 ☆☆☆☆☆
수영장 ★★★★☆
아날로그 스위치 ★★★★★
1887년 싱가포르에 문을 연 래플스 호텔은 유명인의 여행과 많은 영화, 드라마의 배경이 된 유서 깊은 호텔이다. 이 호텔에 대해 알지 못해도 고풍스러운 외관을 보면 역사적 건물임을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내부 역시 지난 세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하다. 여전히 제복 차림의 도어맨이 입구에서 맞아주기까지 하니 말이다. 특히 객실에서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동시에 옛 모습을 유지한 섬세한 복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커피 머신, 헤어드라이어 등 전자기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숨겨두고, 아날로그 조명 스위치를 되살려 일관성을 유지한 점이 인상적이다.
📍 이 호텔에서 이건 꼭 하세요
할레쿨라니 와이키키 | 비 예보가 있다면 야외 레스토랑인 하우스 위드아웃 키 House Without A Key에 들를 것. 비가 내릴 때 직원들이 우산을 나눠주는데, 우산을 쓰고 기다리다 보면 이윽고 비가 그친 뒤 떠오르는 무지개를 볼 수 있다. 레인보 스테이트라는 별명처럼 무지개가 흔히 보이는 하와이지만, 다이아몬드 헤드 위로 무지개가 나타나는 풍경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하와이에서 탄생한 칵테일인 클래식 마이타이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고성연, <스타일 조선일보> 아트+컬처 총괄 디렉터
객관적 기준
① 하드웨어 지리적 위치와 주변 경관,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등 대체로 ‘고정된’ 물리적 요소들의 품질과 조화.
② 콘텐츠 미식과 웰니스, 문화 예술, 커뮤니티 협업 등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독창성과 우수성, 그리고 스펙트럼.
③ 서비스 운영 시스템, 인적 규모와 전문성, 세심한 돌봄 그러나 선을 넘지는 않는 배려, 그리고 디지털(컨시어지, 룸 컨트롤 등)의 조화.
주관적 기준
① 정 드는 속도가 빠른 공간인가 체크인한 뒤 얼마나 빨리 ‘업그레이드된 내 집’처럼 편안하고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지를 뜻한다. 낯선 공간이지만 금세 안락하게 느껴지는 호텔 객실이 있는 반면 최신식 시설에도 차가운 분위기에 쉽게 정이 들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② 좋은 잠을 즐길 수 있는가 수면의 질을 위한 여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주변 환경과 실내의 소음이라든지 침구, 식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테니), 아침에 기분 좋게 눈뜨게 되는 호텔이 있다. ‘꿀잠’을 선사한 호텔과 사랑에 빠지지 않기는 힘들지 않을까.
③ 다시금 찾고 싶은 소망을 불러일으키는가 빼어난 숙박 경험을 했음에도 굳이 다시 갈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아마도 새로움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기 때문일 듯.) 그럼에도 다시 찾고 싶은, 그리고 길게 머무르고 싶은 소망을 품게 만드는 소수의 호텔들이 있다.
🏆 내 마음속 1, 2, 3등
여행도 많이 다니는 편이지만, 직업상 정말로 다양한 지구촌 곳곳의 호텔과 리조트에 출장으로 머문 경험이 많기에 가성비를 세세히 따지며 순위를 매기기는 쉽지 않은 1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숙박료가 비싼 순서대로 톱 픽 목록이 작성되지는 않지만, 투자 비용을 비롯해 여러모로 공을 많이 들인 호텔이 빼어난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 그 래서 호텔의 가격대와 유형을 감안해, 순위를 매기는 대신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골라보았다. 참고로 국내 호텔 중 개인적인 1순위는 제주 포도호텔이지만, 여기서는 해외 호텔만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① 아만풀로
하드웨어 ★★★★★
콘텐츠 ★★★★★
서비스 ★★★★★
정 드는 속도 ★★★★★
수면의 질 ★★★★☆
다시금 찾고 싶은 소망 ★★★★★
럭셔리 리조트 카테고리에서는 가장 먼저 필리핀 팔라완 제도의 파말리칸섬에 자리한 아만풀로를 꼽게 된다. 요즘은 도심형 호텔들을 잇따라 등장시키고 있는 아만이지만, 원래는 대중교통으로는 엄두도 못 낼 만큼 외딴 곳의 고요한 안식처를 추구했는데, 1993년에 문을 연 아만풀로는 그런 DNA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프라이빗 제트로만 이동할 수 있는 파말리칸섬을 통째로 보금자리로 삼고 있다. 바다는 멀리 보이는 ‘전망’ 정도로 만족하는 ‘숲파’ 여행객이나, 바다거북이 헤엄치는 오묘하게 옅은 청록의 바다와 설탕가루처럼 곱고 하얀 백사장의 조화는 그런 취향을 가뿐히 무색하게 만든다. 최상의 희열을 준 경험으로는 ‘돌고래의 춤’을 목도한 요트 호텔 아만디라 Amandira나 제임스 터렐 파빌리온이 있는 그리스 아만조에 Amanzoe를 꼽아야 할 것 같고, 최애 인테리어로는 베트남 아만노이 Amanoi, 인도네시아 아만다리 Amandari 사이에서 망설이겠지만, 기억의 무게중심이 아만풀로에 조금 더 쏠린 건 아마도 가장 자유로운 편안함을 누렸기 때문일까. 특히 숙소마다 한 대씩 제공하는 작은 버기가 꽤 유용했다. 장롱 면허 소유자지만, 작동법이 간단한 이 버기만 있으면 노련한 드라이버라도 된 듯 섬을 누비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끔 엉성히 주차해놓아도 돌아와보면 어느새 정돈돼 있던 건 대다수가 인근 섬 주민인 아만풀로 직원들의 상냥한 배려 덕분이었다.
② 솔로 하우스
하드웨어 ★★★★☆
콘텐츠 ★★★★☆
*서비스 ☆☆☆☆☆
정 드는 속도 ★★★★★
수면의 질 ★★★★☆
다시금 찾고 싶은 소망 ★★★★★
*레스토랑이나 스파 등의 시설이 없어 평가 의미 없음
펜션형 스테이로서는 스페인 중부 아라곤 지방, 이름부터 ‘홀로움의 미학’을 암시하는 독특한 스테이 솔로 하우스가 떠오른다. 외진 산속에 솟아 있는 독채 별장(장단기 임대 가능)인 솔로 하우스는 스페인과 프랑스 출신의 갤러리스트 부부가 이끄는 ‘현재 진행형’ 건축 프로젝트의 소산이다. 쟁쟁한 글로벌 건축가들이 재량껏 창의성을 펼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현재는 벨기에 건축 스튜디오 KGDVS와 칠레 건축 스튜디오 페조 폰 엘리히샤우젠 Pezo Von Ellrichshausen이 설계한 두 채만 들어서 있다. 이 중 낭떠러지 같은 땅 위에 최소한의 받침대만으로 지지되는 듯한 페조의 파빌리온에는 거친 표면과 장식이 배제된 브루탈리즘 건축 미학이 깃들어 있는데, 그림 한 점 걸려 있지 않고 TV 같은 오락기기도 없을뿐더러 차분한 톤의 USM 가구와 푹신한 침대 정도만 있다. 사방이 온통 산 풍경인 이 공간에서는 기분 좋은 심심함을 즐기게 되고, 이상하게 집중이 잘된다. 한 달만 머물면 지지부진하게 쥐고 있던 책을 금세 끝낼 수 있을것만 같다. 부지 내 레스토랑이 (아직) 없으니 장보기를 하거나 픽업해야 하는데, 멀지 않은 곳에 이 갤러리스트 부부가 운영하는 운치 있는 와이너리가 있으니 들러봄 직하다. 정말로 인적 드문 곳이지만 솔로 하우스 근처에는 현대 미술을 안다면 절로 눈썹을 치켜세울 정도의 걸출한 작가들이 빚은 조각 작품들이 벗해주는 영감 넘치는 산책 코스도 기다리고 있다.
③ 더 수코타이 상하이
하드웨어 ★★★★☆
콘텐츠 ★★★★☆
서비스 ★★★★☆
정 드는 속도 ★★★★★
수면의 질 ★★★★☆
다시금 찾고 싶은 소망 ★★★★☆
도심형 웰니스 부티크 호텔. 팬데믹이 강타하기 직전 만난 더 수코타이 상하이는 당시에는 나름 신상 호텔이었다. 수코타이는 태국의 옛 왕조 수도명을 딴 것으로 방콕에서는 30년 넘게 수려한 연꽃 정원과 연못을 지닌 호텔로 명성을 쌓아온 브랜드다. 2호점인 상하이 공간은 설화수 서울 플래그십 매장을 설계한 중국계 건축가 듀오 네리 앤 후 Neri&Hu가 디자인을 맡아 이 화려한 도시의 중심가에 매력적인 부티크 호텔을 안착시켰다. 정갈한 분위기에 따뜻한 우드 톤을 활용한 객실은 ‘정감 있는 미니멀’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욕조에 걸쳐놓는 원목 독서대까지 편리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입혔을 정도로 섬세한 안목이 돋보이며, 신비로운 사원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젠 스타일의 리트리트 스파는 히말라야 소금 벽을 둔 사우나 등으로도 입소문이 나 있다. 최근 카펠라 계열의 파티나에서 이처럼 참신한 웰니스의 감흥을 받았는데, 가격대는 수코타이가 더 착하다.
📍 이 호텔에서 이건 꼭 하세요
아만풀로 | 바다 한가운데서 칵테일을 곁들인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면, ‘물 위의 뗏목’이라 할 수 있는 카와얀 바 Kawayan Bar를 예약해보시길. 아만풀로 팜의 진 Gin으로 만든 진토닉도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일식당에 간다면 돈지루 豚汁를 주문해보시라. 돼지고기와 채소 즙의 어우러짐이 일품인 셰프의 특제 미소시루가 심신을 보듬는 솔 푸드처럼 다가올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