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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까지 입는 남자 트렌치 코트, 해리 스타일스의 ‘이 브랜드’ 아우터

2025.12.02.조서형, Savannah Sobrevilla

해리 스타일스도 멈출 수 없어 매일같이 입는 이 완벽한 트렌치코트를 보세요.

Photographs: Backgrid; Getty Images

조 크라비츠와 더 로우 커플룩을 선보이며 외출한 지 하루 만에, 해리 스타일스는 로마에서도 같은 스타일을 반복했다. 누가 그를 탓할 수 있을까? 이 스타일링이 너무 예쁜 탓이지.

Photo by MEGA/GC Images

금요일, 해리 스타일스는 로마에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가을 룩을 선보이며 나타났다. 흐르는 듯한 트렌치코트와 더로우의 주름 잡힌 장어 가죽 로퍼, 그레이 버튼업 셔츠, 라이트 워시 데님, 블랙 비니와 스카프, 자크 마리 마지 선글라스, 그리고 멋지게 낡아 빈티지한 멀버리 홀드올을 함께 매치했다.

이 룩은 전날 입었던 옷을 상당 부분 반복한 모습이다. 그는 바로 하루 전, 연인 조 크라비츠와 함께 이탈리아 수도를 거닐며 포착되었다. 두 사람이 지난 8월 처음 함께 찍힌 이후, 크라비츠 특유의 ‘클래식하지만 은근한 재미가 있는’ 감각이 점차 스타일스의 옷장에도 스며들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COBRA TEAM / BACKGRID

실제로 지난 목요일 두 사람이 외출했을 때, 스타일스와 크라비츠는 마치 두 사람의 옷장이 더로우의 시대를 초월한 미니멀한 레이어드 아이템으로 가득 찬 하나의 보물 상자처럼 서로 섞여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브랜드 앰버서더라고 해도 될 만큼 옷을 잘 소화하고 있지만, 메리케이트·애슐리 올슨의 브랜드 더로우는 공식 앰버서더를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타일스는 그날도 같은 깨끗한 트렌치코트를 입었고, 울 네이비 스웨터, 플리츠 팬츠, 편하게 길들여진 아디다스 삼바를 매치했다. 여전히 믿음직스러운 이 스니커는 계속해서 너무 낡아 너덜너덜하지 않냐는 논란을 이겨내고 해리 스타일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크라비츠 역시 비슷한 공식으로 스타일링했는데, 더로우의 테무르 코쿤 코트를 칼라 없는 캐시미어 재킷 위에 걸치고, 달달한 느낌의 니트 보넷을 더해 마치 현대판 오드리 헵번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약 4개월간의 교제 동안 점점 더 서로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맞추기 시작했는데, 이는 커플들이 말없이도 에너지뿐 아니라 미적 감각까지 닮아가는 전형적인 과정이다.

Photo by MEGA/GC Images

크라비츠의 확고한 절제된 스타일은 스타일스에게도 영향을 주는 듯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가 보여준 대담한 색감과 독특한 실루엣의 대표적인 이미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배우·감독·모델인 크라비츠는 연인의 스타일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최소 두 명의 파트너를 더로우의 장어 가죽 로퍼의 단골 착용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크라비츠 효과’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미국의 상징적 잇 커플들을 떠올리게 한다. 캐롤린 베셋 & 존 F. 케네디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 브래드 피트, 데미 무어 & 브루스 윌리스 같은 커플들 말이다. 이들은 아이폰 이전 시대의 A급 스타들이었으며, 파파라치 사진 속 그들의 연애는 정교하게 맞춰 입은 짙은 블루 데님, 오래된 야구 모자, 에비에이터, 웨이페어러 등 시대를 초월한 선글라스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이는 최근 포착된 스타일스와 크라비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일스의 스타일이 절제된 클래식 쪽으로 기운 것이 크라비츠의 영향인지 아닌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겨울의 커플 룩에서 가장 부러운 부분은 디자이너 라벨이나 서로 교환해 입기 좋은 니트가 아니라, 결국 누군가와 함께 날씨를 헤쳐 나가는 ‘오래 검증된 연대감’이다. 설령 그 사람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셰틀랜드 스웨터를 당신보다 더 예쁘게 소화하더라도 말이다.